명화걸작, 어떻게 이해할까? 미술문화 inter/ART 어떻게 이해할까 16
토마스 R. 호프만 지음, 심희섭 옮김 / 미술문화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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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즐겨 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해외여행을 줄곧 다니곤 했다. 각국마다 대표적인 미술 작품을 볼 기회가 많았는데, 이 책을 통하여 그 당시 보았던 작품들을 더욱 심도 있게 알아볼 수 있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가 기억난다. 자연 건조된 미라, 비너스상 등 여러 특이하고 유명한 문화유산들을 접할 수 있었지만 단연 기억에 남는 것은 ‘모나리자’였다. 나 이외에도 이 작품을 보려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서 먼발치에서 밖에 볼 수 없었고, 이 책에서 대신 자세히 살펴 볼 수 있었다. 의미심장한 미소가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거니와 어머니와 같이 인자해 보이는 여인의 옷 주름이 배경의 강줄기와 조화를 이룬 모습이 ‘자연은 만물의 어머니’라는 실감케 했다. 흰 살결에서는 스푸마토 기법이 확연히 드러났다. 선이 없이 윤곽이 그려져 살이 보송뽀송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삼각구조와 황금비율을 완벽하게 적용한 모나리자는 그림으로만 보아도 역시 세계 최고의 명작로서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미술 학파는 인상파이다. 많은 사람들이 최고의 인상파 작가라고 손꼽는 클로드 모네와 반 고흐 중 나는 고흐의 그림이 더욱 좋다. 작가가 말했듯, 내가 그림이 좋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고흐의 그림들은 분명 아름답다고 느껴져 직접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Starry Night이라고 명명된 고흐의 두 작품은 같은 제목이지만, 인상은 확연히 다르다. 나는 잔잔하고 약간은 침울한 분위기의 초기의 작품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후기의 작품을 더 좋아한다. 강렬한 색채와 붓터치가 매력적이다. 요동치는 파도 같은 밤하늘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몇 개의 별은 우리가 험난한 삶 속에서 뚜렷한 목표를 지니고 살아야 한다는 의미를 시사하는 것 같기도 하다.

작품과 그에 대한 설명, 그리고 윤곽선을 따라 그린 밑그림을 통하여 그림의 구조와 의미를 파헤쳐 주는 이 책은 무척 흥미로울뿐더러 미술 교양 지식을 쌓는데 도움이 되었다. 내가 피상적으로 아는 미술 지식과 결합하여 작품의 해설을 읽으면 더욱 작품이 내게 가까워진 듯했다. 이와 같은 책을 진작 읽었더라면 여행을 다니며 보았던 많은 미술 작품들의 가치를 더욱 느끼고 감상할 수 있었을 텐데. 새삼 아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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