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iver (Paperback)
Lowry, Lois / Ember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인터넷 서점의 추천도서로, ‘The Brave New World의  후속편이라 칭할 만하다’는 평을보고 선택한 영문 도서이다.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소설로서, 읽는 내내 우리 사회의 미래가 이렇듯 어둡지는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역사적으로 인류가 겪은 어떤 사회도 이 소설 속의 사회처럼 자유가 제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조지오웰의 1984년이 떠올려질 정도로,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유를 억압받고 기계화 되어 있었다. The elder 이라는 위원회에서 사회를 지도한다. 한 단체에서 사회를 이끌고, 배급이 생활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공산주의 국가와 공통분모를 지녔다. 사람들은 태어나면 가정에 배정되어 인형 하나를 받고, 네 살이 되면 단추 달린 옷을 입을 수 있고, 일곱 살이 되면 자전거를 탈 수 있다. 자신에게 지정되는 직업을 갖고, 지정되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과 가정을 꾸린 후, birthmother이라는 직업을 지닌 사람들로부터 아이를 배급받아 두 명씩만 키우도록 철저히 산아제한을 받는다. 사회에 기여하지 못하는 약자들은 감싸주기는커녕, release, 즉 보내준다는 이름하에 죽여 버린다. 더욱 더 끔찍한 것은 사람들은 the elder에 의하여 평생 고통과 죽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살았기에 직접 자기 손으로 release를 진행시키면서도 그 작업이 생명을 앗아가는 행위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비판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도록 묘사된 사회이지만, 나는 직업이 정해진다는 부분에는 반감이 생기지 않았다. 물론 실제로 적용될 가능성은 없지만, 만약 우리 사회에 행해질 수만 있다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열쇠가 되지 않을까? The elder은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을 지켜보며 아이들의 행동발달사항과 적성, 성격, 관심사 등에 대하여 파악한다. 그리고 그들이 자란 후 이를 반영하여 직업을 배정해 준다. 모두들 자신이 가장 하고 싶고, 잘 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실제 일어날 수 없단 건 물론 알지만, 실행된다면 그야말로 이상 사회가 될 것 같다. 우리나라는 특히 학벌 지향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좋은 대학을 나오는 것이 인생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 간주된다. 그 과정에서 많은 낙오자들이 발생하고, 좋은 대학을 나온 후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얻지 못해 방황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 사회처럼 적절한 직업이 배정된다면 우리나라의 입시경쟁은 사라질 것이고 직업 만족도도 올라 행복한 삶을 살 여지도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타지가 가미되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이 부분은 실망스러웠다. 책을 읽는 내내 이 소설의 허구성은 책을 흥미롭게 유지하는 동시에 멋진 신세계와 같이 실제로 있을 법한 이야기를 기대한 내게는 허탈감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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