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 있는 서점
개브리얼 제빈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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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다양한 장치를 설정해 둔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 장치를 중심으로 반전도 꽤 재밌었고, 주인공이 스스로가 가진 상처를 아이와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치유해 나가는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나갔다. 그런 과정이 분명 흥미로운 부분은 있었지만, 결말에서 주인공에게 희귀 뇌종양이라는 시련을 주어서 결국 죽음으로 몰아갔는지에 대한 작가의 의도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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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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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물을 화자로 내세우며, 그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옥희, 정호, 이토, 야마다, 연화, 월향, 단이, 성수, 명보, 은실 등.
그리고 그들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어두운 시대상 속에서 그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각기 다른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옥희도, 정호도, 연화, 월향도 참혹한 상황으로까지 내몰린 그들의 삶 속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헤어지기 전 이토가 옥희에게 이야기한다.
"아무도 믿지 말고, 불필요하게 고통받지도 마. 사람들이 하는 말 뒤에 숨겨진 진실을 깨닫고, 언제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그게 널 위한 내 조언이야."
"빌어먹을 전쟁 따위도, 외로움 같은 것도,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계속 살아남아."
수십년 전 옥희를 겁탈하려했던 이토. 그랬던 이토가 옥희에게 살아남으라니. 그랬던 이토가 하는 말이기에 더 그의 말이 진실로 와닿았던 것 같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더 하게 해준 책이다. 그럼에도 살아남으라는 말이 더 위로가 된 책이고, 끝까지 살아나간 옥희가 있어 삶에 대한 의지와 애착을 더 아름답게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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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울의 움직이는 성 2 - 양탄자 상인 압둘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문학수첩 리틀북) 2
다이애나 윈 존스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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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이애나 윈 존스 작가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 1권의 엄청난 팬이었다. 한치의 망설임 없이 애니메이션보다 소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훨씬 잘 짜여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라고 여기 저기 홍보하고 다닐 정도다. 물론, 하울과 소피, 캘시퍼, 마이클 등 모든 인물들도 훨씬 더 입체적이고 개성이 있다. 중학생일 때 하울의 움직이는 성 1권을 읽었고, 하울과 소피의 이야기를 기대하면서 2권을 집었었다.


 하지만, 2권의 내용에서 하울과 소피, 캘시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미미하다. 그렇다고 새롭게 주인공으로 나오는 압둘라가 매력적인 캐릭터도 아니었다. 결국, 그 때는 몇장 읽다가 덮어버렸다. 이번에 어쩌다가 다시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 이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압둘라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압둘라가 사랑에 빠진 밤의꽃 역시 그다지 매력적인 인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이야기 내용 자체는 복선도 많이 존재하고, 매우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었다. 책을 읽을 때에 책 속의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고 매력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 이 책에서는 주인공들에 대한 애착 없이 내용 자체에 빠져들었던 것 같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 1권을 읽고, 거기에 대한 향수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은 추천한다. 잉거리가 배경으로 나오고, 비중은 작지만 하울과 소피, 캘시퍼도 등장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울과 소피의 아이도 등장하기 때문에 행복한 그들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2권의 주인공 압둘라에 대해서는.. 하울과 소피에 대한 애정이 너무 커서였는지 읽으면서 이야기를 주인공이 이끌어 간다기보다 어쩌다 흘러가고 보니 주인공이 상황에 놓여지고 이야기에서 질질 끌려다니는 느낌이었고, 잔지브라는 세계를 배경으로 두면서 만들어진 캐릭터의 특성이었겠지만,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들도 영리하다, 예의 바르다 이런 느낌보다는 정말 말만 번지르르한 느낌... 정말 그냥 흘러가다보니 운 좋게 마신의 성까지 도착하고, 공주들을 구하게 된 것처럼 보였다. 나로써는 이 책에서 가장 매력있게 느껴진 캐릭터라면 병사였다. 압둘라에 비해 행동력이 있었고, 비열하다고 그려지기는 하나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이야기 자체가 창의적이고, 귀엽게 풀어지는 마법 이야기라 기분좋은 재밌는 소설로서 가볍게 읽기에는 매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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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숨겨진 여행지 100 - 소설보다 재미있는 구석구석 이야기 여행 프리미엄 가이드북
이종원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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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살 때는 우리나라에 어떤 곳이 있나 궁금해서
갑갑할 때 여행 못 가는 대신 대리체험이라도 하려고 샀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저자께서 글을 재밌게 잘 쓰셨더라구요.
여행지 곳곳에 숨어 있는 이야기도 재밌게 읽었구요ㅎ
읽으면서 가서 직접 보고 느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리고 정보를 얻기에도 정말 좋았습니다.
각 도별로 여행지가 분류되어 있고 그 여행지 마다
걸리는 시간, 교통편, 주변 여행지, 여행 성격, 가기 좋은 계절에
주변 맛집까지 다양한 정보가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 생각지 못하게 책 구입 후 얼마 뒤 제주도를 가게 되어서
책에 제주도 편을 읽고 갔었어요. 유명지 말고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자연경관에 대해 소개를 해 주기도 해서 좋았습니다.
제주도 유명 먹거리 소개도 잘 되어 있어서 이것 저것 챙겨먹으면서
책으로 미리 접하지 않았으면 그냥 넘어갈 뻔 해서 다행이다 싶었어요ㅋㅋ
숨겨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설명도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책 여행지마다 실린 사진도 정말 멋있었어요.
강원도 쪽 시원한 경관을 볼 때는 정말 상쾌했어요.
굳이 여행지 정보 얻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에세이처럼 읽을 용도로
구입하셔서 읽어도 좋을 것 같네요.
여행목적으로라도 구체적으로 알아놓지 않고 책으로 간단하게
살펴보고 자기가 직접 가서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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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원 2013-06-1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자 이종원입니다. 이렇게 멋지게 평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책으로 보답하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