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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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다양한 인물을 화자로 내세우며, 그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옥희, 정호, 이토, 야마다, 연화, 월향, 단이, 성수, 명보, 은실 등.
그리고 그들에게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 어두운 시대상 속에서 그들은 각기 다른 상황에서 각기 다른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옥희도, 정호도, 연화, 월향도 참혹한 상황으로까지 내몰린 그들의 삶 속에서 삶을 이어나간다.

헤어지기 전 이토가 옥희에게 이야기한다.
"아무도 믿지 말고, 불필요하게 고통받지도 마. 사람들이 하는 말 뒤에 숨겨진 진실을 깨닫고, 언제나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 그게 널 위한 내 조언이야."
"빌어먹을 전쟁 따위도, 외로움 같은 것도, 다 엿이나 먹으라고 해. 계속 살아남아."
수십년 전 옥희를 겁탈하려했던 이토. 그랬던 이토가 옥희에게 살아남으라니. 그랬던 이토가 하는 말이기에 더 그의 말이 진실로 와닿았던 것 같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더 하게 해준 책이다. 그럼에도 살아남으라는 말이 더 위로가 된 책이고, 끝까지 살아나간 옥희가 있어 삶에 대한 의지와 애착을 더 아름답게 보여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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