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의 할머니에게
윤성희 외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5월
평점 :
소설을 읽다 보면 여러 형태의 인물로 설정을 하여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이번에 만난 소설은 '할머니'라는 인물로 설정하여 스토리를 이어가는 여자 어른의 이야기다. 6명의 작가로 여섯 편의 할머니가 등장하는 단편소설.
할머니라고 하면 나는 우선 외할머니가 생각이 난다.
부모님이 일이 생기면 잠시 외할머니 댁에 맡겨서 동생과 놀던 기억이 있다.(물론, 혼도 난 기억도 있다.) 그만큼 할머니라고 하면 외할머니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할머니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렇게 지금도 할머니의 모습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①손주가 생기면 구연동화를 읽어주고 싶었던 할머니.
②엄마의 죽음으로 자리를 메꿔준 할머니의 노년의 사랑.
③언제나 생각 없이 행동하고 말을 내뱉는 손녀가 걱정이었던 할머니.
④아빠의 죽음으로 부잣집 할머니 곁에서 자라난 주인공이 느꼈던 감정.
⑤엄마 둘, 딸 둘이라는 관계로 세 모녀가 수덕사로 체험을 하러 가게 되면서
엄마와 딸, 그 중간에 있는 딸이면서 엄마인 주인공이 점차 할머니의 모습으로 되어가는 현상.
⑥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노인문제와 이민자. 그리고 세대 간의 형성의 문제점까지 들어 있던 근 미래의 모습을 담겨있는 한 노인의 이야기.
여자로 태어나 아이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점차 엄마가 되고 그 이후 할머니의 삶을 살아가는 이미지의 형틀이 나에게 있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의 틀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모두가 할머니에 대한 생각이 담겨 있는 것처럼 이번의 단편소설에서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할머니의 이미지와 어느 편에서 맞는지 찾아보시길.
할머니, 자신들의 이름보다는 할머니라는 이름이 익숙한 할머니의 소재를 담은 단편소설이다. 슬픈 면이 많으면서도 세월의 흐름에 살아왔던 할머니의 인생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퇴화하는 것은 육체뿐이라는 사실을. 인간이 평생 지은 죄를 벌하기 위해 신이 이간을 늙게 만든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흑설탕 캔디」 -p67
죽음은 도피가 아니라 진정한 소망이며 간절한 염원이다. 「아리아드네 정원」 -p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