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밀라 블랙 장르의 재발견
조셉 셰리든 르 파뉴 지음 / 예담 / 19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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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꿈꾸는 흡혈귀 카밀라,라는 제목으로 어릴 적에 봤어요. 새 판형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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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씨의 기묘한 저택 이타카
하지은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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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도 내용도 독특하고 고퀄리티입니다.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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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에의 제물 동서 미스터리 북스 160
나카이 히데오 지음, 허문순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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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공물 빠덕인 내가 이걸 안 살 수는 없어서 사버렸습니다만, 참담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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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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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에 미야베 미유키를 더한 느낌. 잘 만든 엔터테인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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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윤수 옮김 / 들녘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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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2004년 <등의 눈>으로 제5회 호러 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2005년도에 나온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작가 미치오의 두번째 작품으로, 제6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로 올랐죠. 우리나라에는 <샤도우>가 노블마인에서 출판된 적 있고, 이외 <래트 맨> 이라거나 <까마귀의 엄지> 같은 작품들이 계약되어 있다는 얘기를 언뜻 들은 것도 같습니다(언제 나올지는...먼산).
 개인적으로 무지 좋아하고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작가인데,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은 내가 이 작가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되었어요. 재작년인가 쯤 원서를 구해서 읽고 한동안 충격과 공포! 모드에서 허우적거렸습니다.
 이야 진짜로 여러 가지 의미에서 타격이 컸어요.
 으음. 내용을 좀 소개한다고 해도 제가 이야기를 직접 읽으면서 느낀 감정 같은 걸 전달하기에는 엄청나게 무리가 있을 것 같네요. 딱 한마디로만 하라면, <진혼> 의 이야기라고 하겠습니다.
 상처받은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장치로서의 <이야기>. 그 작동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품입니다.
 아마도 책을 읽으신 분들도 "응? 어디가 위로? 그냥 끝까지 막장인데" 라고 하실 분들도 계실 듯하지만, 으음-_-;;;;;
 제가 읽기에는 그랬습니다. 취존중

 이야기의 주인공은 "미치오"라는 이름의 조숙한 초등학생입니다. 얘는 근데 가정 환경이 뭔가 불우하달까, 일그러져 있어요. 아버지는 외면하고 어머니는 대놓고 기분나쁘다, 넌 나쁜 애다, 하고 매도합니다. 이 집구석에서 어린 미치오가 마음을 터놓는 상대는 더 어리고 더 조숙한 여동생 미카 뿐입니다.
 방학식 날 아침, 미치오는 창 밖에서 날아가는 "유령"을 목격합니다. 그것은 동급생 S의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미치오는 그날따라 학교에 나오지 않은 S에게 유인물을 전달해 주기 위해 집으로 찾아가고, 거기서 목을 맨 채 죽은 S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혼비백산한 미치오는 담임선생 이와무라에게 일을 밝히고, 이와무라는 경찰들과 함게 S의 집을 찾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S의 시체는 없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홀연히 사라져 버린 거죠. 시체는 어디로 가버렸을까.
 그리고 일주일 후. 미치오는 아버지로부터 "영혼은 일주일 마다 새로 태어날 기회를 갖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이야기에 미치오는 묘한 불안감에 휩싸이는데, 아버지는 갑자기 뭔가를 "본" 것처럼 어두운 복도를 응시합니다. 미치오가 복도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화장실 문 밖에서 있을 리 없는 사람의 인기척을 느낀다거나, 열린 방문 틈으로 목이 길게 늘어난 채 입을 뻐끔 벌린 S의 죽은 얼굴과 마주치는 등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아니나다를까 S는 미치오의 방에서 "환생"을 해 버립니다!
 그것도 기분나쁜 "거미"로.
 거미가 된 S는 미치오에게 자신의 사라진 시체를 찾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미치오와 S, 미카까지 가세하여 세 사람(?)은 어린애들에겐 너무 위험한 일대 모험이 시작됩니다! 야 신난다!

 ...라고 썼지만 이것은 이 이야기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상당히 복잡한 기법에 복잡한 플롯이 구사되는 작품인지라 간단하게 이렇다 저렇다 하기 좀 곤란한 작품이에요.
 읽을 때 복잡해서 머리아픈 일은 없어요. 술술 읽힙니다. 읽은 후에 곰곰 생각하면 비로소 머리가 아파지는 타입이랄까;
 뭐 매니악하게 조목조목 따져 봐야 재미없고; 이하 간단한 감상 포인트를 짚어볼까 합니다'ㅂ')/


 1. <혼돈>과 <불안>의 매력

 미치오 슈스케의 성은 추리작가 츠즈키 미치오로부터 따왔다고 합니다. 한 인터뷰에서 츠즈키 미치오의 책을 거론하며 말한 이야기가 있는데,

츠즈키씨의 소설을 읽었을 때, "혼돈"을 떠올렸습니다. "혼돈"은 중국의 괴물입니다. 천지개벽 시절부터 있었다는데, 눈, 코, 입, 귀의 일곱 구멍이 없고, 그 장소를 빙글빙글 돌 뿐이었다고 하네요. 그 괴물에게 하느님이 눈코를 붙여 주자, 혼돈은 혼돈이 아니게 되어 버려서 죽어 버렸다고 합니다. 그 신화가 계속 인상에 남아서, 츠즈키씨의 소설을 읽었을 때 "혼돈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말을 명확히 쓰지 않는다, 그래도 결말을 붙여 버리면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 버린다, 라는 점을 한 번 읽고 알았어요. 나도 언젠가 "혼돈"적인 것을 쓰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의 독자란 그런 것을 일체 받아들이지 않고, 결말을 확실히 붙여서 산뜻하게 해주는 걸 바라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도 언젠가 "혼돈"적인 것을 부딪혀 보고 싶군요.

 뭐, 내가 읽기로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도 충분히 "혼돈"의 맛이 있어요. 랄까 초반부의 인상은 혼돈에 카오스 그 자체였습니다. 중반부로 진입하면서 적응됐지만, 처음에는 현기증, 불안, 소름끼침, 이런 감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이건 저 '혼돈'이 야기한 감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실 때 되도록이면 어떤 장르라거나, 특정 스타일 같은 것을 염두에 두지 않은 채로 시작하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만약 뭔가 하나만 크게 기대한 채로 읽으면 이게 뭐야, 내가 아는 XXX는 이렇지 않아, 라고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작품 자체가 갖고 있는 혼돈과 불안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작가 자신이 말하길 뭔가 문학청년으로 시작한 것도 아니고, 미스터리라는 장르자체를 작가생활 시작할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접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소설보다 논픽션, 도감 따위를 읽으면서 단련해 온 타입입니다. 작품을 읽어도 특정 장르로서의 가젯트보다는 디테일한 정보나 심리묘사의 해상도가 높습니다. 명탐정이나 밀실 같은 것은 등장하지 않지요.
 그래도 결국은 인간의 '마음' 이라거나 '환경' 이 미스터리의 장치로서 훌륭히 기능하고 있습니다. 예의 혼돈만이 있었다면 그냥 환상소설이나 기담 종류가 되었을지도 모르지만, <해바라기>는 거기에 반듯한 눈코입을 부여하여 결말에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내죠. 그 멋진 솜씨 또한 작품의 백미입니다.
 

 2. 복잡한 플롯의 아름다움

 좀 난폭하지만 나는 미스터리 작품군을 크게 <트릭>중심파와 <플롯>중심 파로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교고쿠 나츠히코(요즘 이 블로그에서 참 많이도 언급되는듯; 애정입니다 존중해주시죠)는 플롯 중심파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치오 슈스케는 작가 생활을 시작할 무렵 큰 감동을 받은 미스터리 작품으로 교고쿠 나츠히코의 <우부메의 여름>을 듭니다. 그래서일까, 아니면 다른 뭔가의 인과일까 모르겠지만, 해외의 독자들은 그의 작품에서 교고쿠의 그늘을 발견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평론에서 직접 연관지은 경우도 봤고요. 이 감상글 자체가 츠루바 노부히로란 사람의 논고 <플롯 스타일 ㅡ 미치오 슈스케 론> 에서 많이 파크리...아니 참고를 얻었습니다.
 츠루바 씨는 미스터리 소설에서의 플롯이라는 것을 "디자인"의 관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즉 <독자를 속이기 위해 최적화된 디자인>입니다. <미스터리적 목적 = 독자를 속인다> 라고 하자면, 이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방법론은 <디자인적 발상 = 플롯을 조작한다> 가 된다는 요지입니다.
 <해바라기> 에선 독립가능한 플롯을 두 개에서 세 개 정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주인공 소년 미치오의 이야기. 다른 하나는 다이조라는 노인의 이야기. 그리고 S군과 이와무라 선생 사이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의 이야기입니다. 이것들이 서로 교차하며 진행되다가 하나로 종합되고, 곧 뒤집히면서 섬세한 전체상이 드러나는 것이 독서의 쾌감입니다.
 이런 식의 복잡한 플롯에는 한 가지 난점이 있는데, 디자인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정작 이야기가 붕 떠버릴 위험성입니다. 포장은 거창한데 내용물은 허전한, 도대체 왜 저런 요란뻑적한 포장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는 물건이 되어버릴 가능성이죠.
 작품을 끝까지 읽은 독자가 "뭐냐 이거 그냥 추리를 위한 추리고 속이기 위한 속임수잖아. 감동도 뭣도 없어" 라고 해버린다면 아무리 구구절절 화려한 기교에 장치가 동원되었다 해도 그 작품은 실패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해바라기>는 꽤 절묘하게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의 방법이 쓰이는 듯한데, 하나는 소설 내부 차원에서 구사되는 "이야기의 목적화"라는 것. 포장을 뒤집으면 곧 맛있는 내용물이 되는 방식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직접 읽고 판단해 주시고(...)
 둘째는 바로...


 3. <진혼> 으로의 승화

 이 작품은 소설 밖의 독자와 교감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됩니다. <속고 속이기>를 이룬 후에도 "감동"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미스터리는 이야기로, 이야기는 "진혼"으로 승화됩니다.
 한 외로운 어린아이의 영혼, 죄 짓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이 <이야기>는 있습니다. 
 너무나도 애절한 "그림자"를 드리우는 마지막 장면을 대하는 독자라면 무언가 와닿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미스터리의 복잡함과 이야기의 재미, 그리고 심금을 울리는 <의미>를 담은 수작입니다!
 미치오 슈스케는 앞으로 큰사람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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