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 with a toy hand grenade in Central Park, N.Y.C., 1962


Teenage couple on Hudson Street, N.Y.C., 1963


Triplets in their bedroom, N.J., 1963


Boy with a straw hat waiting to march in a pro-war parade, N.Y.C., 1967


Identical twins, Roselle, N.J., 1967


Hermaphrodite and Dog in Carnival, 1970


King and Queen of a Senior Citizens Dance, N.Y.C., 1970


Untitled (1), 1970-71


A Jewish giant at home with his parents in the Bronx, N.Y., 1970

 

  아버스의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예술 사진이 가장 열렬히 추구해 왔던 계획 중의 하나(예컨대, 희생당한 자나 불행한 자를 향한 관심의 촉구)를 실행에 옮기면서도, 관람객들의 연민을 자아내지 않았다는 점이다(이런 계획은 으레 관람객들의 연민에 호소하려들기 마련인데도 말이다). 그녀의 작품은 혐오스럽고 측은하며 비루한 사람들을 보여주는데도 전혀 연민을 유발하지 않는다. 분열증을 연상케 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만한 시점으로 찍혔기에, 그녀의 사진은 솔직 담백하게 일체의 감상 없이 피사체에 파고들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사실 대중이 그녀의 사진에서 공격적이라고 생각했던 요소, 즉 그녀의 사진은 관람객들이 피사체와 전혀 거리를 두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종의 도덕적 성취로 평가받아 왔다. 좀더 멋지게 표현해 보면 (소름끼치는 것까지 담아놓은) 아버스의 사진은 천진난만하다. 이 천진난만함은 수줍어 하는 듯하면서도 악의적인 모습을 띠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 천진난만함은 [피사체와의] 일정한 거리, 특권적 위치, 관람객들이 [사진에서] 정작 봐야 할 것은 다른 것이라는 느낌 위에서 형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왜 영화를 만드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브뉘엘은 이렇게 대답했다. "지금의 세계가 가능한 모든 세계 중 최고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아버스는 이보다 더 단순한 것을 보여주려고 사진을 찍었다. 즉, 다른 세계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 수전 손택, 사진에 관하여 중에서

 

 

 

 

 

 

 

 

 

 

 

 

 

* 사진은 바람구두의 문화망명지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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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5-04-17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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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축하합니다. (뭘? ^^;;)

수전 손택을 읽으시는군요.

즐독 !!


바람돌이 2005-04-17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을까 말까 고민중이었는데....
결국 읽게 만드시네요.
저렇게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괜찮은 책일 것 같은 예감이...

urblue 2005-04-1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감사 ^^

바람돌이님, 제가 이런 책을 접한 적이 거의 없어 쉽게 읽히지는 않지만 꽤 재미있습니다.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