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동성애자 남성들을 집중 공격하는 신종 질병이 확산되고 있다. MRSA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감염되는 이 질병은 피부접촉 만으로도 전염되는 것으로 드러나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학 샌프란시스코분교(UCSF)의 헨리 체임버스 박사는 최근 미국 내과학회보를 통해 발표한 논문에서 "근육을 파먹는 FRSA 박테리아 감염증이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는 성관계를 통해 주로 옮겨지나, 감염자들과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 박테리아는 기존 항생제들에 대한 강력한 내성을 갖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논문은 지적했다. 체임버스 박사는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 등의 게이 공동체들 사이에서 박테리아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으며 미국 전역으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미국에서 게이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샌프란시스코 카스트로 구역의 경우 주민 588명당 1명이 MRSA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샌프란시스코 전체에 3800명 이상의 감염자가 있다는 뜻이라고 체임버스 박사는 주장했다. 이 박테리아는 일부 병원들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으나 몇년 전부터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전염병 관리 총괄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미 지난 2005년에만 미국 전체에서 1만9000명 이상이 이 박테리아 감염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

방금 전에 동성애자 권익옹호단체 '친구사이'의 어느 분께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글의 제목이 '제2의 에이즈 공포 확산' 이런 식으로 나갔는데, 문제가 있다고...

에이즈 문제나 아프리카 문제 같이, '정치적 올바름'에서 고려할 것이 많은 사안들을 다룰 때엔 저도 참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 주변 분들은 다들 알지만, 저는 과학에 관심이 좀 많아서 그 쪽 책도 많이 읽어보고 하는데...
동성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만, 여기서 길게 이야기하긴 힘들고...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도는 하루... 입니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별족 2008-01-17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기사 내용이 너무 이상해서 검색도 해보았지 뭐예요. 특별히 동성애자 남성을 집중 공격한다고 보기 어려운, 항생제 내성 포도상구균(?)인가로 정의되어 있던데, 이런 식이라니, 그 박사라는 분이 무척 편견에 사로잡힌 분이로군, 생각했어요.

딸기 2008-01-17 11:17   좋아요 0 | URL
그렇지는 않아요. MRSA는 황색포도상구균인데, 이 박사가 연구한 것은 그 변종이예요. 현재로선 이 변종을 특별히 가리키는 이름은 없고, 'pUSA03'이란 특유의 물질을 가진 MRSA... 라고 부르는 수밖에 없겠네요. 감염 비율이 다른 집단에서보다 게이 집단에서 훨씬 높다 하고요.

어째서 게이들이 특별히 취약한 것처럼 보이는 질병이 존재하는가... 하는 것은 훨씬 복잡한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런 질병들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할수는 없을 것 같아요.
안그래도 어제 항의 메일을 많이 받았어요.
너무 짧게 기사를 쓰다 보니 생겨난 비약적인 부분들을 가지고 트집을 잡는 내용들이었는데
실제로는 유전이나 질병 그런 것들에 대해 다들 잘 몰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제 생각엔, 잘은 모르지만 여러가지 책에서 읽은 내용들로 미뤄볼때,
게이(남성이고 동성애자)들이 특별히 취약성을 보이는 질병이 있는 것은 확실하고요
(예를 들면, 홍역은 누구든 걸릴수 있는 병이지만 애들이 많이 걸리니 애들 병이라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에이즈 감염률도 특정 지역, 집단에서 높게 나타나는 것을 부인할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도덕적으로 나빠서가 아니고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요)

어떤 집단을 특정 질병에 유독 취약하게 만드는 원인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 '유전적인 부분'이 들어가버리면, 과학자들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특히 구미에선 차별주의자로 찍히거나 환원론자로 몰매맞을테니까요
동성애와 관련된 질병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저는.
더이상은 여기선 제 생각을 말씀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저도 오해받을수 있을테니까. ^^

별족 2008-01-17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제가 오해한 부분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시키려는 지나친 시도를 좀 하는 편이라-_-;;;

토토랑 2008-01-17 1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렇지만 특정집단에서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과, 그 집단이 질병에 취약하다는 것이
같은 의미를 가질수 있는지는 좀 그러네요..

지도의 역사에서 본건데.
잘 기억은 안나지만 콜레라 발생에 대한 사망자 지도를 그린 사람이 있었대요.
아직 콜레라의 전염 원인이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을 때였데요.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거리가 있었고, 거기에 사람들로부터 콜레라 전염의 원인으로 지목되던 것들중 하나인
특정 회사의 공동 우물이 있었대요.
그래서 그 지도를 바탕으로 공동 우물을 폐쇄하게 되었고,
그 동네 사람들의 사망율은 확 떨어졌다고 하네요..

자 이런경우, 동네 A 의 소득수준이 굉장히 낮다고 가정했을떄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은 콜레라에 취약하다.
고로 콜레라는 가난한 사람들의 병이다.
소득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 콜레라 발병율이 높다.
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공동우물을 사용하던 사람들이 콜레라에 걸렸으니,
돈 많아서 우물물을 쓰지 않는 사람들은 콜레라에 걸릴 확률이 조금은 낮았을테고. 앞의 문장들이 맞는거 처럼도 보이지만..
콜레라는 못사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공격해서 발생하는 병이 아니잔아요.

마찬가지로,
게이 집단에서 발생율이 높다고 하는 것이,
그 세균이 동성애자를 공격 한다고 하기가 그러네요 >.<
저 말이 사실 이라면.. 그 세균들은 뭘로 동성애자 인지를 판별할까요..
동성애자라고 한대두.. 레즈 보다 게이 집단이 높을까요 --;;;

딸기 님꼐 시비를 걸려고 하는게 아니라요.저두 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요..
제 주변엔 아직 까지도 AIDS 가 동성애를 하면 걸리는 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어서요 ㅡ.ㅜ
어떻게 설명할까 하다가 저두 참 막히는 부분이 많아서 제대로 설명을 못하고 있거든요

딸기 2008-01-18 07:30   좋아요 0 | URL
시비라고 생각 안 하고요, 말씀하신 내용 저도 당연히 동의해요!

문제는... 저의 진짜 궁금증은(저 글과 상관없이) 게이들에게 선천적으로 취약한 질병이
정말 없느냐, 아니면 있느냐 하는 문제이고요(이건 '정치적인 문제'가 될수도 있으니 생략)

콜레라가 못사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공격해서 발생하는 병이라고도 볼수 있다고 봐요, 저는.
병균에 눈 달린 것 아니더라도, 나타나는 현상은 그렇지요.
그렇다면 그것을 인정해야 그 병 때문에 가장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
즉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다는 거예요.
게이들 사이에 많이 전염이 된다, 라는 것을 인정을 해야
그들이 감염되는 것을 막고 그들을 통해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레즈보다는 게이 집단이 에이즈나 저 감염에서 높을 것으로 봐요.
이유는 밑에 조선인님도 댓글 달아놓으셨고...

조선인 2008-01-1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병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AIDS의 경우 레즈보다 게이 집단에 감염율이 높은 건 성관계시 레즈보다 게이가 상처가 발생할 확률이 높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게이라고 해도 적절한 윤활제 및 콘돔 사용으로 AIDS 감염율을 줄일 수 있고요. 저 USA300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딸기 2008-01-18 07:20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 박테리아의 경우도 항문성교 때문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밑에 올려놓으신 내과학회보는 저도 대충 훑어봤는데요,
어쨌든 게이 집단이 현재 이 질병이 확대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조선인 2008-01-17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annals.org/cgi/content/full/0000605-200802190-00204v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