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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강, 2강 모두 각1명 신청합니다. 위기관리가 각별히 중요해진 시기에 류성룡은 임진 정유왜란이라는 국가가 겪은 위기에 어 떻게 대처했는지, 당시 조선의조정은 어떠한 대책이 있었는지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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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이끄는 생각 - '사람과 아이디어를 키워라' 미국 싱크탱크의 전략
홍일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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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서평> 세계를 이끄는 생각



미국에는 있고, 한국에는 없는 것?


미국을 여러번 다녀온 사람들은 미국에 있는 것은 웬만하면 한국에도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한국사회가 양질 두 측면에서 변화하고 발전하였다는 자부심의 표현일 것이다. 미국에 있는데 아직 한국에 없는 것이 있다. 그중 하나가 ‘싱크탱크’(Think tank)이다.

한국에도 ‘싱크탱크’가 없지는 않다. 그러나 한국의 대부분의 싱크탱크들은 싱크탱크라기 보다는 ‘연구소’(insititute)라고 부르는 게 정확할 것이다. 수많은 한국의 국책연구소, 기업연구소, 민간연구소하고 무엇이 달라서 미국은 싱크탱크라고 하는가? 미국에서 ‘싱크탱크’가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보면 이 차이를 알 수 있다.

홍일표 박사가 1년 6개월동안 발로 뛰면서 쓴 ‘세계를 이끄는 생각’은 미국의 싱크탱크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서이다. 미국 정치나 여론형성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싱크탱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싱크탱크는 미국정부의 정책결정과정에서 정당, 의회, 언론 등과 함께 영향력을 행사하는 빼놓을 수 없는 집단이다.

홍일표박사의 책을 읽으면 미국의 싱크탱크는 ‘정책결정과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활동하는 두뇌집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모든 활동은 대부분 이에 종속된다. 한국에도 수많은 연구소들이 있는데 한국에는 싱크탱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에는 정책결정과정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연구소는 드물다. 있다하더라고 미국의 싱크탱크과 같은 활동을 하지 않는다. 그와 같이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한국의 관료제나 정치풍토는 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싱크탱크를 싱크탱크로 만드는 이유


미국의 대학은 싱크탱크에 비해 순수학문의 영역에 가까이 있다. 싱크탱크도 ‘학생이 없는 대학’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순수학문의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싱크탱크는 대학과는 달리 자신들이 연구결과를 정부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쉽게 연상할 수 있듯이 인재를 모으고, 예산을 확보하고, 연구와 분석을 진행하며, 이를 출판한다. 정책자료 생산, 각종 토론회 참석, 언론기고나 출연, 의회 증언, 개인적인 자문, 의회나 정부의 회의 참여 등의 활동을 한다. 한국과 다르다고 한다면 이 모든 활동을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잘 연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정부정책에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기 위해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개발하기도 한다. 싱크탱크 내부에 언론 인터뷰를 지원하는 시설을 구비하기도 하고 독자적인 방송이나 촬영, 녹음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도 있다. 위싱턴 DC에 있는 레이건 공항에서 백악관이나 국무부, 의회까지 걸리는 10분 넘는 이동시간에 읽을 수 있게 짧은 자료를 만들기도 한다. 또 자신들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식사모임이나 친목모임에서 정책에 반영되도록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런 사적관계가 때로는 공적인 절차보다 유용하기 때문에 사적인 인맥관리도 중요한 활동에 포함된다.

홍일표 박사는 각종 자료 분석과 관계자 면담, 싱크탱크 행사 참석 등을 통해서 이와 같은 싱크탱크의 활동구조를 파악하여 기술하였다. 이 책에서는 미국 싱크탱크의 역사, 수많은 싱크탱크들의 개별적인 성향, 싱크탱크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예산 확보와 인력 운영방식, 정책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고안한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16개의 다양한 성격의 싱크탱크를 낱낱이 분석한 본문을 읽는 것만으로 미국 사회의 한 단면을 파악한 듯한 짜릿함에 빠져든다.

또 워싱턴 DC에서 활동하는 정책전문가 면담을 통해서 싱크탱크에 대한 시각, 싱크탱크의 순기능과 부정적인 기능 등도 덧붙여서 한권의 책으로 미국 싱크탱크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였다.


미국 공무원의 영혼



미국 싱크탱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회전문’(revolving door) 인사이다. 관계에 몸담았던 사람이 정권이 바뀌면 싱크탱크에서 연구활동을 하다가, 다시 관계에 진출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우리로 치면 ‘낙하산 인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회전문 인사는 싱크탱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각종 기업과 관계 사이에 오랫동안 형성된 인사방식이다.

싱크탱크가 현실 정책 결정에 깊이 개입할 수 있는 것도 이와같은 회전문 인사 덕택이다. 미국의 공무원들은 자신들의 정책노선에 따라 영혼을 가지고 공무를 집행할 수 있는 이유도 회전문으로 자리가 보장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홍일표 박사는 회전문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관료였다가 싱크탱크에서 일하고 다시 관료로 가는 메카니즘 때문에 이들은 모호한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나중에 관료가 되었을 때 싱크탱크 시절에 펼친 주장 때문에 난처한 경우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반드시 영혼이 있는 공무원이라고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따라서 싱크탱크는 살아 있는 생생한 정책생산 기능보다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할 수 있다.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정책의 경쟁력보다는 돈과 서로간에 상호 영향력이 더 중요하다.

씽크탱크의 한국적 함의는 무엇일까? 홍일표 박사는 이 책의 결론부분에서 싱크탱크 자료조사와 탐방을 종합정리하였다. 시간이 없는 사람은 이 부분만 읽어도 싱크탱크에 대해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결론에서 홍박사는 싱크탱크의 자금출처인 재단의 부재, 불안정한 정당정치, 관료주도의 정책생산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싱크탱크의 등장은 기반이 취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래서 ‘정치’와 ‘정책’을 고민하는 다음 세대를 키우기 위해서는 ‘사람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용적 이상주의’


한국에서는 '한국식 싱크탱크'가 필요하다. 그 필요성은 미국 싱크탱크인 ‘새로운 미국재단’(NAP; The New America Poundation, www.newamerica.net)

의 고민과 일치한다는 것이 이 책을 일독한 소감이다. NAP는 미국 사회는 혁명적으로 변화하는데 워싱턴의 정치는 이런 변화와는 상관없이 좌와 우, 민주당과 공화당이라는 과거의 구도에 맴돌면서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NAP는 급진적인 사회변화를 추구하되 이념과 당파를 넘어서는 ‘실용적 이상주의’를 주창하고 있다. ‘실용적 이상주의’는 보수와 진보 사이의 어정쩡한 중간이나 비당파가 아니다. 새로운 방법론으로 당파를 넘어서서 미국 사회의 문제해결을 지향하되 자신들의 이념이나 이익에 고착되지 않는다는 ‘급진적 중간’(radical center)을 의미한다. 낯선 용어지만 한국의 ‘민족화해운동’, ‘남남대화운동’이 고민해 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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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대의 세계를 움직이는 10대 파워
우태희 지음 / 새로운제안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오바마 시대의 세계를 움직이는 10대 파워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었다.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 미국의 대외정책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금융위기를 비롯하여 미국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은 또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세계여론은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부시 대통령 임기 8년동안 네오콘이 주도한 미국의 대외정책은 세계여론의 신뢰를 크게 잃었다. 그래서 오바마의 당선에 대해 국제사회가 크게 열광하였다. 미국 내부적으로도 민주당의 텃밭인 동북부, 서부 연안지역과 공화당의 본거지인 남부, 산악평원지역으로 나누어져서 이념적인 분열을 가져왔다. 변화를 목말라한 미국 민심이 오바마의 당선으로 표출되었다.


누가 미국을 움직이는가?


지난 반세기 동안 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민주당 후보는 케네디 암살로 대통령직을 승계하여 재선에 성공한 존슨을 제외하면 4명이다. 케네디, 카터, 클린턴, 오바마로 이어지는 4명의 민주당 대통령들의 공통점은 정치신인으로서 선거에 출마하여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는 점이다. 미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등에 업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이들 비주류 정치신인들은 대통령 직무수행을 하면서 온갖 영욕이 교차하는 험난한 길을 걸었다. 영욕을 넘어 케네디는 암살을 당하기까지 하였다.


오바마는 정치신인이고 비주류인데다 흑인이기 때문에 어떤 이는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은 미국 역사에서 독립전쟁, 남북전쟁 이후 가장 큰 사변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충격적이고 또 감격적인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다른 정치신인 출신의 대통령들이 걸었던 길보다 훨씬 험난한 길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기대가 크니 실망도 클 것인가, 기대만큼 잘할 것인가? 아니면 카터가 레이건 보수정권시대를 촉발하였다는 일각의 희망처럼 4년후 공화당 보수정권 출현의 길잡이가 될 것인가? 오바마 시대의 미국 정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금융위기나 이라크전, 아프칸사태, 이란과 북한의 핵문제 등 현안에 대한 해결 여부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안목을 가지고 오바마 시대의 미국을 살펴보면 미국사회 구조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신간서적을 살펴볼 때, 눈에 띠는 책이 ‘오바마 시대의 세계를 움직이는 10대 파워’이다. 워싱턴 DC의 주미대사관에 재직하고 있는 우태희 상무관이 썼다.


‘누가 미국을 실제로 움직이는가?’라는 문제의식에 대한 답으로 이 책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미국은 다수의 집단이 권력을 공유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미국을 움직이는 파워집단으로 10대집단을 꼽았다. 10대 파워집단은 △정치파워로서 진보주의, 보수주의, K스트리트, △ 경제파워로서 군산복합체, 다국적기업, 월스트리트, 에너지기업, △사회파워로서는 싱크탱크, 언론, 시민단체이다. 임의로 분류한 것이지만 미국의 파워집단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분류이다.

10대 파워집단과 오바마의 길


저자는 10대 파워집단 가운데 오바마의 친위세력은 전통적 진보주의자, 진보적 싱크탱크, 인터넷언론, 진보시민단체 정도를 꼽고 있다.

이제 권력은 총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리 시민의 참여에서 나오는 시대가 되었다. 미국에는 간선제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독특한 제도를 통해서 시민의 힘에 의한 급격한 정치변화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갖추어져 있다. 이런 제도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참여는 미국을 변화시키고 있다. 오바마의 당선으로 시민 참여의 위력이 확인되었고, 미국적 가치속에 존재하는 합리성이 확인되었다.


10대 파워집단을 병렬적으로 나열할 경우 K 스트리트, 월 스트리트, 군산복합체, 에너지기업, 언론 등의 위력에 가려 시민참여라는 파워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바마의 당선이 왜 가능했는지를 설명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시민참여라는 측면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이 책이 오바마의 당선배경을 직접 분석한 선거분석용 자료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점은 크게 지적할 사안은 아니다.



오바바의 친위세력으로 저자가 꼽은 4개 집단은 시민참여를 이끌어내서 오바마를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저자는 나머지 집단은 오바마의 개혁에 저항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바마는 취임 후에 자신을 당신시킨 배경이 되는 시민참여를 지속적인 참여가 가능하게 어떻게 제도화시킬 것인가라는 점과 10개의 파워집단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 것인가라는 점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정치 개혁을 위해 K 스트리트를 손 본다면, 경제개혁을 위해 월 스트리트를 손 본다면, 어떤 방법을 쓸 것인가? K 스트리트나 월 스트리트와 손잡고 개혁에 나선다면 거기에는 또 어떤 방법이 있을 것인가? 오바마의 정치력을 실험하는 리트머스 용지가 될 것이다.


이 책이 주는 매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바마 정부와 파워집단의 역학관계 속에서 미국 정치와 사회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오바마 정부의 성공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미국내부의 구조변화에 대한 고찰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충분한 정보가치가 있다. 10개의 파워집단의 형성에서부터 이들이 미국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들을 생생하게 소개하고 있다. 미국의 파워집단을 이해하는 대중적인 개론서로서 추천할만하다.


물론 내밀한 부분들은 이 책에서도 다루지 못하고 있다. K 스트리트의 로비스트들이 어떤 방식으로 로비를 하고 있는지, 미국의 각종 경제 파워집단들이 수많은 로비자금을 사용하면서 어떻게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는지는 이 책을 읽을수록 더욱 궁굼해진다. 아마도 이런 궁굼증은 금기를 건드리는 생사를 건 모험을 통해서 해소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궁금함이 사실에 입각해서 분명하게 밝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음모론(conspiracy theory)이 등장하는 것일게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민감한 현실에서 현직 공무원에게 어둠의 메카니즘까지 밝혀달라고 주문할 수 없다. 다른 이들의 몫을 뺏으라는 것으로, 이는 사회적 분업체계에 대한 부정이나 다름없다. 미국 파견 근무를 하면서 이처럼 미국 10대 파워집단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열정과 노력에 대해 찬사를 보낼 뿐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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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論 - 체인지Change! 그 담대한 희망
마틴 더퓌.케이스 보클먼 지음, 최지영 옮김 / 늘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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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論

         

1863년 노예해방령 이후 첫 흑인대통령 후보




민족화해 4월호에 힐러리 클린턴의 ‘나는 이기기 위해 도전한다’는 책에 대한 서평을 실었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힐러리와 버락 오바마가 경합하던 시점이었다. 누가 후보가 되든지 두 사람의 부각은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여성이 대통령 후보로 강력하게 부상한 것은 미국에서 여성이 참정권을 가진 것은 1920년 이후 처음이다. 흑인은 1863년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령 선포 이후 145년만이다. 힐러리와 오바마가 대통령 후보로 주목을 끌었다는 것 자체가 큰 사건이었음에 틀림없다.




힐러리와 오바마가 변화를 바라는 미국인들의 시선을 모으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이를 살피기 위해 두 사람에 대해 소개한 책에 대한 평을 쓰기로 하였다.




먼저 선택한 책이 ‘나는 이기기 위해 도전한다’는 힐러리에 대한 책이다. 힐러리는 철저하게 준비된 대통령 후보였다. 힐러리의 장점은 여성이라는 점을 극복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힐러리도 변화를 앞세운 오바마 앞에서 무력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다음호에 오바마에 대한 서평을 쓸 것을 암시하였다.




오바마에 대한 책으로 선택한 것은 ‘오바바論’(The New Face of American Politics)이었다. 이 책을 통해서 오바바가 미국의 변화를 이끌 지도자로 미국 국민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이유를 찾고 싶었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오바바論’에 대한 서평을 미뤄왔는데 더 이상 미룰 수 없게 되었다.




오바마의 대통령 당락에 관계없이 오바마 열풍을 오바마의 역정을 통해서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존경받는 미국을 회복하고 싶은 미국인들의 마음, 보통의 미국인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대통령을 뽑고 싶은 미국인들의 마음, 오바마는 어떻게 이런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게 되었는가?




‘오바바論’은 오바마의 정책을 분석한 책은 아니다. 오바마가 정치 스타가 되는 과정을 다룬 책이다. 흑인으로서 짧은 기간 동안에 오바마가 락 스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열광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를 살피고 있다.




깡마른 흑인 남자




오바마는 2004년 일리노이주에서 미국 상원의원으로 선출된다. 그 이전까지 오바바는 주의회 의원에 불과했다. 주의회 의원에서 민주당의 강력한 대통령 후보로 등장하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한국에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도 깊이 연구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




2004년 일리노이주에서 오바마가 상원의원으로 선출된 경과부터 분석하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오바마의 선거전략과 거기서 나타난 한 인간을 오바마의 정치입문기부터 고찰하였기 때문이다. 반짝 스타 오바마에 대한 열광이 아니라 그의 정치 역정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일리노이주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부터 오바마가 택한 선거전략은 2008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진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연속선상에서 오바마를 이해할 수 있다.




 2004년에 오바마가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했을 때 그에 대한 이미지는 ‘일리노이주 남부에서 온 우스운 이름을 가진 깡마른 흑인 남자’였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약자의 위치에서 오바마는 연방상원의원에 당선되었다.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오바마와 다른 경쟁자들의 정책이나 이슈는 큰 차이가 없었다. 차별성은 연설에서 나타났다. 오바마는 민생문제에 집중해서 일반 유권자들이 한 번에 알아들을 수 있는 짧은 문장으로 연설하였다.




오바마는 ‘자신의 문제에 램프를 비춰 밝게 하라’는 정치평론가의 조언에 따라서 자신의 약점을 오히려 강점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유세 중 종종 오바마라는 우스운 이름을 농담의 주제로 삼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라바마’나 ‘요바마’로 부른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이때부터 다양한 계층의 연합전선을 형성하여 자신의 선거운동 기반으로 만들었다. 오바마의 사회통합능력은 일찍이 형성된 것이다. 이 책에서는 오바마의 장점으로 사회통합능력을 곳곳에서 서술하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도 절실히 필요한 정치인의 덕목이고 능력이다.




인종문제에 대한 시각과 보수·진보의 협력




오바마는 2004년 일리노이주의 연방상원 선거에서 “유권자가 가난하건 부자이건 그리고 민주당원이건 공화당원이건 상관없이 모두에게 미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기본 전제로 삼았다.




이와 같은 오바마의 통합적 초당파적 입장은 상원의원에 당선되어 의회활동을 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미국에서 사회통합의 핵심적인 것은 인종문제와 이념문제일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 흑인 정치인들은 흑인층의 지지를 강화하다보면 중도적인 백인층이 이탈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오바마는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균형을 유지해야 했다. 오바마는 흑인층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 자신이 흑인이라는 점을 강조하지 않는다. 대신 오바마는 인종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단도직입적으로 제기한다. “우리는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그 가치는 백인의 것도, 흑인의 것도, 히스패닉의 것도 아니다. 그 가치는 미국의 가치이며, 민주당의 가치이다.” 이런 오바마의 태도에 대해 유권자들은 “오바마는 마치 다색인종과 같다. 그는 모든 사람의 후보다”라고 말한다.




오바마는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한 재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할 때도 인종적으로 접근하지 않았다. 뉴올리엔즈가 흑인밀집지역이기 때문에 연방정부의 서투른 대응이 인종차별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오바마는 사태수습이 엉망으로 된 것은 인종적인 문제가 아니라 관료주의 의 무지 때문이라고 주장하였다.




오바마는 진보와 보수를 초월한 초당적인 입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진보의 미국도 보수의 미국도 없습니다. 오직 미합중국만이 있을 뿐입니다.”라고 주장한다. 오바마는 진보의 정치를 재정의하면서 보수와 협력하고 그 결과로 진보에 대한 지지를 확장하는 전략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이 이런 입장은 “진보주의자와 민주당이 가진 장점은 사실이 우리 편”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그는 “만일 기꺼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면서 다른 시각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또 받아들인다면, 언젠가 그 자리가 바로 미국 국민이 있는 자리일 것이다.”고 말하고 있다.




상대방의 실수를 정치공세의 수단으로 삼지 않아




이 책에서 다루는 오바마의 많은 장점 가운데 하나는 네거티브 정치공세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상대방에 대한 비방광고는 ‘정신을 좀먹는 것’이라며 네거티브를 부정한다. 상대를 비판할 때도 칭찬하는 형식을 빌린다.




오바마의 이런 태도는 정치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오바마는 잘못된 행동이나 계산을 단 한번이라도 하면 정치적 경력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는 기존의 관념도 잘못이라고 주장한다. 상대방의 한차례 실수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지 않는 오바마의 이런 태도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미국이 원하는 것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후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정치품격을 한 단계 높인 오바마의 선거전략을 접하며, 오바마에 대해 열광하는 미국인들이 한없이 부러워진다. 정치인의 행보가 국민의 자리가 되는 정치를 그리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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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정도상 지음 / 창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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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이별을 강요하는 어떤 구조

천륜의 정을 강제로 끊어버리는 구조, 그 속에 갇혀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눈물 흘린다. 마치 지척에 있다는 느낌을 주듯 가끔은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면... 물론 그 한 통화를 위해서 얼마나 가슴 졸여야 하는지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렇게 해서 몇마디 나눈다. 그러나 만날 수는 없다. 언제 다시 통화할지 알 수가 없다. 모든 것은 불확실하기만 하다. 아니 전화 한 통화의 결과로 모든 것이 다 무너져 내릴지 모른다. 한 순간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럴수록 그리움은 더 사무친다.




“엄마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




엄마의 마음은 어떨 것이며, 자식의 마음은 어떨 것인가? 애간장이 녹고, 심장이 멎으며, 그러다가 결국 억장이 무너지고 마침내 천지가 시꺼멓게 되는 느낌일 게다. 도대체 무엇이 부모와 자식을 이런 관계로 만들어버린다는 말인가.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되어 별만 세며 그리워하는 친구, 친척, 연인이 있다. 그리운 모든 사람들을 곁에서 앗아가 버렸다. 별을 보며 위안 삼고 싶지만, 보고 싶은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다. 그들과 도란도란 살며 행복을 나누기에도 충분하지 않는데, 잔혹한 세상의 구조는 그들과 영원한 이별을 강요했다. 




탈북자에 대한 우리사회의 이중성

찔레꽃은 탈북자 이야기이다. 정도상이 그리는 탈북자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과는 좀 다르다.

우리는 탈북자에 대해서 매우 다층적인 이해를 하고 있다. 동북3성 일대를 떠도는 탈북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국내로 들어오면 그때부터 그들에 대한 관심은 식는다. 그들은 우리사회 내부에 새롭게 형성된 수직적인 계층질서에서 아래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이런 이중성이 탈북자들의 비극의 씨앗이다. 동북3성을 유랑하는 탈북자들을 국내로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은 탈북자들의 상품가치를 높인다. 여기에 어김없이 이 상품 가치를 노린 브로커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막상 국내에 들어오면 이들은 차별의 대상이 될 뿐이다.

정도상은 찔레꽃에서 이런 이중성을 파헤친다. 여주인공 충심은 엄밀히 말하면 탈북자가 아니다. 그녀는 생활고 때문에 인신매매단에 속아서 인생을 유랑하기 시작한다. 조중국경지대에서 납치되어 동북3성으로 강제로 팔려가고, 다시 목숨을 건 탈출 끝에 심양, 고비사막을 거쳐 마침에 한국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연명하고 있다. 노래방 도우미는 인생 유랑의 끝이 아니다.

충심의 인생유랑은 자신의 뜻과 상관없는 어떤 지독한 구조가 만들어낸 것이다, 그녀의 인생유랑이란 손톱만큼의 낭만도 없이 죽음으로 내몰리는 길 그 자체이다. 유랑과정에서 죽어간 사람들에 대한 사무침과 고향땅 함흥에 살고 있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오로지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버티고 있을 뿐이다.




명분으로 포장된 기획입국

충심의 인생유랑은 인신매매단에 의해 촉발된다. 이들을 국내로 들여보냈을 때 인도주의라는 명분과 몇분의 정착금을 뺏는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종교집단은 충심의 인생유랑의 연출자들이다. 탈북자들을 국내로 들여오기만 하면 이떤 형식이든지 이익이 발생한다. 그 이익을 노리는 자들에 의해서 충심의 끝없는 인생유랑이 시작된 것이다. 생사람 잡기나 다름없다. 그녀의 유랑길에서 죽어간 많은 사람들의 생명은 어찌할 것이며, 엄마와 헤어져서 날마다 눈물바다를 이루는 비극은 또 어찌할 것인가?

한국에만 가면 모든 것이 다 될 줄 알았겠지.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는 한국에 가면 그녀의 인생유랑은 막을 내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나 한국에서 그녀의 삶은 맥주에 소주를 섞어 마시지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삶이다. 그녀에게 남은 희망이라곤 이 사회에 적응해서 돈 벌어 함흥의 엄마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 과정속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브로커들도 불법이기 때문에 그게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도 없다. 그래도 그 희망이 삶을 유지시킨다. 언제 꺼져버릴지 알 수 없는 희망에 자기 삶을 걸고 있다는데서 충심의 비극적인 삶은 종말을 가늠하기 어렵다. 




이중성의 극복과 소수자에 대한 관용

정도상은 함흠의 꿈 많은 소녀 충심이 탈북자가 되어 한국에서까지 유랑하는 과정을 매우 빠른 속도로 거침없이 묘사하고 있다. 시각을 달리하면서, 또 시점을 달리하면서 전개되는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 사이 여러 시각과 다른 시점이 하나로 모아진다. 그때부터 찔레꽃 책장을 넘길 때마다 작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작가는 찔레꽃을 통해 천륜까지 단절시키는 이 지독하고 야만적인 구조를 고발하고 있다.  심양이나 고비사막을 여행하면서 작가가 목격한 것은 21세기 유랑민들의 삶의 온전성을 파괴하는 구조였다. 그는 21세기 유랑민들의 삶의 온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을 것이다. 

한 번 잡은 책 눈물을 훔쳐가며 끝까지 읽었다. 충심과 함흥의 엄마가 통화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에 흐느낌까지 더해졌다. 충심은 엄마와 통화 후 메인 목구멍으로 보시기에 비빈 밥을 집어넣는다. 살기 위해서...

충심을 한국으로 보낸 사람들, 탈북자들의 입국을 환영하는 민심은 다 어디로 갔는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다른 것이 야박한 민심이던가. 이런 이중성을 극복하지 않고서는 통일은 접어두고 대한민국의 선진화도 있을 수 없다. 인신매매와 기획입국을 탈북자에 대한 인도주의로 치장하는 것을 묵인해서는 안된다. 탈북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수자에 대해 관용하고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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