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나는 오래 전 얼떨결에 2기 활동을 했었다.  그때는 이만큼이나 세분화 돼 있지 못했다. 4개 분야던가?
그때 나는 소설 분야를 지원했는데, 받은 책을 미처 다 완독을 하기도 전에 새로운 책을 받으니 감당이 안 됐다. 책 받는 거야 좋지만, 책을 워낙 늦게 읽는데다가 리뷰도 그만큼 빨리 쓸수가 없으니 굉장한 부담으로 와 닿았다. 그 이후 어영부영 세월을 보내고 이번에 9기 평가단이 되는 행운을 얻었다. 그리고 이렇게 해 보니 그때만큼의 부담이 없고, 한달에 두권을 받으니 적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지금은 훨씬 많은 분야로 세분화가 되어있긴 하지만, 아직도 책을 분류함에 있어 애매함을 보이는 책이 있는 것 같다. 예를들면, 이책은 예술 분야 책일 것 같은 책이 인문분야에 선정되기도 하고, 에세이에 있기도 한다. 하긴, 책이 워낙에 분류가 까다로운 것이라 어렵긴 할 것이다. 더구나 요즘엔 통섭이 화두인만큼 그 분류가 더 어려워진 것 같다. 그러니 알라딘 평가단에서 책을 선정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그래도 어쨌든 9기를 마무리하고 10기가 출범했으니, 나름 잘 정착되어 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책에 대한 취향도 제 각각이라 선정할 때 어려움이 많을 것 같긴 하다. 어떤 책이 선정이 되면 어떤 사람은 웃고, 어떤 사람은 울기도 한다. 나는 선정된 책의 만족도 50% 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총 12권의 책중에 6,7권 정도가 마음에 들었다면 알라딘으로선 최선을 다해 책을 선정하고 보내주는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다. 물론 나도 초기에 보내 준 책 몇권은 너무 마음에 안들어 성토도 해 봤지만, 어차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입장이나 견해는 같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각설하고,  9기의 마지막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겠다. 

-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제레미 시프먼

가장 좋았던 책은 이책이 아니었나 싶다.  
표지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그건 아마도 표지 색깔 때문인 것 같은데 책에 핑크색을 사용하는 건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그런 것만 아니라면 보내 준 책 중 가장 만족스러운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차이콥스키에 대한 평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책은 그의 평전을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 유용하리라고 본다. 평전이라면 대체로 두꺼운 책이 많다. 그만큼 담을 내용도 많고, 다룰 내용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책은 차이콥스키에 대해 정말 알아야 할 것만 요점만 간단히 전하고 있는 듯하다. 더구나 두 장의 CD와 각각의 곡에 대한 설명이 들어있어 정말 유익하다.  

   -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우리 기억 속의 색>-미셸 파스투로(안그라픽스)


 이책의 리뷰를 썼을 때 나는 그 제목을, 이책에 경의를 표한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색을 가지고 에세이 썼다는 것이 놀라울지경이다. 더구나 이책은 한 권위있는 문학상 에세이 부분을 수상했다. 그러니 경의를 표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공히 얘기하지만,  재밌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재밌다고 경의를 표하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ㅋ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김도경(현암사)  

솔직히 이책은 어렵다. 하지만 워낙에 도판이 좋고 묵직해서 이런 책 한권쯤 서가에 놓여있으면 폼나지 않을까 한다. 뭐 꼭 그런 실용적인 이유가 아니어도 우리나라 한옥은 보면 볼수록 신기하고 알고 싶어진다. 그것에 백과사전식으로 저자가 공력을 쏟았다는 느낌이 확연히 든다.  

  

<안도 다다오의 도시의 방황>-안도 다다오(오픈 하우스)

건축가란 직업이 멋있지 않은가. 더구나 건축을 독학으로 공부했다는 것도 묘한 아우라를 풍긴다. 그런 저자가 무엇이 좋은 건축인가에 대한 고민 하나를 가지고 세계 곳곳을 여행한 것을 글로 썼다. 그런 용기와 부지런함이 부럽다.  

   

 

 <옛 그림 보면, 옛 생각이 난다>-손철주(현암사) 

 

이책은 한국의 사계를 우리 그림으로 풀어낸 책이다. 그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새삼 보면 볼수록 우리 그림이 좋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우리 고전과 어우러져 그 운치가 더한다. 그저 좋다!고 밖엔... 

 

<무명화가들의 반란, 민화>-정병모(다할미디어) 

우리 민화를 보고 있노라면, 새삼 우리가 얼마나 해학과 풍자가 많은 나라인가를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눈이 호사를 하는 느낌이다.  

  

 

그동안 성실히 책을 보내 준 알라딘 평가단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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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1-11-04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에 대한 소개, 잘 읽었어요. 여러 서재를 다녀서 가장 좋은 점이 바로 책 정보인 것 같아요. 직접 발품을 팔지 않고도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요. 책을 읽지 않아도 간략한 책 정보만으로도 마음이 풍성해지는 느낌이랄까요...^^

stella.K 2011-11-05 11:19   좋아요 0 | URL
요즘에 '오래된 새책'이란 책을 읽고 있어요.
알라딘 평가단 에세이 부문에서 받은 건데
정말 좋아요. 책에 대한 정보를 정말 저자의 찰진 언어로
쓰고 있죠. 단 아쉬운 것이 있다면 주로 절판된 책을 다루고
있다는 겁니다. 내가 모르는 사이 좋은 책이 사라져 가고 있구나
생각하면 마음이 쓰리긴 하지만 이 책 정말 좋습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