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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나가수'를 보다 보니, 간만에 cd를 샀다. 그렇지 않아도 이 프로에 매료되면서 음반이 나오면 꼭 사야지 벼르고 있었던 거다. CD를 산 건 정말 전에 없던 일이다. 나이가 들으면서 요즘 인기있는 가수가 누군지 관심을 끊은지 오래다. 그런 내가 '나가수'에 목을 빼고, '불후의 명곡2'를 보며 아이돌 가수들에 대한 선입견을 깬 건 정말 방송의 위력이란 생각이 새삼 든다. 또 나아가선 일부러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찾아 보기도 하니 참 격세지감이라고나 할까?
오랜 기다림 끝에 저 음반을 들었는데 잠깐 소회를 밝혀보자면, 글쎄 막상 받고보니 생각보다 큰 감동은 없었다. 저 씨디는 임재범이 '여러분'을 불렀던 바로 그 음반인데, 2장으로 되어있다. 내가 원했던 건 순수 노래만 수록되어 있는 거였는데, 한 장은 그렇게 되어 있지만, 정작 내가 원했던 1라운드 경연 최종, 즉 임재범이 '여러분'을 불렀던 음반 한장은 방송녹화를 그대로 수록한 것이라 좀 실망했다. 그건 나도 이미 다운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 사는 건데 하는 후회가 밀려 들었다. '나가수'는 다른 건 다 좋은데 쓸데없는 군더더기가 너무 많다(지난 주 같은 경우엔 정말 짜증 왕대박이었다). 이걸 음반에 그대로 수록했다고 생각해 보아라. 짜증 안나나.
어쨌든 그러다 보니 자연 우리나라 가요사에 관한 책에도 관심이 간다. 쎄시봉이 최근 다시 조명을 받았다. 그 시대를 이끌었던 사람인 조영남이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원래 입담 좋은 양반이란 건 알겠는데, 한동안 TV에 안 나오다가 다시 나오니 왠지 그의 재담도 좀 퇴락했다는 느낌도 들지 않지만, 그래도 쎄시봉 시대를 증언하기론 또 이만한 사람도 없지 싶다.
쎄시봉이 풍미했던 시절, 난 워낙 어렸기 때문에 왜 쎄시봉인지 잘 모른다. 그리고 그렇게 성인이 되었다. 지금은 그냥 편한 마음으로 그 시대를 시간여행 해 보고 싶다.
몇년 전, <작가의 집>이란 책이 나왔었다. 그 책을 아직도 못 읽고 있는데, 이 책은 화가의 집을 조명했다. 그러고 보니 난 화가의 집을 구경해 본적이 없다. 궁금하긴 한데, 이 책의 단점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화가는 눈을 씼고 봐도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뭐 이 책은 집을 조명한거니까, 집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로선 눈길이 머물 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