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고양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ㅣ 오늘의 젊은 문학 7
정선임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1월

처음부터 끝까지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재치 있는 유머가 아픈 이야기를 부드럽게 감싸안는다. 나 혼자 보기 아까워서 친구들에게 열심히 영업 중!

[100자평] 텍스트와 콘텍스트, 혹은 한국 소설의 현상과 맥락

텍스트와 콘텍스트, 혹은 한국 소설의 현상과 맥락
손정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4월

한국 단편 및 장편을 즐겨보거나 습작을 하는 이에게 이정표가 되어줄 만한 교과서 같은 책. 소설의 흐름과 의의를 짚어볼 수 있어서 예전에 읽은 책을 다시 꺼내보고 새롭게 읽도록 도와준다. 신간이 나오면 사고 싶은 평론가 일순위가 됐다.

[100자평] LGBT+ 첫걸음

LGBT+ 첫걸음
애슐리 마델 지음, 팀 이르다 옮김 / 봄알람 / 2017년 12월

설명서라기보다 사전에 가깝다. 젠더 정체성에 대한 여러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어서 스스로를 진단해 보는 재미가 있다. 해당 용어가 만들어지고 사용되기까지의 역사를 짐작해보면 숙연해지기는 하지만, 문장의 결도 그렇고 가볍게 접근해봄직하다. 정독하기에는 좀 힘든 구성이다.

[100자평] 커버링

커버링 - 민권을 파괴하는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폭력
켄지 요시노 지음, 김현경.한빛나 옮김, 류민희 감수 / 민음사 / 2017년 10월

문장이 매우 아름답다. 시와 법을 동시에 공부해서인지 감성에 호소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다. 단순히 성소수자를 포용해야 옳다, 가 아니라 인류의 발전을 위해 다원화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큰 틀을 제시한다. 가지보다 숲을 보며 읽으면 울림이 크다.

[100자평] 엄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

엄마는 딸의 인생을 지배한다 - 모녀관계, 그 끝없는 애증의 늪에 관한 가이드북
사이토 다마키 지음, 김재원 옮김 / 꿈꾼문고 / 2017년 12월

2008년에 나온 책이라는 걸 감안하고, 저자가 남성이라는 점 역시 감안하고 봐야 한다. 모녀 관계의 일반론적인 부분을 짚어보기에 좋은 책이다. 고개를 끄덕일 만한 개념과 결론이 있으니 적당히 취하면 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