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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스티븐 코비 지음, 김경섭 옮김 / 김영사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은 20세기말의 성공학 서적을 대표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 최고로 잘 쓴 내용이기 때문이 아니라 베스트셀러의 공식에 가장 충실하게 쓴 책이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한 줄의 문장으로 표현될 수 있는 각 장의 주제와 그 주제를 풀어 쓴 내용들, 그리고 독자들을 현혹시킬만한 수준의 학구적인 단어들...(시너지, 패러다임...)
그다지 새롭다거나 혁명적인 내용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저 잘 씌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상당히 높게 평가받고 있다.
스티븐 코비의 세미나에 가보면 저자 특유의 쇼맨십이 잘 드러난다. 눈을 감고 정북향을 가리켜보라고 하는 것이나 항아리에 물을 채우면서 시간관리의 중요성을 가리키는 것들 말이다.
늘 그렇듯이 책의 내용은 항상 이상적인 관계를 언급할 뿐이다.
딱히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꼬집어서 지적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고객에게 친절하라는 것은 진리와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일선의 대민업무에 있어서 고객에게 한도끝도 없이 친절하기만 하다면 업무효율이 심각하게 떨어진다. 때로는 퉁명스럽게 대해야만 자신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고객들, 말이 통하지 않으면서 억지만 쓰는 고객들을 제대로 상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고 몇가지 소중한 영감을 얻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너무 심각하게 일상에 적용하려다보면 부작용이 생길 것 같다.
또한 실제로 코비의 회사는 프랭클린사와 합병한 뒤 순이익이 비참한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주가도 폭락했다. 그럴듯한 말솜씨를 갖고 있는 스티븐 코비의 행동(경영방식)은 그의 '습관'만큼 인상적이지 않았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