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은 열린 책
루시아 벌린 지음, 공진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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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일상의 미세한 균열, 그 틈으로 펼쳐지는 인생의 비극. 숏컷 속에 압축되어 드러나는 비극이라 더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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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 - 정규 1집
버스커버스커(Busker Busker)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여수 밤바다`는 최고네요. 여수 밤바다를 거닐고 싶게 만드는 마력의 노래. 어쿠스틱한 감성에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요. 아직은 쌀쌀한 봄밤에 어울리는 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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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來ちゃん (單行本)
川島小鳥 지음 / ナナロク社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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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요시토모 나라의 그림과 어딘가 오버랩되는 느낌. 순진무구한 악동 미라이짱의 사계절 라이프가 그려져 있다. 미라이짱의 눈물과 콧물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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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 사파리 만년필 (블랙.레드.블루.옐로우.화이트.샤이니블랙 택1) - 흑색(챠콜) EF촉(가는촉)
독일
평점 :
절판


사각거리는 필기감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요. 자꾸자꾸 무언가를 쓰게 만드는 만년필의 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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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화원 1
이정명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단원과 혜원에 대해 무엇을 알았을까? 교과서에 등장한 그들의 작품 몇 점을 본 게 다이다. 외국 화가들에 비해 관심도가 현저히 낮은 우리네 화가들. 단원과 혜원 두 거장의 작품들을 마음껏 맛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즐거운 독서였다. 단원과 혜원의 그림을 흥미진진한 서사 구조에 전략적으로 배치한 작가의 의도가 주효했던 것 같다.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 그들의 그림이 있었기에 이 소설의 묘미는 배가되었다.

  단원과 혜원의 그림에 대한 대발견을 하며 내내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작가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아름다운 문장 구사력에도 박수를 보내지만, 두 거장의 그림이 이 소설을 뒷받침해 주었기에 이 소설은 못내 더 아름다웠다. 단원의 굵은 선과 활달한 필치로 형상화된 민초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머릿속을 떠돈다. 귀염성있고 장난기 가득한 백성들의 얼굴, 그네들의 고단하나 즐거워 뵈는 일상이 눈에 밟힌다. 그에 반해 혜원의 섬세하고 미려한 필치의 여인들의 가녀린 모습도 아름다웠다. 은은하면서 화려한 색채의 아름다움 덕에 눈이 부셨다.

  단원과 혜원이라는 스승과 제자간의 대결구도에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단원은 혜원의 천재성을 직감하고 그 재능을 아끼면서도 두려워한다. 그러나 단원은 거장답게 천재를 예우할 줄 알았고, 사랑할 줄 알았다. 혜원이 여자였다는 사실이 소설의 말미에 밝혀지면서, 두사람은 서로를 남자와 여자로 보게 된다. 그 과정이 자못 애틋하나 끝내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선 정조대의 문화와 사회사 역시 세심하게 배치되어 있다.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비극. 아비를 그리는 정조의 애닯은 마음자리. 경제적 변화와 그에 따른 신분제의 동요. 단원과 혜원의 운명적인 화사대결. 마지막 부분의 기막힌 반전. 장르소설다운 기민하고 민첩한 전개가운데서도 돋보이는 것은 작가의 섬세한 문장이다.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고 감상해야만 할 것 같은 꽃같은 문장들이 화분분 흩날리기 때문이다.

  나는 무엇보다 단원과 혜원의 그림과 그 그림들에 대한 독화, 사건의 실마리로 기능하는 그림들에 대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홍도와 윤복의 팽팽한 갈등과 대결 구도, 마지막 부분의 아슬아슬한 사랑 이야기까지. 가는 실을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듯한 터질 듯한 긴장감이 이 소설을 끝까지 지탱해 준다. 그러나 아쉽게도 홍도와 윤복은 사랑을 이루지 못한다. 전남 어느 고을에서, 저자에서, 멀리 일본에서 신비로운 이름을 남기고 떠도는 화원의 이름만이 바람결에 실려 날아다닌다. 윤복은 바람의 화원답게 멀리 사라지고....홍도는 그리워한다.

  천재적인 예술적 재능, 예술에 대한 감식안, 예술의 사회적 기능, 예술의 궁극적 지향에 대해 생각케 하는 소설이다. 끊임없이 많은 화두를 던지고 끊임없이 많은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놓는다. 예술에 대한 끝없는 인간의 목마름이 묻어난다. 예술이 자신을 구원해줄 거라 믿는 많은 예인들이 있었기에 우리의 삶은 더욱 풍요롭다. 나도 바람의 화원을 어디에선가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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