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다정한 사람]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안녕 다정한 사람
은희경 외 지음 / 달 / 201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휴일이어도 8시면 눈이 떠진다. 한주간의 피곤이 풀리지 않아 더 잘까 말까 고민하면서 뒤척인다.
잠을 계속 자도 피곤은 풀리지 않는다.일주일을 기다린 휴일이 아까워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보지만 무력감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 마음은 괜히 싱숭생숭하다. 이렇게 뒹굴뒹굴 거리다가 어느새 날이 저물면 개콘을 보겠고, 개콘이 끝나면 내일 회사를 나가야한다는 사실에 우울해하며 잠들기를 반복 반복. 계속되는 반복이 지루하게 느껴지자 훌쩍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면 나아질 지 모르지만 무작정 낯선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가슴속에 가고싶은 여행지 정도는 품고 있다. 나만해도 시간과 여유만 생기면 당장 떠나고 싶은 여행지를 줄줄이 외울 수있으니.. 지친 일상과 피곤을 풀어주는 것은 날개를 달아주는 레드불이 아닌 바로 여행인 것같다. 계획만 짜거나 상상만해도 설레이는게 여행인데. 대리만족이나 해보자 하고 펼쳐든 <안녕 다정한 사람>덕에 휴일 저녁 괜히  설레이고 가슴이 뛰었다.

여행지나 사진이 특별하진 않지만 신경숙, 은희경, 이적, 장기하등 모이기 힘든 사람들이 바톤터치하듯 릴레이로 여행하고 책을 냈다니. 조금 상업적으로 느껴지긴 하지만 그들의 여행기록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설레고 신이 났다.

 이 책을 보면서 여행의 대한 의미를 생각해보게됬는데 호주로 여행한 은희경작가의 여행의 의미는 낯선 사람이 되었다가 나로 돌아오는 탄력의 게임이라고 했고, 미크로네시아나를 다녀온 김훈작가는 세계의내용과 표정을 관찰하는 노동이라고 했다. 박찬일셰프는 모름지기 여행이란 좋은친구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것이라고 했는데 혼자 여행하는 걸 싫어하는 나로서는 이점은 깊이 공감했다...박찬일셰프처럼 좋은 친구와 애인과 함께 도시락을 싸서 기차 여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더욱 부러웠던 여행은. 이병률시인의 핀란드 산타마을여행이였다. 오래전부터 핀란드는 내가 꼭 가봐야할 여행지 중 하나인데. 이렇게 글도 잘쓰고 사진도 잘쓰는 사람이 다녀왔다니..당장이라도 이책을 들고 떠나고싶었다.

이병률시인에게 여행의 의미는 바람이라고 한다. "지금"이라는 애인을 두고 슬쩍 바람 피우기라는 말이 와닿았다. 잠깐이나마 지금의 지루하고 무력한 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바로 여행이라고 생각하니까..ㅎㅎ 그래서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나 추억들이 더 아련하게 남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나에게 여행 의미도 그런 것같다. 일상이 무기력해질 때 낯선 곳에서 오는 설레임과 시원한 바람같은 것이다. 작가들의 말처럼 낯선사람으로 떠났다가 돌아오면서 지쳤던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날개를 달아주는 레드불같은것.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여행인 것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