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짓눌린 대학원생들 475시간 시위


 

[연합] 입력 2011.03.03 06:09
 
 

성균관대 국문과 40여명…'1학기 등록금 475만원 '너무해요"



  
 

"학업과 생계를 파괴하는 몰상식한 등록금 인상 전면 철회하라" , "'미친 등록금'은 여러분의 무관심을 먹고 자랍니다".

지난달 16일부터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는 매일 오전 8시에서 오후 10시까지 릴레이 1인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릴레이 1인 시위에는 도서관이나 연구실에 있어야 할 국문과 대학원생 40여 명이 나섰다.

성대는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거쳐 정부 권고안대로 등록금 3% 인상을 결정했지만 이는 학부생에게만 해당하는 얘기다.

대학원생은 4.2%가 인상됐고 이번 학기 등록금은 474만9천원이 나왔다.


 
등록금과 같은 숫자대로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결정한 대학원생들은 바쁜 시간을 쪼개 각자 하루 한두 시간씩 추위 속에서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시위 349시간째에 이른 2일 오후 1시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만난 전모(26·석사과정)씨는 "'이번에는 행동해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매년 등록금이 올라도 석사 과정에 다니는 대학원생들이 먼저 나서기가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올해는 다르다는 얘기다.

성대 대학원 등록금은 2007년 7.4%, 2008년 6.6%, 2009년 1.1%, 2010년 5.1%, 2011년 4.2% 등 학부생 등록금을 동결했던 2009년을 빼고 계속 큰 폭으로 인상돼 5년동안 모두 100만원이 올랐다.

전씨는 "등록금 대려고 교열·교정 아르바이트에 학교 조교, 학원 강사, 과외까지 가리지 않고 했는데 한 번에 3개씩 하니까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아르바이트로 등록금 마련하다 지쳐서 학교를 그만둔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학기에 국가연구장학생 신청을 했는데 받지 못하면 휴학해야 할 형편이다.

대학원생 등록금은 학부 등록금보다 세간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학교에서 이를 악용하고 있다는 게 대학원생들의 불만이다.

전씨는 "학부생 등록금은 동결하면서 그쪽에서 채우지 못한 부분을 대학원 등록금을 올려서 충족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국문과 대학원생들은 최근 성명에서 "학교가 학부, 대학원 총학생회에 '학부 3.0%-대학원 4.2%'안과 '학부 3.1%-대학원 4.1%'안 중 선택을 강요했고 두 총학은 '선배로서 후배에게 양보한다'는 명목으로 전자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박사 과정에 다니는 오혜진(27)씨는 "대학원생이 등록금 문제 제기한 게 거의 처음이다. 잘못됐다는 걸 알면서도 묵인하고 그동안 너무 안일했던 게 사실이라 반성하는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의 릴레이 시위에 전국비정규교수노조와 성대 동아시아학과, 사학과, 철학과 대학원생들 지지 성명을 냈고 길거리 서명에는 700명이 참여했다.

서명에는 '학교가 기업인가요', '힘껏 공부만 해봤으면 좋겠다', '등록금 때문에 자살하는 대학생 기사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휴복학 지겹다 벌써 6년' 등 절절한 내용이 적혀 있다.

국문과 대학원생들은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릴레이 1인 시위를 계속하는 한편 인권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금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연합뉴스)
 
출처 :
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5134052&cloc=rss%7Cnews%7Ctotal_list 
 

475만원 등록금 1인 시위하는 대학원생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2일 오후 서울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 앞에서 이 대학 대학원 국문학과 박형진(27. 석사과정)씨가 등록금 인상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11.3.3 << 사회부 기사 참조 >>

eoyy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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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110303n06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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