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 (2월 16일 수)




대학원생도 "등록금 인상, 해도 너무해"
"물가인상률 훨씬 웃돌아 재정부담 고스란히 전가"
成大 릴레이 1인 시위

송주희기자 ssong@sed.co.kr







 






등록금 인상을 둘러싸고 상당수 대학이 진통을 겪는 가운데 대학원생들도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며 등록금 재협상을 요구하는 시위에 들어갔다.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생 일동은 16일 등록금 인상 반대 성명을 내고 '대학원 등록금 인상 반대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최근 몇 년간 성균관대 대학원 등록금은 2008년 6.6%, 2010년 5.1%, 2011년 4.2% 등 일반인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폭등했다"며 "이 같은 인상폭은 평균 물가상승률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상식 이하의 조치'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0년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학교 당국은 대학원 등록금을 5.1% 인상하고 학부 등록금만 동결하면서 '학생들과 가계의 고통을 분담하겠다'고 대외 홍보에 열을 올렸다"며 "학부 등록금 동결 조치에 따른 재정 부담을 대학원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고지된 일반 대학원 인문계열 등록금은 474만9,000원. 입학생들의 경우 입학금까지 포함해 약 600만원의 금액을 납부해야 한다는 게 학생들의 설명이다.

학생들은 시위에 앞서 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인상된 등록금만큼의 교육 환경과 연구 환경, 장학금 혜택은 마련되지도 않고 계속 등록금이 오르기만 하고 있다"며 등록금 인상 사유 및 등록금 사용 내역 등에 대한 공개를 요구했다.

대학원 국문과 강부원(32)씨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동안 대학원생들은 교수와의 관계나 논문ㆍ학위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해 등록금 인상 문제에 적극적으로 저항할 수 없는 처지였다"며 "그러나 학부 등록금을 동결하면 대학원 등록금을 인상하고 학부 등록금을 소폭 인상하면 대학원 등록금을 대폭 인상하는 부당한 처우에 더 이상 순응할 수 없어 시위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째 발전 없는 장학제도 속에서 등록금만 인상되는 상황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하는 것은 물론 대학원생들이 등록금 마련을 위해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며 노동현장에 강제 투입되는 상황과 관련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도 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475만원에 달하는 등록금에 반대하는 의미로 16일부터 '475시간 릴레이 1인 시위'를 단행하기로 했다.

한편 학교 측은 "한달간 대학원 총학생회장 등 학생들의 참여하에 등록금심의위원회가 절차상 아무런 문제 없이 진행됐다"며 "충분한 토론이 이뤄져 결정된 인상률"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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