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1주

내게 엄마라는 이름은 언제나 눈물로 떠오릅니다. 엄마라는 사람은 언제나 늘 자신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 관계는 가장 사랑스럽거나, 가장 포근하거나, 또는 가장 지긋지긋 하거나, 또는 여러 감정이 뒤엉켜 있다. 자식앞에선 그 누구보다 강한 존재가 되는 엄마,  그래서 자신의 신념도 변할 수 있는 그녀들, 엄마라는 이름의 이야기를 통해 신열이 날때만이 찾는 엄마가 아닌 내 가장 소중한 존재로서의 엄마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마더(2009)

 

줄거리  

읍내 약재상에서 일하며 아들과 단 둘이 사는 엄마. 
그녀에게 아들, 도준은 온 세상과 마찬가지다. 스물 여덟. 도준(원빈 扮). 나이답지 않게 제 앞가림을 못 하는 어수룩한 그는 자잘한 사고를 치고 다니며 엄마의 애간장을 태운다. 어느 날, 한 소녀가 살해 당하고 어처구니없이 도준이 범인으로 몰린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는 엄마. 하지만 경찰은 서둘러 사건을 종결 짓고 무능한 변호사는 돈만 밝힌다. 결국 아들을 구하기 위해 믿을 사람 하나 없이 범인을 찾아나선 엄마. 도준의 혐의가 굳어져 갈수록 엄마 또한 절박해져만 간다.

제목부터 마더인, 늘 믿음이 가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 드라마틱함 보다는 극단으로 몰린 엄마의 심리와 행동 쪽에 주목하고, 한국대표 어머니 아이콘인 배우 김혜자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이다. 사랑과 희생 등 엄마의 이미지가 아닌 히스테릭함과 파괴적인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인류 보편의 소재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한 데다,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 김혜자에게서 기존에 보지 못했던 여배우로서의 미친 존재감이 영화를 더욱 기억하게 한다. 엄마라는 이름이 자식을 위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영화는 놀랍도록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더욱 충격으로 다가온다.  

세븐데이즈(2007)

 

줄거리 

승률 100%의 냉혈 변호사 지연은 뛰어난 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하나뿐인 딸에게는 빵점짜리 엄마. 모처럼 엄마 노릇을 하기 위해 딸의 운동회에 참가하지만, 눈깜짝할 사이에 딸이 납치당한다. 그리고 걸려온 전화 한 통. “아이를 살리고 싶다면, 7일 내에 살인범 정철진을 빼내라!”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완벽한 살인범 정철진을 석방시키기 위한 지연의 분투가 시작된다.

딸을 찾기 위해 질주하는 주인공과 보이지 않는 범인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대결이 펼쳐지는 영화 는 납치된 딸아이를 구하기 위해서 7일이라는 제한된 시간에 살인범을 빼내야만 한다. 긴박한 설정과 빠른 호흡과 박자로 리드미컬하게 완성되었다. 이 영화에서 김윤진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이미지의 변호사이자, 아이를 납치당한 강인한 모성애의 엄마로 그 자신의 역량을 넓혔다. 그동안 쉬리의 여전사 이미지에서 이 영화로 모성애 강한 엄마로서의 완벽한 변신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함께 애타게 한다. 정당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부당한 방법까지도 용서 받을 수 있는가? 살인범을 구하지 못하면 딸이 죽는다는 사실 하나만이 여주인공에겐 그 무엇보다 최고의 윤리가 된다. 살인범에게 잔인하게 살해된 희생자의 모습과 억울한 사연에도 불구, 살인범을 무죄로 입증해나가는 그녀의 딜레마... 과연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것인가? 진정한 엄마를 볼 수 있는 영화, 역시 어머니는 대단하다. 

심장이 뛴다(2010)  

 

줄거리 

“내가 바랄 수 있는 건 기적밖에 없어. 마지막 기회야.”
풍요롭고 안정적인 삶을 살아온 영어 유치원 원장 연희(김윤진). 남편을 잃은 그녀에게 남은 한 가지 소원은 어린 딸 예은이가 심장이식에 성공해 건강해 지는 것이다. 갑자기 예은이의 상태가 악화되고, 미친 듯이 기증자를 찾아 헤매던 연희는 우연히 딸과 같은 혈액형을 가진 뇌사상태의 환자가 응급실로 실려 오는 것을 목격한다. 앞 뒤 가릴 것 없는 연희는 환자의 보호자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심장이식을 부탁하고, 기적처럼 동의를 받아낸다.

“갈 사람은 가는 거고 살 사람은 사는 거지… 그걸 왜 나한테 얘기해요?”
콜떼기 생활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휘도(박해일)의 유일한 돈줄은 어릴 적 자신을 버리고 도망간 후 재혼해서 혼자 팔자 고친 엄마다. 그런 아들에게 진절머리가 난 엄마는 아들에게 절연을 선언하고, 모자는 남보다 더 차갑게 등을 돌린다. 여느 때처럼 사고를 치고 유치장 신세를 지고 있던 중 뜻밖의 소식을 들은 휘도는 엄마에 대한 원망에 자기도 모르게 심장이식 동의서에 사인을 해주고 만다.

“울 엄마 분명히 움직였어. 내가 봤다고!”
“어머님은 가망이 없으세요… 아시잖아요!”

술을 먹고 엄마의 병실을 찾은 휘도는 죽은 것과 다름 없다던 엄마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순간을 목격한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깨달음과 함께 엄마가 쓰러진 진짜 이유가 하나 둘 밝혀지면서 휘도는 엄마를 이송 중이던 앰뷸런스를 탈취해 도주한다. 다급해진 연희는 휘도의 뒷조사에 나서고, 급기야 위험한 사람들과 손을 잡고 휘도를 덮치려 하는데…

영화는 김윤진과 박해일의 연기대결만으로도 충분히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심장을 둘러싸고 죽어가는 딸을 살려야 하는 엄마와 뒤늦게 불효를 후회하고 죽어가는 엄마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들의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는 대결이 흥미롭다. 

과연 나라면 어느편을 응원해야 할지부터 묻게 되는 선택이 어려운 영화이다. 아홉 살짜리 딸의 심장병을 고쳐주려는 연희나, 해준 것 없이 속만 썩인 엄마를 살려내려는 휘도나 모두 이해가 간다. 이 영화에서 김윤진은 또다시 모성애 강한 엄마로서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윤리관이 변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유흥가 아가씨들의 콜 운전수 노릇을 하는 박해일은 밑바닥 삶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써왔다. 자신을 내팽개쳐 두고 재혼한 엄마를 미워한다. 잘사는 줄로만 알았던 엄마가 생사를 헤매는 환자로 나타났을 때 그는 헷갈린다. 그럼에도 엄마이지 않은가? 영화는 스토리도 흥미롭고, 주인공들의 고뇌가 어떤 결과를 이루어낼지,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김윤진과 박해일의 묘한 어울림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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