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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마법사들 - 융합과 혁신으로 미래를 디자인하는 MIT미디어랩 이야기
프랭크 모스 지음, 박미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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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이채로왔다. 그리고 소재도 흥미로왔다. 지구상에서 가장 창의적인 조직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는 MIT 미디어랩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혁신적인 발명은 어디에서 기인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접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여겨졌다.

 

MIT 라 하면 일반적으로 기술, 공대 등의 이미지가 떠오르지만 MIT 미디어랩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는 실로 광범위하다. 의료, 인문, 과학, 도시, 자동차, 미래기술 등 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이다. 몸을 불편한 사람들을 정상인처럼 지낼 수 있게 도와주는 의료 장비, 기존의 자동차와 도시의 개념을 뒤바꿔 놓을 시티카 프로젝트 등 특정 영역에만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의 산출물들이 쏟아져 나온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자동차의 개념을 뒤바꿔놓을 신개념 자동차 프로젝트, 시티카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들 중 자동차를 전공한 사람은 단 한 명 뿐이었고 나머지는 건축, 도시설계, 기계공학, 컴퓨터과학, 전기공학, 시스템공학, 뇌과학, 시각예술, 경영, 인터페이스 설계, 법률, 민족학, 소재과학, 사회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다.

 

그들의 접근방식부터 이채롭다. '당신이 살고 싶은 도시를 상상한 다음 그 이상적인 곳에 맞는 자동차를 설계해 보면 어떨까?' 숱하게 지어진 신도시들이 막상 완공되고 나면 도로 및 대중교통 수단의 부재, 생활 편의시설 등의 부족 등으로 인해 입주민들이 극심한 고생을 겪는 우리나라의 실정에 반드시 적용시켜야 할 사고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는 MIT 미디어랩은 최고 기술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사람에 의해, 사람을 위한 발명과 혁신이 진행되는 곳이다. 철저히 사람 중심적인 사고와 발명, 그리고 혁신은 창조경제를 주창하는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벤치마킹 해야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사실 요즘들어 인문학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인문학과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론에서 연일 들썩거리지만 막상 그 개념이나 접근방식이 모호해질 경우가 많다. 그런 접근을 하기에 우리 사회나 기업들은 너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우선시하는 사회적인 context부터 갈아 엎어야만 우리 나라에도 MIT 미디어랩과 같은 창조적인 조직이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에 읽은 구절을 인용하며 이 책의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 "사람들은 종종 '발명'과 혁신'이란 말을 같은 뜻으로 생각하고 번갈아 쓴다. 그러나 그 두 단어의 뜻은 다르다. '발명'이 획기적인 새로운 생각과 기술을 고안하고 창조하는 일이라면, '혁신'은 그렇게 발명된 생각과 기술을 현실 세계에 쓰이게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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