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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도서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의 표지에 보면 부제로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이 책을 집필한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이자 기술과 기업 혁신에 관한 창의적이고 명쾌한 통찰을 담아낸 '혁신 이론'의 창시자이다. 학자로서 많은 업적과 명성을 쌓았고, 수년간의 연구와 현장의 경험을 종합한 다양한 명저들을 저술하였다. 일반적으로 경영이론에 관한 도서들을 저술할 것만 같았던 저자가 어떤 사연으로 자기 계발 도서를 저술하게 되었을까.

 

사연은 다음과 같다. 졸업 이후 화려한 탄탄대로를 걸을 것만 같았던 경영대학원 동창들이 10년차 이후부터는 직업적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기 일을 진심으로 즐기지 못하거나 가족 관계에서는 불행한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들이 많이 들려오는 경우를 접하면서 경영학에 관련된 강력한 이론들을 기업이 아닌 개인에 적용시키는 시도를 추진하기 시작한다.

 

수년간의 연구와 현장 사례를 통해 얻은 경영학 이론들을 개인의 삶에 적용시키는 시도에서 출발한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 사회생활 속에서 행복 찾기, 2부 관계 속에서 행복 찾기, 3부 행복을 위한 중간평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수많은 기업의 사례와 그 사례들에서 추출한 이론들을 통해 저자는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삶의 지혜와 처세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일반적인 기업들이 고객을 세분화하여 특정 고객층의 수요에 맞는 사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달리 고객이 정기적으로 해야하는 일들에 대한 통찰과 인사이트를 통해 그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가구업체 이케아의 사례를 통해 저자는 기업은 사람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생기는 일을 이해하고 그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제품을 개발하고, 아울러 그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경험을 개발해야 한다는 '해야 할 일 이론'(Job to be Done theory)을 정립한다.

 

저자는 이 '해야 할 일' 이론을 한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에 적용시켰다. 그 레스토랑은 밀크셰이크의 판매량을 늘리는 방법에 골몰하고 있었는데, 최초에 이 레스토랑은 밀크셰이크의 레서피에 집중했으나 이 방법은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였다. 결국 저자는 밀크셰이크를 '고용하는' 소비자들의 생활패턴과 수요를 조사했으며 결국 다른 업체들에 비해 우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똑같은 밀크셰이크가 오후에는 오전과는 다른 일을 하기 위해 고용됐다는 걸 알아냈고, 오전과 오후에 다른 종류의 밀크셰이크를 판매하고 판매방식을 차별화 시키는 방법을 적용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공감하게 되었다. 결국 고객이 하려고 애쓰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저자는 밀크셰이크 프로젝트의 사례를 배우자간의 관계에 적용시키는데, 남편과 아내가 각자 개인적으로 하려는 기본적인 일이 무엇인지를 항상 알 수 없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인생에 서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배우자가 내가 원하는 것을 주고 있는지 여부의 관점에서만 서로를 본다면 부부 사이는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또한 가장 성공한 PC제조업체로 군림하다가 간단한 회로에서 시작하여, 메인보드 급기야는 PC의 모든 부분까지 대만의 ASUS에게 아웃소싱을 진행하다가 결국 PC업체에서 경쟁력을 잃은 델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저자는 이를 '아웃소싱에 대한 그리스 비극'으로 정의했다. 저자는 기업에서의 '아웃소싱에 대한 그리스 비극'은 자녀 교육에서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릴 적 자녀가 스스로 고민에 부딪히고 직접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데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거의 챙겨주다시피하니 자녀들이 스스로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줄어든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어릴 적 터진 청바지를 스스로 기워내는 경험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곤 했는데 이런 사소한 경험들이 결국 인생의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임을 저자는 주장한다.

 

위에 언급한 사례들 외에도 저자는 다양한 경영이론과 사례들을 삶에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우뇌의 감성에 호소하던 기존의 자기계발서와는 다르게 합리적이고 검증된 사례들을 통해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접근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자기계발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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