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딸 1 - 두 번째 그리스도
루이스 퍼듀 지음, 이섬민 옮김 / 팬아스 / 200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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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나치의 일원이었던 한 사람이 조에게 미술품을 전하면서 시작된다. 그를 만나고 와서 조는 잠깐 프런트에 다녀오겠다고 말을 한 뒤 사라지고 그의 남편 세스는 샤워하고 나와 보니 자신의 아내가 사라진 기막힌 상황을 맞게 된다. 그리고 6개월 뒤 그에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 그를 사건에 끌어들인다.

하느님은 아버지다. 왜 하느님은 어머니면 안 되는 것일까. 신이 남자거나 여자거나 혹은 둘 다이거나, 둘 다가 아니거나, 우리는 모른다. 그런데도 하느님은 아버지다. 이것은 모든 면에서 여자가 철저하게 배제되어 왔음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종교도 옛날에는 통치의 한 수단이었으니 당연한 일이다. 여자가 투표권을 행사한지는 백여 년 정도밖에 안되었고 지금도 이슬람 국가에서는 여자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고 있다. 이유는 딱 하나 종교, 그들의 코란에 그렇게 쓰여 있기 때문이다. 그럼 그 코란을 쓴 사람은 누군가? 남자다. 만약 여자가 썼더라면 그렇게 썼을 리 없으니까.

이 작품은 소피아라는 허구적 존재를 찾는 이야기다. 그 소피아란 예수님 이전에 나타난 예수님과 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이것이 허구든 사실이든 간에 종교는 변해야 한다. 왜 교황 성하는 남자만 되어야 하는가. 여자는 남자보다 2등 인간이라는 뜻을 종교가 설파하는 것 같은 느낌은 없어야 한다. 하느님께서 진정 인간의 어버이시라면 그 자식들을 평등하지 않게 사랑하실 리 없기 때문이다. 뭐, 하느님이 흑인일 수도 있다는 소리에 백인 여성이 기절했다는 말도 있으니 아직도 먼 얘기겠지만 종교는 평등해야 한다는 생각뿐이다. 아니면 종교는 정치의 변형일 뿐 진정한 종교라 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 생각이다. 믿음을 정치화할 수 있다는 거... 얼마나 기분 나쁜 일인가.

이 작품을 댄 브라운이 <다빈치 레거시>와 함께 짜집어서 자신의 작품 <다빈치 코드>를 만들었다고 작가가 고소해서 패소했다. 읽어본 내 사견으로는 댄 브라운이 이 작품들을 읽고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표절은 아니다. 그는 독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작품을 잘 만들었지만 루이스 퍼듀는 그런 흡입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댄 브라운이 오락적으로 작품을 잘 만들었다면 루이스 퍼듀는 진지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그래도 1권은 좋았는데 2권부터는 마치 <인디애나 존스>의 동굴신을 보는 듯했다. 두 작가 모두 비슷비슷하다. 아마 루이스 퍼듀가 자신의 작품이 덜 팔려 배가 아팠는지도 모르겠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비슷하지만 부족한 2% 때문에 누군가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게 되니...

하지만 <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은 독자들이라면 이 작품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 작품보다는 <다빈치 레거시>가 더 좋았다. 그리고 이 작품의 결말도 사실 별로 마음에 안 든다. 변하는 건 하나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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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달 2005-10-10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녀차별... 정말 듣기만해도 부들부들...

물만두 2005-10-1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달님 차별받고 안 자라서 그런지 저도 이런 거 넘 싫어요~

2005-10-10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10-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