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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소녀
김성종 지음 / 수목출판사 / 199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김성종의 작품을 보다 보면 조금만 적게 사회 문제나 민족의 비극, 갈등을 다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을 추리 소설로 읽고 싶은데 추리 소설적 측면으로 몰입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산에 놀러 갔던 학생들이 모두 죽은 채 발견되는 가운데 한 여학생만 발견되지 않자 그녀, 혹은 그녀의 시체를 찾으러 경찰이 산 속을 헤집고 다니며 마주치게 되는 역사의 한 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종의 작품은 추리 소설로 읽기도 뭐하고 진지한 역사 소설로, 사회파 소설로 읽기도 뭐한 애매 모호한 점을 보인다. 특히 이 작품이 그렇다. 차라리 여명의 눈동자처럼 역사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아니고 역사 문제와 함께 추리적 요소도 적절하게 배열한 <최후의 증인>같은 구조도 아니다. 그저 역사의 비극적 한 쪽에 비참한 인생이 있었다네... 이렇게 말할 뿐이다. 그가 <경찰관>이라는 작품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라서 그런지 그를 딱히 추리 소설가로만 볼 수 없다. 그 점만 빼면 그럭저럭 읽을 만한 작품이다. 추리 소설에 대한 기대만 없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