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부르는 소녀
김성종 지음 / 수목출판사 / 199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김성종의 작품을 보다 보면 조금만 적게 사회 문제나 민족의 비극, 갈등을 다뤘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의 작품을 추리 소설로 읽고 싶은데 추리 소설적 측면으로 몰입이 안되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산에 놀러 갔던 학생들이 모두 죽은 채 발견되는 가운데 한 여학생만 발견되지 않자 그녀, 혹은 그녀의 시체를 찾으러 경찰이 산 속을 헤집고 다니며 마주치게 되는 역사의 한 면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종의 작품은 추리 소설로 읽기도 뭐하고  진지한 역사 소설로, 사회파 소설로 읽기도 뭐한 애매 모호한 점을 보인다. 특히 이 작품이 그렇다. 차라리 여명의 눈동자처럼 역사성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아니고 역사 문제와 함께 추리적 요소도 적절하게 배열한 <최후의 증인>같은 구조도 아니다. 그저 역사의 비극적 한 쪽에 비참한 인생이 있었다네... 이렇게 말할 뿐이다. 그가 <경찰관>이라는 작품으로 신춘문예에 당선된 작가라서 그런지 그를 딱히 추리 소설가로만 볼 수 없다. 그 점만 빼면 그럭저럭 읽을 만한 작품이다. 추리 소설에 대한 기대만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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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4-11-10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여명의 눈동자>는 10권짜리였음에도 불구하고 며칠만에 읽었어요. 김성종님의 추리소설은 글쎄요... 주로 스포츠신문에 연재되던 작품들만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그다지 빼어난 작품은 못 읽어봤어요. 이분이 多作에 치중하지말고 좀더 정성들여 썼다면 걸작들을 여럿 썼을 작가 같아요. <여명의 눈동자>에서 보여준 역량으로 보자면 말이죠.

물만두 2004-11-10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후의 증인>읽어보셨나요/ 이 작품은 괜찮아요. 또한 절판된 단편집이지만 <어느 창녀의 죽음>도 좋더군요. 그리고 추리 소설 측면에서 보자면 마지막이 좀 그랬지만 <피아노 살인>도 좋습니다...

BRINY 2004-11-10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김성종 소설이 재미는 있잖아요. 이것도 재미있어 보이는걸요?

야클 2004-11-10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후의 증인>이 아마 영화<흑수선>의 원작이죠? 안그래도 동서미스터리판으로 언제 읽어보려구요.

물만두 2004-11-11 0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사 소설로 보면 브라이니님 재미있어 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야클님 흑수선 보지 마세요. 눈 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