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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살인사건 - 파일로 반스 미스터리 2
S.S. 반 다인 지음, 이정임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반 다인이 <딱정벌레 살인사건>에서 좀 나아졌나 했더니만 <드래건 살인사건>으로 날 죽이더니만 이 작품으로 다시 <벤슨살인사건>의 평범함으로 회귀하고 말았다. 도대체 반 다인... 왜 그러는 것인가... 참 죽은 사람한테 물어 볼 수도 없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던 남자를 주목하라는 이상한 편지가 파일로 반스에게 도착한다. 파일로 반스는 그 편지를 받고 카지노로 가서 그 편지대로 한 남자가 도박 중 쓰러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마치 독살된 것처럼. 남자는 다행이 살아나지만 같은 시각 남자의 아내는 독살 당하고 여동생도 뒤이어 독살의 위험에서 간신히 살아난다. 공통점은 모두 물이 없었다는 점이다.
반스는 처음부터 이 작품의 전개를 너무 소상히 밝힌다. 마치 주인공은 이 사람이라고 공공연히 떠드는 격이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어떤 재미도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 그래도 <드래건 살인 사건>보다는 낫다. 장황한 설명이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잘난 척도 이 정도면 잔소리 수준이다.
그런데도 난 이 작품의 전집이 출간되기를 바라고 있다. 왜냐하면 내가 시리즈에 죽고 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전의 반 다인 작품은 번역이 미흡해서 재미가 없었다고, 느낄 수 없었다고 둘러댈 수나 있었지, 영문 원판 번역이라는데 변명의 여지가 없다. 번역을 아무리 잘못해도 재미없는 책이 재미있어지고 재미있는 잭이 재미없어지지는 않는다.
그래도 난 다시 <가든 살인 사건>을 읽으련다. 시리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