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30분
정건섭 / 예술시대 / 1996년 8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인 박문호 형사와 민형규 기자가 전작인 <덫>에도 나왔던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이 작품에 앞서 <덫>을 읽었을 것이다. 하지만 <덫>은 사 놓기만 하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이 작품은 내게 새로운 놀라움을 선사한 작품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이 작품은 열차가 트릭으로 이용되는 작품이다. 열차에서, 혹은 열차를 이용한 트릭을 사용하는 작가는 많다. 세바스티앙 자프리조의 <실인 급행 특급 열차>도 있고 니시무라 교타로의 <침대 특급 살인 사건>, 마스모토 세이초의 <점과 선> 등을 들 수 있다. 이 작품을 이런 작품들과 비교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격스럽다. 트릭면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고 단지 드라마적 요소가 조금 약한 것, 그리고 강약의 조화와 마지막에 우리 나라 특유의 심파조로 흐르는 것이 눈에 거슬리기는 하지만 잘 쓰여진 작품이다.

형사를 교묘하게 따돌리는 방식과 침대 열차에서 사라진 남자가 남긴 가방에서 나온 시체... 그리고 그 시체가 엮긴 사연들... 형사와 기자가 한 조처럼 움직이는 콤비 플레이... 이것을 시리즈로 만들었더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니면 내가 모르는 시리즈인지도...

다른 나라 작가의 작품만 보다 우리 나라 작가의 잘 쓰여진 작품을 보는 것은 몇 배의 희열을 가져다준다. 물론 이 후 다시 쇠퇴하는 감을 느끼기는 하지만... 김성종과 더불어 이 작가의 작품도 찾아 읽어야겠다. 더 있다면 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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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 2004-07-17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원 님과 더불어 가장 실력있는 국내추리작가라고 평가받는 분인 것 같습니다.
노원 님 책은 봤지만 정건섭 님 책은 구해두고 아직 보지를 못했네요...
시간 내어 보도록 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