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조트
시마다 소지 지음, 홍영의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1992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찾아 얼마를 헤매었던가... 그런데 참 읽고 나니 이리 허무할 수가... 역시 책은 출판 당시 읽어야 함을 새삼 깨닫는다. 물론 아주 옛날 작품은 말고... 뭐라고 해야 할까 기대가 커서 실망이 큰 거라 해야겠다. 이 작품에 대한 평이 너무 좋아, 그런데 절판된 작품이라 애를 태워서 그런 탓도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은 <점성술 살인 사건>과 같은 책이다. 이름만 바꿔 이 출판사에서 세 번 출판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탐정이 점술가라는 점이다. 미다라이... 이 시리즈는 계속 출판되었건만 주야 장창 이 책만 출판한 것은 무슨 심보인지 참...

한 화가가 위대한, 그러면서 엽기적인 자기 필생의 예술 작품을 구상하다 살해되는 사건이 오래 전에, 1930년대에 있었다. 이 사건이 새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미다라이의 호기심 많은 왓슨 같은 친구 덕분이기도 하지만 의뢰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누구도 풀지 못한 반세기 가까이 지난 사건에 미다라이가 손을 덴다. 홈즈를 호되게 비평하며...

더 이상 쓸 수 없음을 이해하시길... 더 쓰면 스포일러가 될 우려가 너무 많은 작품이라 언급할 수가 없다. 내용도 안 된다. 줄거리만 말해도 눈치 빠른 독자는 알아챌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출판사에서 재 출판하기만을 기대하시길... 아니면 시리즈를 출판하길 다 같이 졸라 보는 것은 어떨지... 그렇다고 눈 하나 깜짝 안 하겠지만... 이럴 때 난 외국어 못하는 내 발등을 찍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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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4-04-28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작품 트릭에 대해 하도 여기저기 미스테리 가이드북에서 절찬을 해놔서 구해봤지만, 그 트릭이 풀릴 때 쯤에는 흥미상실. 차라리 미타라이가 등장하는 다른 책이나, 시마다 소지의 다른 시리즈(현직 형사가 등장)가 더 좋았어요.

물만두 2004-04-2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셨어요... 부럽당... 전 님이 넘 부러워요. 일본어로 된 책도 읽으시고... 아, 이 나이되도록 해놓은게 없다는 생각에 가슴이 메어집니다. 흑흑흑...

BRINY 2004-04-28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만두님께서 직접 출판기획자로 나서 보심은 어떨까요? 같은 책을 제목만 바꿔서 3번이나 내놓다니, 참으로 낭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물만두 2004-04-28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평생 백조로 살기로 결심한 사람입니다...

sayonara 2004-04-28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복출판. 정말 이런 일이 너무나 많네요.
전 마이클 크라이튼의 '긴급한 때에는'을 두권 구입했다니까요. '히포크라테스의 침묵'인가 뭔가 하는 제목만 다른 책으로요.

물만두 2004-04-2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메리 히긴스 클라크꺼 하고 딕 프랜시스의 <표적>을 세권이나... 그것도 제목이 <끗발>, 또 하나는 기억이 가물가물... 넘 많아 돈 수 억 날렸읍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