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 상어 - 사메지마 형사 시리즈 01 뫼비우스 서재
오사와 아리마사 지음, 김성기 옮김 / 노블마인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신주쿠 상어라 불리는 사메지마가 독불장군처럼 신주쿠를 무대로 펼치는 경찰 소설이다. 일찍이 고시에 합격해 전도 양양했던 사메지마는 누구보다 빨리 경감으로 승진하지만 동기가 총경인 지금도 그는 경감이다. 그의 원칙적 행동과 타협을 모르는 성격, 경찰의 관행을 바꿔 보려는 무모한 도전이 그를 고독한 신주쿠 상어로 통하게 만들고 파트너 없이 혼자 수사하게 만든 것이다. 방범과에서.  

경찰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사메지마는 그 사건은 수사 본부에 맞기고 자신은 전부터 추적하던 총기 밀매자를 검거하는데 주력한다. 하지만 그 총기 밀매자가 만든 총이 살인을 저지른 총임을 알게 되고 사메지마는 부상을 입으면서도 사건에 한발 다가선다. 그러다 알게 되는 뜻밖의 단서는 범인이 최종적으로 노리는 대상이 바로 그의 14살 연하의 애인인 쇼라는 사실이다.  

이 작품은 에드 맥베인의 <경찰 혐오자>와 같이 경찰을 증오하는 누군가의 경찰 살해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사메지마의 캐릭터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와 닮았다. 두 이야기를 합친 것 같으면서 작가만의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 놀랍다. 그리고 재미있다. 너무 어리고 나이차이 많이 나는 연하의 애인에 대한 감정도 잘 나타나 있고 인간적 두려움도 담아 영웅이 아닌 한 인간, 어쩌면 정의를 얘기할 수 있는 인간을 만들어 낸 점이 좋다.   

신주쿠 상어로 불리는 사메지마가 다른 경찰들과는 좀 다른 면을 보이는 데서 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경찰의 모습을 작가가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암튼 재미있는 작품인 것만은 분명하다. 사메지마도 마음에 들고 작품 자체도 좋다. 이 작품은 내가 일본 추리소설 가운데 시리즈로 가장 읽고 싶은 작품 가운데 하나다. 적절한 하드보일드와 미스터리, 사회파 추리소설을 모두 보여주는 개성있는 작품이다. 범인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듯이 이 신주쿠 상어는 독자도 한번 물면 안놓는다. 

오사와 아리마사, 일본 추리 소설의 또 다른 대가다.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나오키상을 비롯해서 여러 권위있는 상을 받은 것뿐 아니라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 교코쿠 나츠히코와 함께 사무실을 함께 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세명 모두 일본을 대표하는 개성강한 작가들이다. 표방하는 것은 다를지라도 그들이 최고라는 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니 이런 작가의 작품을 읽다 만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부디 신주쿠 상어 시리즈가 모두 출판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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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10-11-11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칫 그럼 내년에 2권 고르셔야 되욧 !!!

카스피 2010-11-12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전 4권까지 다 구했어요^^

먼곳에달 2011-06-27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작년부터 물만두님이 리뷰하신 책들을 중심으로 추리소설을 읽고있습니다.
저도 물만두님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저자들과 주인공들을 보게 되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