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은 죽지 않는다 - The Gifted Nobless Club 19
이슬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미스터리하고 환타지적인 작품이다. 알 수 없는 시대, 빌런트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탐정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얀 트로닉이 의뢰받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다. 하나의 사건을 해결한 뒤 그에게 손님이 찾아온다. 귀족이라는 존재는 유명무실해졌지만 아직 그 뿌리는 남아 있는 키르헨펠 자작 가문의 어린 소녀 에이레네가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을 풀어달라며 의뢰를 해온다. 이 심장병으로 급사한 죽음은 사소해보이지만 거대한 사건 해결의 시발점이 된다. 

그녀의 의뢰는 어머니의 죽음이 단순한 병에 의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고의적 살인이었는지를 밝히는 것과 백부집에 있는 것이 불안하니 자신을 보호해달라는 것이다. 트로닉은 일단 가장 안전한 장소인 친구의 바에 그녀를 맡긴다. 에이레네는 의심스러워하지만 그가 믿는 절대 안전한 곳이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에이레네의 어머니의 죽음의 자연사라고 한 의사를 찾아가 그가 공모한 것인지 확인해본다. 의사의 이야기는 믿을만 했는데 돌연 그 의사가 거리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제야 그는 뒤에 보이지 않는 손의 정체와 그가 어떤 방법을 썼는지 조사를 한다. 

에이레네의 집안에 삼촌 브루너는 마법사다. 그를 의심하고 조사하던 중 정치에 뜻을 둔 에이레네의 백부가 정치인의 죽음으로 자리가 난 곳에 들어가는데 실패했음을 알게 된다. 그 정치인의 죽음이 에이레네의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심장병에 의한 급사였다는 사실은 더더욱 의심에 부채질을 하며 브루너를 가르치는 상급 마법사를 의심하는 데에 이른다. 이때 브루너가 에이레네를 데려가 가두는 일이 벌어진다. 트로닉은 에이레네를 구하기 위해 키르헨펠 집안으로 들어가 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에이레네를 구하지만 브루너는 놓치고 사태는 점점 심각해진다. 그는 마법사와 이상한 그림자라는 집단 사람에게 휘둘리는 처지가 된다.  

작품의 영어 제목을 The Gifted로 적어 놓은데는 그만한 뜻이 있었다. 이 기프트라는 것은 하나의 특별한 재능을 뜻한다. 이 재능은 오너에게서 전해지는 능력인데 자신이 기프트인지 오너인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고 알아도 이용당할까봐서 숨기고 살아가고 있다. 얀도 그런 기프트다. 그는 보안관 시절 강도에게 아내와 딸을 잃었다. 그때 딸에게서 기프트를 받아 오너가 되었다. 기프트는 오너가 죽으며 물려주는 것이다. 또한 에이레네의 엄마도 기프트였고 죽는 순간 그것을 에이레네가 물려받았다. 그녀는 그것을 모를뿐이다. 

재능은 인간에게 독인가, 약인가를 묻고 있다. 마치 엑스맨에 등장하는 돌연변이 인간을 보는 느낌을 준다. 그들처럼 특수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것에 고뇌하는 평범한 사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서 탐정을 하는 트로닉, 자신에게 능력이 있는 줄도 모르는 에이레네와 같이 이 작품에서는 그것을 기프트로 표현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도 재능을 타고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고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재능을 사장시키기도 하고 하는 일들을 접한다. 평범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어떤 재능이 있는지 알지 못하고 사는 것도  같다.  

작품은 이 작품 한권으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을 남긴다. 좀 더 시리즈로 만들어 기프트를 가진 오너들과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를 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그림자 집단의 음모를 얀 트로닉이 해결하는 내용도 좋고 바를 운영하는 그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도 아직 못 들었다. 정부와의 문제, 보안과의 의리 등, 얀 트로닉을 주인공으로 좋은 시리즈가 될 것 같은 작품이다. 작품의 첫 작품으로 본다면 참 괜찮은 작품이다. 제발 더 나와주기를 기대해본다. 제목처럼 탐정 얀 트로닉은 게속 죽지 않고 독자들에게 살아 남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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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우리나라 작품인가요? 우와!

물만두 2010-06-09 13:36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 작품인데 꽤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