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비극 - 시그마 북스 011 시그마 북스 11
엘러리 퀸 지음 / 시공사 / 1994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이 붐비는 러시아워의 전차 안에서 한 남자가 죽어 간다. 그는 독살을 당했다. 누군가 그의 주머니에 독이 묻은 바늘이 촘촘히 박힌 뭉치를 넣었고 그는 무심코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가 바늘에 찔려서 살해당한 것이다. 누가 봐도 명백한 살인인데 누가 그런 살인을 저질렀는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 이때 드루리 레인이 사건에 개입을 하게 된다. 하지만 다시 열차 안에서 이번에는 사건의 용의자가 살해당한다. 그리고 피해자가 죽어 가면서 남긴 다잉 메시지, 그것은 손가락을 꼬아서 만든 X자 표시. 그것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 독특한 트릭. 과연 무차별 살인인가, 아니면 계획된 살인인가.

사실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는 모두 훌륭한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가장 좋다는 생각을 한다. 독특한 트릭과 구성도 그렇고 특히 첫 장면 붐비는 러시아워의 통근 전차 안에서 독이 든 바늘 뭉치를 피해자의 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사라지는 방법의 신선함이 매력적이다. 알리바이 자체가 필요 없는 살인. 언제나 살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추적 받지 않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동기를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프레드릭 브라운의 <교환 살인>이나 패트리셔 하이스미스의 <낯선 승객>이 등장하기도 했다. 만약 이 작품이 그런 점에 무게를 뒀다면 완전 범죄를 이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엘러리 퀸의 또 따른 탐정 드루리 레인의 활약을 다룬 작품이라 범인을 찾아내지만 이런 소재로 로렌스 샌더스의 <제1의 대죄> 형식의 작품을 만들어도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는 4권이 있다.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 <드루리 레인 최후의 비극>이다. 모두 엘러리 퀸이 등장하지 않고 드루리 레인이라는 전직 배우이자 청각 장애인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이다. 어떤 독자는 <Y의 비극>을 좋아하고 어떤 독자는 이 작품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는 <Y의 비극>은 그 자체의 잔인성 때문에 싫어하는 편이다. 추리 소설적 매력은 <Y의 비극>이 더 있지만 이 작품은 처음의 시작이 매력적이라서 좋다. 첫 장면만 가지고 보면 어떤 추리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다만 끝까지 작품을 끌어가는 면이 조금 아쉬울 뿐. 읽으면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추천하고 싶다.  

사람들은 엘러리 퀸의 <Y의 비극>을 최고의 추리 소설이라고 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엘러리 퀸의 비극 시리즈는 모두 나름대로 훌륭한 작품들이다. 모두 하나같이 대단한 트릭을 사용하고 있고, 또 시사성을 띄기도 한다. 엘러리 퀸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엘러리 퀸에 이어 창조된 두루리 레인도 독특한 탐정으로서 자신만의 탐정 세계를 구축한 탐정이기도 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추리 소설을 읽는 재미를 백 퍼센트 입증할 대작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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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4-08-21 1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도대체 어떤 분이 우리들의 명리뷰를 비추천했을까요.
저하고 나란히
'1분중 0분께서 이 리뷰를 추천하셨습니다.'
군요. 케케케~

물만두 2004-08-21 23: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게 뭔지... 참... 사요나라님이랑 저는 어쩌면 전생에 쌍둥이??? 아님 사요나라님의 만두 염장??? 하지만 동지애를 느낍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