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사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들은 모두 그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고 명성 또한 자자하다. 가장 유명한 탐정은 누구나 다 잘 아는 명탐정 에르큘 포아로다. 그는 탐정의 대명사다. 그 다음으로 유명한 사람은 미쓰 마플이다. 작품 편수도 명탐정 포아로 다음으로 많다. 그리고 부부탐정인 토미와 터펜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장편과 단편에 두루 나온다. 하지만 단편에만 등장하는 탐정도 있다. 바로 이 작품의 탐정인 파커 파인과 <수수께끼 할리퀸>에 등장하는 할리퀸이 그들이다.
이 작품은 잔잔한 작품이다. 대단한 트릭이 나오는 작품도 아니고 치밀하고 기발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매력적이다. 탐정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탐정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사실을 알려 주는 작품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탐정이라고 퍼커 퍼인은 정의하고 있다. 아마도 이 말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생각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할 것이다. 아무리 탐정의 자질이 훌륭하고 솜씨가 뛰어나도 그가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탐정이라면 그는 탐정으로써의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다. 아마도 우리가 가장 현실에서 원하는 탐정은 명탐정 파커 파인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