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들판에서의 유희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지음, 안정범 류필하 옮김 / 문학세계사 / 1999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을 고를 때 신문의 선전이나 서평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아니 작가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을 때에는 그런 것에 의지하기도 한다. 알렉산드라 마리니나 라는 작가도 신문의 선전을 보고 알았다. 러시아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작가라고... 러시아는 문화의 나라다. 톨스토이의 나라고 차이코프스키의 나라다. 그래서 아무런 망설임 없이 사고 말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선전을 믿을 게 못된다는 것을...

작품은 미국의 추리소설과 다르지 않다. 그 조금도 다르지 않다는 점이 나를 기분 나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추리소설은 미국의 그것과는 뭔가 차별되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적어도 대 문호 톨스토이의 나란데 말이다. 마치 시드니 셀던의 옛날 작품인 <벌거벗은 얼굴>을 보는 것만 같았다. 내용이 아니라 느낌이 그랬다.

변태적인 성욕의 사람들, 그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마피아, 당하기만 하는 여자... 러시아 추리소설은 이제 시작이라고 하는데 내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러시아가 러시아적인 문화를 버리고 미국과 같은 나라가 되어 버릴까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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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12-20 22: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계화' 시대라고 하니 러시아도 점점 더 서구화되겠지요. 나라마다 개성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예요. 하긴 뭐 우리나라도 음악시간에 국악보다는 서양음악부터 배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