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문 1
황미나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책을 덮었을 때 우리가 논쟁을 벌인 것은 결말이 비극이냐, 해피엔딩이냐와 결국 레드문이 필라르냐 그의 동생 아즐라냐 하는 점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레드문>은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사다드가 언제나 필라르 곁에 있으니까. 그리고 레드문은 필라르였던 것이다. 처음에는 아니었는 지 몰라도 마지막 장을 보면 그 붉은 해는 당연히 필라르다.

황미나의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후로 가장 완성도 높은 작품을 읽었다. 기쁘다. 황홀하다. 너무 울어 아직까지 흥분상태다. 필라르, 다시 태어날때는 그런 무거운 책임과 의무가 없는 평범한 태영이로 태어나 행보하게 살기를. 사다드, 다음에 태어날 때도 변함없는 사랑의 모습을 간직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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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9-01-28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작품 읽고 "작가가 주인공을 비참하게 만드려고 작정을 하셨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나름대로 비장한 비극미를 추구한 것이죠. 주인공이 불쌍해지고 자기 희생을 하는데 그야말로 '불쌍한 영웅상'을 실현했달까요. 독자들이 주인공의 비극을 보면서 비장한 감정을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만화라고 생각해요. 저는 주인공을 너무 학대하는 느낌이라 주인공이 불쌍하긴 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