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해저드
쓰카사키 시로 지음 / 프리즘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책 뒷장에 이렇게 쓰여 있다. ‘숨 막히는 스피드와 절묘한 반전의 미스터리 사이언스 스릴러’ 스릴러 빼고는 다 맞는 얘기다. 그리고 마지막을 읽고 나면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이 작품은 1998년 산토리 미스터리대상 독자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 일본에는 참 미스터리상이 많기도 하다. 독자상을 수상한 만큼 당시 작품에 대한 인기를 알 수 있다. 지금 읽어도 십년이라는 세월을 느낄 수 없는 탄탄한 작품이다.

도리야마 도시하루는 알파기획이라는 회사에 근무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꿈은 만화가지만 스토리텔링이 약해서 지지부진하지만 그림은 그런대로 잘 그려 상도 수상한 적이 있다. 그 덕에 취직도 하고 결혼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밤늦게 귀가를 해 보니 이상하게 초들이 켜져 있고 불은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아내는 살해당해 있었다. 거기에 경찰이라고 찾아온 남자들과 전화로 그들이 경찰이 아님을 알리는 남자, 죽은 아내가 친정에 있다면 자신의 목소리로 걸어 온 전화 등 갑자기 한꺼번에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남자는 기겁을 하고 도망을 치는데 누군가 자신이 전화하려는 공중전화에 총까지 쏘는 사태가 벌어진다. 그때 그를 구해준 사람이 프리랜서 작가 오쿠무라 지아키다.

누군가에게 쫓기고 자신의 집을 잘못 찾고 수첩을 잃어버렸다고는 하지만 자기 집 전화번호도 기억을 잘 못하고 엉뚱한 곳에 전화를 건다. 더 이상한 건 분명 존재했던 아내의 시체가 사라진 일이다. 도대체 이 남자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남자는 왜 자꾸만 기억이 깜박깜박하고 죽은 아내와 살아있는 아내는 또 무엇일까? 아내를 살해한 사람은 누구일까? 그 둘은 진실에 한발 한발 접근하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사이언스 미스터리다. 확실히 과학적 지식을 바탕에 두고 쓰고 있다. 거기에 본격 추리소설을 사용해서 트릭과 범인을 찾게 만드는 이중 장치를 독자에게 선보이며 두 가지 모두를 만족시키는 작품이다. 거기에 마지막 대 반전은 인간이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발견해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점을 주지시키고 있다.

절판된 점이 가장 아쉽다. 다시 개정판이나 새로 선보여도 좋을 작품이다. 빠른 속도감, 과학적 지식과 전개는 SF 소설로 봐도 손색없고 거기에 본격 미스터리의 마지막까지 범인과 단서를 찾는 집요함과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인간애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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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2-15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간 리본 두 개를 머리에 꽂고,보라색 옷 입은채 넙죽 절하는 저 여인네가 님 맞습니까?
올해에는 복 엄청 많이 받고 부자되겠어요.
늘 한결같은 님의 리뷰 잘 읽었어요.
가끔씩 여기 들어오면 편안해진답니다.
건강하세요.

물만두 2008-02-15 12:56   좋아요 0 | URL
넵~
감사합니다^^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