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살의 기록
브라이언 마리너 지음, 정태원 옮김 / 이지북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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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독살에 대한 간단하면서 사건을 중심으로 읽기 쉽게 독자에게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세계의 모든 독살 사건을 다룰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독약의 종류로 나눠서 그 독약에 대한 가장 대중적이거나 저자가 알맞다고 생각한 사건을 올리고 뒤에 독약에 대해서도 설명하면서 다른 사건도 알려주고 있다.

독약은 어떻게 보면 가장 오래된 살인 도구 중 하나이자 살인을 은폐할 수 있는 목적으로 사용된 도구일 것이다. 신화와 역사에도 나타나고 고전문학 속에도 나오고 공서고금을 망라한 정치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지만 특히 추리소설 가운데 독살을 소재로 한 작품 하나 안 쓴 작가는 없을 것이다. 아가사 크리스티부터 엘러리 퀸, 체스터튼, 제목이 <독 초콜릿 살인 사건>인 엔소니 버클리 콕스의 작품과 <독화살의 집>의 앨프레드 메이슨 등 주로 초기 본격 추리소설을 쓴 작가들이 즐겨 사용하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19세기에는 은폐하고 병사로 만들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독살 사건이 많아지면 증명하고자 하는 과학과 경찰의 검시 방법도 발전하고 의심 또한 깊어지게 되어 이제는 원시적인 방법으로까지 인식될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과학보다, 경찰의 수사보다 언제나 한걸음 앞서는 것이 범죄자의 머리다. 그들이 또 어떤 것을 사용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20세기까지 이어졌고 지금도 가끔 발생하기도 하니까.

독살의 이유는 사이코패스, 여기서 말하는 쾌락 살인범이 아니고서는 모두 동기가 돈이다. 유산을 목적으로 하고 범인은 의사 또는 간호사, 화학에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것은 자신이 가장 잘 다루는 것을 목적에 이용하는 인간의 성향을 말해준다.

이 책을 보면서 발견한 사실이 하나 있다. <가짜 경감 듀>라는 작품을 읽어본 독자들은 공감하겠지만 이 책에는 진짜 경감 듀가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한 독살 사건이 나온다. 보면서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논픽션을 읽는 느낌과 픽션을 읽는 느낌이 혼합된 기분이었다.

추리소설을 쓰고자 하는 지망생들에게, 특히 본격 추리소설을 지망하는 작가라면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독살 사건뿐만 아니라 보험사기, 중혼죄, 심지어는 국가의 음모로까지 넓힐 수 있는 다양함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읽기에 꽤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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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1-21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께서 이런 책까지 읽으시는지 몰랐습니다.
추리소설을 쓰실 의향도 있으신가요?

물만두 2008-01-21 10:21   좋아요 0 | URL
아뇨. 추리적인 모든 걸 좋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