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몽
고을주 지음 / 연인(연인M&B)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죽마고우 세 친구가 전날 밤 사냥을 하고 놀다가 친구는 별장에서 자고 두 친구는 돌아갔다. 다음 날 별장에 있던 친구는 주검으로 발견이 되고 별장은 밀실 상태였는데 양탄자가 불에 탄 점만 제외하면 특이한 사항은 안 보였다. 유족은 수면제 과다복용에 의한 자살은 아니라고 하고 결국 사건은 경찰의 체면만 깎인 채 검찰로 넘어가 사고사로 처리된다.

이때 한 형사가 사건에 의문을 품고 그 사건을 계속 조사를 한다. 아무래도 밀실에서 불이 난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 형사가 40대의 결혼한 남자가 아니었다면 좀 더 공감했을 것이다. 만약 젊은 형사가 주인공이었다면 젊은 혈기와 패기로 도전하는, 불의를 보고 못 참는 성격이라고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주인공이 모든 것을 걸고 나서기에는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런 형사도 있겠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대선을 얼마 안 남긴 이 시점에서 이런 열혈 형사를 대통령으로 뽑고 싶은 심정뿐이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경찰들은 이렇게 열심히 일하리라 믿는다. 하지만 박봉과 과다한 업무에 시달리면서 얼마나 이렇게 열의를 보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미 종결된 사건인데 말이다. 미제 사건도 많고 매일 매일 사건이 터지는 상황에서 말이다.

픽션이라 그렇다고 생각을 하면 특이할 것 없는 밀실 상황, 너무 쉽게 잡히는 실마리들이 오히려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어떤 위협, 사실적인 위협이라도 있었다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늘 경찰은 개 발에 땀나도록 뛰어 다닌다. 그런 경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것은 좋았지만 소설로 읽기에는 조금 모자람을 느꼈다. 그리고 그 “하였다.”로 끝나는 문장이 더 맥 빠지게 만들었다. 제목도 백일몽이고 독자인 내 기대도 백일몽이 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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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12-0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를 읽으면서 카테고리 제목을 보니 추리리뷰더군요.
이제서야 님의 카테고리 제목을 하나씩 보았더니...
로맨스 리뷰도 있네요.
로맨스도 읽으시나요?
님에 대해 새롭게 알았어요.

물만두 2007-12-01 13:06   좋아요 0 | URL
왕년에 엄청 읽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