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기 살해사건 - 누가 양치기 조지 글렌을 죽였는가
레오니 슈반 지음, 김정민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마지막 몇 장이 아니었더라면 이 작품은 그저 그런 작품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글렌킬이라는 마을에서 조지 글랜이라는 양치기가 삽으로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무언가 숨기려고만 할뿐 조지의 살인범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가 감춰둔 무언가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이에 분노한 조지의 양들은 자신들의 착한 양치기와 정의를 위해 살인범을 직접 잡기로 한다.

 

미스 마플이라는 양이 있다니 반갑기 그지없지만 양이라는 동물의 한계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그들은 목초지에서 하루 종일 풀을 뜯어먹고 마을과 사람들에서 고립된 생활을 하는 동물들이다. 그런 그들이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점을 느끼며 천천히 이런 작품도 있다는 기분으로 읽었으면 좋겠다. 양이 수사하는 작품이라는 독특함이 있으니까 말이다.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려보자. 넓은 목초지가 있다. 한가로이 풀을 뜯는 양떼가 있다. 여기에서 어떤 긴박한 스릴과 서스펜스, 반전이 있는 추리소설을 바란다면 자연에서 인위적인 것을 바라는 것과 같은 것이 될 것이다. 그저 그 한가로운 여유 속에 쉬어갈 수 있는 느긋한 추리소설, 자연과 같은 추리소설이라 생각하고 싶다. 그런 느낌을 가지고 본다면 볼만한 작품이라 생각될 것이다. 특히 양들이 범죄를 고발하는 고생하면서 퍼포먼스까지 하는데 이 귀엽고 개성 강한 양들만으로도 이 작품은 기존의 추리소설과 다르게 접근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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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onara 2007-05-15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왕 독살사건' 즈음부터던가... 요즘 유독 '무슨무슨 어떤사건' 하는 책들이 많이 나와서, 너도 그런 책이냐?했었는데... 원제가 맞나요!? -_-+

물만두 2007-05-15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원제목은 Glennkill입니다. 근데 그 제목으로는 좀 어려울 거 같으니까 쉽게 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