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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의지는 결국 ‘인간의’ 자유 의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의 의지는 유한한 존재로서의 의지이다. 인간의 자유는 어떤 조건을 피할 수 있는 자유가 아니라 그가 어떤 조건에 처해 있든 그것에 대해 자신의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자유를 말한다.” p.35


"중요한 것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성격상의 특성이나 충동과 본능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이다. 그리고 그런 태도를 결정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이 바로 우리를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pp.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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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울에 관한 여러 가지를 경험하려는” 것이 아니라 “바울과 함께” 듣고 “사고하기”를 시도할 때, 그 말씀은 이해될 수 있다.

- 에버하르트 부쉬, 《위대한 열정》,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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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뱅과 공동선》을 읽은 후 떠오른 생각.

칼뱅은 영적, 교회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을 '구별되나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지만, 문제는 지금 한국 개신교가 양 차원을 분리될 수 없으나 '철저히 구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 영과 육을 구별하고 교회와 사회를 구별해서 영을 우월한 것으로 여기고 매사에 교회를 우선으로 한다. 그러나 실제로 구별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구별하다 보니 온갖 욕망을 영적인 것으로 착각하거나 영적인 것처럼 포장한 채 정신없이 좇아가고 있는 것이 개신교의 현실 아닌가. 아무리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가르쳐도 일단 교회와 사회를 구별해서 말하는 순간 머릿속에서는 분열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칼뱅의 시대에는 그런 관념적 구별이 필요했다 하더라도 지금 우리 현실도 그 시대와 같은 구별이 필요한 상황인가. 차라리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해야 하는 시대라고 하는 편이 옳지 않을까. 칼뱅만 바라보느라 현실을 놓친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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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입춘이 지났는데도 영하 10도 아래에 머물러있는 기온은 올라갈 줄을 모른다. 숫자로 표시된 기온만 보면 움츠러든 몸이 펴지지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곧 추위가 물러가고 봄이 올 것을 안다. 돌고 도는 계절, 그 순환의 법칙을 알기 때문이다. 작년 겨울이 더 추웠는지, 아니면 그나마 견딜 만 했는지, 자세히 기억하지는 못해도 겨울이 지나고 어김없이 봄이 왔다는 사실은 분명히 안다. 작년뿐 아니라 재작년에도 그랬고 10년 전에도 그랬으며 언제나 그래왔다는 것도 안다. 그렇게 과거를 기억한다.

과거를 의식하고 있으면 현재 벌어지는 사태 앞에서 호들갑을 떨지 않아도 된다. 해 아래 새로운 사태는 없다. 역사를 돌아보면 늘 비슷한 위기가 있었고, 끊임없이 인간은 난관을 헤쳐나가야 했다. 현재가 가장 절망스러운 것 같아도 역사에는 그보다 더한 시기들이 많았을 뿐 아니라 찰나에 지나지 않는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위기와 혼란과 절망의 연속이었음 알 수 있다. '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만을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헤겔의 말은 옳다.

사실 역사를 읽는 이유는, 역사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역사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역사로부터 배우기 위해 역사를 읽는다. 《조선의 가족, 천 개의 표정》은 "조선이 망할 때쯤에는 국가는 없고 가문만 있을 정도였다. 가문의 이익이 우선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한다. 한반도에서만 일어난 일도 아니다. 잘 알려진 대로 저 멀리 유럽 한구석에서 피어오른 종교개혁의 불길은 부와 권력을 향한 메디치 가문의 탐욕이 불쏘시개가 되어 전 유럽으로 번져나갈 수 있었다. 그런 사례는 널려 있다.

권력을 쥔 자는 교활하고 악랄한 수법으로 부지런하고 꼼꼼하게 부를 챙긴다. 재력을 가진 자는 '사료'를 먹이듯 돈으로 길들인 권력의 비호 아래 가문의 성벽을 높이 세운다. 이런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 결말 또한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그러다가 망한다. 그리고 역사는 그 수치스러운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누구의 통치를, 누구의 다스림을 받을 것인가. 어떤 나라에서, 어떤 법과 질서에 따라 살 것인가. 제국 로마의 임박한 멸망 앞에서 아우구스티누스는 역사를 돌아보며 물었다. 여전한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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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와 그리스도교(로마 가톨릭과 개신교)를 포괄하여 정경의 형성 과정 및 성서 해석을 둘러싼 갈등과 대립의 역사를 교파 초월적 입장에서 기술한 책.

“유대교와 그리스도교의 관계사, 그리스도교 세계에서 교파 분열의 역사는 성서 해석 역사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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