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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 이런건 머리가 기본적으로 되는 사람이니까 할 수 있었던거지. 아무나 할 수 있겠어? "
요즘 책 읽을 시간도 없이 빠듯한 집안일을 하고 있는 내가 주말내내 책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신랑이 관심을 갖는다.
그리곤 잠시 내려놓은 책을 집어들곤 <알파벳도 모르던 축구선수에서 독학 4년 만에 사법시험 합격!>이란 문구를 보자마자 한 마디 던지고 만다.
참고로 우리 신랑은 젊은 시절 할일이 없을때 책 몇권 본게 다라는 ㅋㅋ 그래서 내가 책을 좋아해서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된 것이 참 다행이라고 평소 입버릇 처럼 이야기하는 분이시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에구, 저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 책을 안보는게지... 쩝--;;'.
나는 자주 생각한다.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책이 있다면 단연 자기계발 분야의 책이라고. 물론 에세이도 그렇고 말이다. 잘못 선택했을 경우 최악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자기계발분야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머릿속에 지우지 않고 있는 이 분야의 책이 있는데 (아,, 또 이야기하네 ㅋㅋ) 바로 <프라임타임 http://momfariy.blog.me/80100036379 >,<토요일 4시간 http://momfariy.blog.me/80130274739 >이라고 할 수 있겠다. 뭐 최근에 읽어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도 있지만 내가 좋아하는 시간관리에 대한 내용이기도 했고 그 내용이 현실적이면서도 너무나도 재미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런데 오늘 난 그런 책 한권을 또 접하게 되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당신이 정말로 잘하는 일이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일을 찾았는가? P8
실제로 4년만에 사법시험을 합격한 이중재 변호사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그는 10년동안 축구만 했던 사람으로 흔히 운동을 하는 사람은 공부를 못한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대학생의 신분으로도 자신의 이름조차 영어로 쓸 줄 몰랐던 사람이라고 한다. 알파벳도 제대로 몰랐다니 조금 심각했던 지경이었나보다. 그는 축구를 그만두고 대학생이 되어 처음 '공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고, 우리 같으면 생각도 못했을 중학교 단과반에 등록해서 수업을 듣는 등,, 공부에 대한 열의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던중 공인중개사 시험을 치뤘는데 합격하게 되고, 민법이 재미있어(?) 더 파고 들고 싶은 욕심에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되는데,,, 결론은? 그는 지금 당당한 변호사가 되어있다.
자, 이정도만 보면 우리 신랑이 앞서 이야기했듯이 '기본적인 머리가 있는 사람'이기때문에 가능했을거란 생각이 마구마구든다. 더불어 이 책에서 그의 과거사와 이뤄낸 업적들에 대해 자랑이 늘어질 것 같은 생각도 들었는데, 왠걸.. 나같으면 자랑했을 만한 그 일들을 그는 시끄럽게 떠들어대지 않는다. 대학생이 되어 중학생 단과반에 등록을 했다.. 는 것만 보더라도 그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을지 짐작이 된다. 그는 그런 열정에 대해서, 그리고 뒤늦게 시작한 공부에 대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정보들을 많은 후배들에게(물론 여기서 말하는 후배는 인생의 후배다) 전해주고자 했다. 이로써 마음까지 넓은 사람으로 등극. 꽝꽝꽝!!
물론 나도 공부에는 때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게 특정 시기를 지칭하지는 않는다. 내가 말하는 '때'란 일종의 마음가짐을 말하는 것이다. 즉, '공부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드는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이다. 미국 명문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한 남학생 역시 이와 같은 매락의 이야기를 한 바 있다. " 공부는 꼭 하고 싶을 때 해야 능률도 오르는 것 같아요." 이처럼 어떤 것이든 꼭 하고 싶을 때 해야지만 제대로 해낼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외부 요인 때문에 억지로 무언가를 할 때에는 그것을 '일'로 느끼지만,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할 때는 '놀이'로 느끼기 때문이다. P 27
시위를 떠난 화살은 되돌릴 수 없듯 흘러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행인 점은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는 사실이다. 가난한 사람이나 부자인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 아픈 사람이나 건강한 사람모두에게 24시간 1,440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왜 어떤 사람은 '시간이 없다'라고 투덜거리며 목표를 이루지 모하고 또 다른 이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성취하는 것일까? p35
사실 우리는 지금까지 남과 경쟁해서 이기는 일에 익숙해져 왔다. 성적과 취업 하다못해 차를 장만하고 아파트 평수를 늘리는 일까지 남을 의식하고 그보다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다. 그런데 나는 운동과 공부를 통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경쟁 상대, 두려운 적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침이면 단 5분이라도 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과 싸워야 했고, 저녁이면 놀러 나가고 싶은 욕망을 이겨야 했다. 중요한 것은 장기전인 공부라는 게임에서 꾸준히 오래살아남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나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함을 잊지 말자. p131
일단, 사법시험에 합격한 변호사의 이야기라고해서 고시를 준비하는 사람만 읽어야하는 책은 아니다. 그는 셀러던트라 불리는 현대 셀러리맨들이 알아두면 좋은 공부 방법들과 10년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게 하는 많은 이야기들을 해준다. 또 그가 시험을 준비하면서 알아낸 능률적인 공부 방법들을 세세히 이야기 해준다. 사실 책을 접는 일을 절대 안하는 내가 메모지를 붙이기 어려울 정도로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많은 책들은 꼭 한 귀퉁이를 접어가면서 읽는다. 책을 다 읽고 났을때는 아래같은 상황이 되었는데, 그것도 책이 너덜거릴까봐 추려가면서 접어놓은 부분들이다.
실제로 이중재 변호사가 겪은 일들을 기록하다보니 에세이를 읽는 듯이 술술 읽혔던 점도 책의 재미를 더해주었지만,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유명인들의 이야기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의 묘미라 할 수 있겠다. 더불어 미래를 꿈꾸기에 늦었다고 생각했던 매일을 반성하게 해주기도 한다. 항상 무엇이든 배우는 자세로 살아가고 분주하고 움직이려고하는 나임에도 무언가 허전하고 뚜렷한 목표를 잡기가 힘들었는데, 방향을 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다.
" 당신의 10년뒤는 몇 점입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