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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 - ‘생존’을 넘어 ‘성장’을 부르는 내 인생 공부 혁명
이창준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크건 작건 항상 무엇이건 배워야하는 성격을 가진 나에게 "진짜 공부는 서른에 시작된다"는 제목이 너무나도 와 닿았다.

뒤늦은 공부를 하고 있는 탓도 있겠지만 항상 노느니 뭐라고 배워야 남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나이기에, 더불어 요즘에 자주 등장하는 '서른'나이가 들어간 제목이라서 그런지 내가 더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왔다고나 할까?

 

자식을 가진 부모로써도 종종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생각해보는데, 대학의 입시를 위해서 12년간 하루종일 책상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할 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물론 나도 그런 시기를 보냈지만 내가 겪는 그런 현실과 내 아이가 겪어야할 현실은 느낌이 전혀다르다. 가끔은 이런 시대에 태어나게 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생기고, 더불어 요즘은 공부가 아닌 다방면의 재능이나 경험을 요구하는 전형으로 바뀌는 것에 조금은 안도하게 된다. 뭐, 그러기 위해서는 쩐이 좀 들어가긴하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조금은 생긴다는게 그게 어디인가? 그렇게 해서 어렵게 대학을 나오면 또 모두가 보기좋고 연봉이 빵빵한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정말 무엇을 위해서 공부하고 스펙을 쌓는 것일까? 저자는 이런 학습의 현실을 지적한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개인의 능력으로는 어떻게 해결할 방법이 없는 것이기에, 우리는 그냥 12년간 열공해서 대학을 일단 가야한다는..ㅠㅠ 그러고 난 다음 20대에는 취업을 하고 직장에서 자리를 잡는 등의 시간을 보내야 하므고 진실로 자신의 원하는 학습을 위한 시기는 '서른'에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일단 여기까지는 딱 좋았다. 이유도 좋고 내용도 맞고, 한참 셀러던트라는 말이 유행하던 그 시절이 생각나기도 했다. 일하면서 공부하는 직장인들... 오랜시간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잠시 쉬어볼 요량으로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돌아섰지만 항상 느끼는 것은 배운게 도둑질이라는 아쉬움. '직장을 다닐때 없는 시간이라도 짬을 내어 무언가를 준비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항상 남는다. 지금이라도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하는데 막상 '그 무언가'를 해보려니 '그게 무언지'를 알 수가 없는 답없는 고민의 연속이 계속되고 있다. 어쩌면 이런 답답함 때문에 이 책을 집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학습의 본질은 축적이 아니라 유랑이다. 그래서 배움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배웠다고 단정하는 순간, 그 배움은 이미 죽은 것이다. 배우고 성장한다는 것은 자족하지 않는 것이며, 그 영원한 앎의 과정에서 미지의 신비를 경험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생존과 경쟁, 출세와 성공을 위한 거짓학습에서 벗어나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진정한 학습을 복원해야 한다. 그것은 이미 우리들의 유전자 안에 오래전부터 살아 꿈틀거렸던 생명과 성장의 충동을 다시 일깨우는 것이다. P29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책장을 넘기기나 넘 어려웠다고나 할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계발서'라고 하면 '지루하고 재미없는'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사실 요즘의 자기계발서는 어떤 소설 못지않게 읽기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재미 또한 대단하다. 그런데 말이지.. '진짜 공부..'는 요즘 자기계발서가 아닌듯... --;; 저자가 이야기하는 진짜 공부 오센틱러닝.. 그것을 이루기 위한 자기인식, 자기조절, 내적동기 그리고 낙관... 사실 책을 읽기 전에 이런 단어만이라도 눈에 띄었다면 절대로 집어들지 않았을 것 같다... 이론적으로 규정지어 지는 것이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이런 딱딱한 단어들이 등장함과 동시에 흥미는 떨어지고 설명되는 것들이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기 시작한다. 물론 이해하기 쉽게 이런저런 예나 실험결과들도 동원이 된다. 이렇게 앉아서 저자가 그간 공들여 얻어온 지식과 노하우를 배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경험이라 할 수 있겠지만, 여타의 다른 자기계발서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 그럴싸한 도입에 비해서 개인적으로 너무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지 특별할게 없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저 읽어내려가는 것 만으로도 많은 느낌표를 가슴에 심어주기를 기대했었다. 그간 그렇게 읽었던 자기계발서가 많았기에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았던 이 책은 더욱 기대를 했던게 착오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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