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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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대한항공 사진공모전 수상작 사진 / 홍익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그래 가끔은 하늘을 보자'... 가끔 생각나는 1990년작 영화의 제목이다. 이 영화를 직접 본적은 없지만 익숙이 제목을 떠올릴 때마다 과연 내가 생을 살아오면서 한템포 쉬며 하늘을 보았던 적이 있었는지... 하는 생각을 깊이 해보게 된다. 오랜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커피와 함께 풀면서는 잠깐 짬을 내어 하늘을 바라본 적이 한번도 없던 것 같다. 아이와 슈퍼에 잠시 나가던 어느날 "엄마 하늘에 달이 너무 이쁘지요~"하는 아이의 귀여운 말에 무심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매일 떠 있는 달인데도 언제 봤었는지 새로운 느낌마저 들었으니까. 인생을 그렇게 팍팍하게 쉼없이 살아왔던 나를 반성하면서도 참 고쳐지지 않는 나쁜 버릇인 것 같다.
출근을 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커피 한잔과 함께 저녁 동안 도착한 메일을 확인하는 거였는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항상 구독했음에도 선뜻 먼저 열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밤동안 수 많은 업무관련 메일이 있었고 어떤 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하루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정신없었기 때문에 가끔은 개봉하지도 않은 그 메일을 휴지통으로 삭제하는 경우도 종종있었다. 단 몇 줄의 내용으로 그동안 쌓인 피로도 풀며 정신적인 위안도 되었던 그 메일을 읽을 몇초의 여유도 없었던 것이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는 저자가 낯선곳에서의 여행중에 자주 하는 말이라고 한다. 지금 현재의 위치에서 벗어나 낯선곳을 접하다 보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감사한 생활속에서 살고 있는지를 수시로 느끼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어찌 여행에서 분이랴. 매일 매시간 내 삶을 에워싸고 있는 모든 것들에 순순히 감사하며 세상과 악수하는 것이 행복에 보다 더 가까워지는 일이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서문을 보니 벌써 긍정의 에너지가 마구 쏟아지는 것 같다. 언젠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나 자신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해본적이 없을 것이다. 그 시간동안 눈을 감고 지나온 생을 돌이켜보고 가슴에 손을 얹고 나 자신에게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줘서 너무 고맙다.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순간 가슴에서부터 끓어오르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던 기억이 난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는 나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든것들과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다시한번 꺼내 주었다.
밥을 지을 때는 물을 잘 맞춰야 하고, 집을 지을 때는 기초를 잘 다져야 하고, 시를 지을 때는 충분히 생각해야 한다.
말을 지을 때는 거짓이 없어야 하고, 마무리를 지을 때는 깔끔하게 해야 한다.
생활의 전반에서 짓는 일만 제대로 한다면 걸림돌이 없다.
나는 지금 제대로 짓고 있는지, 내가 짓고 있는 것들을 한 번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P 13
행복을 상상하라. 주위으 모든 것과 하나라고 느끼는 순간에 기쁨과 감사로 충만해지는 기분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기분이 좋을 때, 우리는 인생의 밝은 면만을 보게 된다. 우리는 이런 저런 경험으로부터 한 가지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삶에 대해 상상하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삶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 기 코르노의 <<마음의 치유>> 중에서 - P 101
오래전에 나는 시를 참 좋아하는 소녀였다. 시는 짧은 글 속에도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도 또 수 많은 생각에 잠기게 해주어 너무 매력적이다. 고도원의 글들은 그런 시와 같다. 일상에서 느껴지는 것이지만 소소하게 지나쳤을 우리들과는 달리 세심함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그리고 너무 길지 않은 글 속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에세이라고 하는 이 책은 어쩜 그 어떤 자기계발서 보다 더 삶과 사람,나 자신을 충전시켜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의 글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대한항공 사진 공모전의 아름다운 사진들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화려한 색감의 사진들에도 불구하고 사치스럽거나 과장된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오히려 그의 글들과 함께 천천히 사진을 감상하며 더 한템포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