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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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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을 하던 특별해 보이는 사람. 그냥 거기에 있을 뿐인데 눈에 확 띄는 사람. 2010년 가장 이슈가 되었던 인물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연 '박칼린'이라고 이야기 할 것이다. KBS2방송국의 '남자의 자격'이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칼마에'란 별명을 얻고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펴준 주인공. 물론 그녀가 TV에 출연하기 이전부터 가지고 있는 타이틀도 있었기에 약간의 유명세를 타긴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격'을 통해서 그녀를 알았을 것이다. 나 또한 박칼린이란 사람에 대해서 혼열인의 최초 음악감독이란 정도, 그리고 한때 그녀는 지금의 짧은 머리가 아닌 긴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런 그녀가 TV프로그램이 종료되기가 무섭게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참.. 사람이 그럼 안되는데 왜 시기상 순수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일까? 3년전부터 준비했다는 에세이집이 그녀의 유명세가 최고조일때 나오는 것을 보니 이쁜 눈빛으로만 바라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궁금했다. 박칼린이라는 사람이... 내눈에는 무엇을 해도 특별해보이는.. 그리고 무한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그녀의 생활이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책을 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냥'이라는 제목에서 오는 느낌이 뭔가 더 특별함을 줄것 같다. 그녀의 유년시절,삶과 일, 그녀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책 한권에 가득했다. 하지만 딱히 뭐라 특별히 꼬집어 말할 이야기는 없었다. 말그대로 '그냥'인생을 즐기고 사는 그녀의 일상을 그렇게 '그냥'담아낸 것이다. 그녀의 유년시절, 가족과 일, 동료와 제자, 그리고 여행에 대한 이야기. 그렇다할 순서도 없이 생각나는 대로 써내려간 듯한 그녀의 글은 그래서 더 편안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렇기에 칼마에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무언가를 원하는 사람이었다면 약간은 지루한 책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특별할 것도 없는 그녀의 일상사에 지루하던차에 그녀의 재산이 너무나도 부러워졌다. 바로 '사람'. 그 시대엔 더욱 어려웠을 특별한 애정으로 길러주신 부모님과 부모만큼이나 그녀를 아껴주었던 스승들. 여러사람에게 누구보다 특별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성장한 그녀였기에 배운만큼, 그리고 사랑을 받은 만큼 제자들에게도 베푸는 그녀의 모습. 그런 그녀를 따르는 많은 사람들. 그녀의 이야기엔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가족과 동료,제자,그리고 그녀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우리는 감히 만날 수 없을 유명한 인사들도 두루두루 알고 있다.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박칼린의 인맥에서 느껴졌고 그런 관계가 부럽기까지했다. 다만 어딘지 모르게 그렇게 바쁘고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녀는 누구보다 더 일에 열정적일 수 있는게 아닐까?

 

 사실 책의 내용이 전반적으로 여행과 친구와 일에 대한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도 조금은 있다. 000라는 식의 제목을 붙인 이야기들도 급조 된것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그녀가 조금은 다가가기 버거운 인상이었다면 '그냥'을 통해서 조금은 친숙해지고 인간미를 느낄법도 한데 그녀의 일상자체가 워낙 평범한 우리네의 이야기와는 많이 달라서 조금더 거리감이 생기기도 한다.

 

 에너지와 사랑, 열정이 넘치는 박칼린을 제대로 만나고 싶다면... 특별한 이유없이 시대의 아이콘인 박칼린의 사소한 일상이 그냥 궁금한 독자라면 욕심없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복잡함 없이 [기쁘고 즐겁게 그냥 사는 방법]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테니까.

 

 

 

 

 

 

무엇을 하느냐는 중요치 않다. 그 무엇은 자기 삶의 표현법일 뿐이지, 우리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어떻게' 이루느냐가 중요하다. 할 거라면, 살 거라면 가장 뜨거운 곳 그 한가운데에서 가장 뜨겁게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닐까. 적어도 나는 그렇다. 밋밋하게 죽으러 살 바에야 활활 타오르고 싶다. P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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