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과 모음 하이브리드 총서
인터넷 이미지로도 기대되던 표지인데, 실물이 더 멋지다!

자음과 모음의 한국 인문학 시리즈인 '하이브리드 총서' 두번째 권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아파트는 한국의 시각 문화를 어떻게 변모시켰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법을 구해가는 여정.을 담고 있다.
책을 받고 놀랐던 건, 이미지의 은색 사선이 '은박' 이었다는 거! 불투명 무광 실버의 '음각' 이다.
대단해!
그러니깐, '불투명'에 '무광' 은색.이라는 것도 굉장히 세련되었다 싶었는데, 이게 그냥 프린트도 아니고 안으로 들어간 음각. 이라는 것이 대단히 고급스럽게 보인다. (실제로 돈도 많이 들어갔겠지)
사진과 제목, 저자 이름, 출판사 이름도 세련되게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고,
하이브리드 총서 두번째를 나타내는 숫자 '2' 위의 은색도 표지 전면의 수직 직선과 같은 기법이다.
다른 시리즈들도 이와 같은 고급스러운 만듦새임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음.. 확실히는 모르겠다. 빨간색과 파란색도 음각이려나?
두번째 책만 이렇게 멋지게 만든건 아닐꺼라 생각된다. 첫번째 시리즈인 <사유의 악보>는 너무 어려울 것 같고
<남성성과 젠더>는 그닥 끌리는 주제가 아니라, 3권을 쪼로록 모아 놓지는 못하겠지만,
일단 이 책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만듦새는 꽤 마음에 든다.
내부는 재생지를 썼고, 도판이 생각보다 훨씬 많다. (사실, 도판이 있을꺼라 기대하지 않았다;)
사진으로 보니, 더 강조되긴 하는데, 재생지에 인쇄되는 컬러,흑백 도판의 퀄러티가 떨어지는건 할 수 없다.
감상용 사진이 아닌, 자료용 사진이니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아파트의 역사'를 둘러보는듯한 과거의 자료들도 충실해서, 읽는 맛, 보는 맛이 있는 책이다.
기억 속의 모든 집이 '아파트'인 나에게, 허허벌판을 기억하고, 지금의 꽉 들어찬 아파트를 보며 격세지감을 느끼는 세대에게,
'아파트 = 집'인 어린 세대에게도 흥미로운 소재와 자료일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