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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공자께서는 향당에 계실 때에는 따사롭고 공순하게만 보여 말을 잘 못하는 사람 같았다. 그러나 종묘와 조정에서는 또박또박 말씀을 잘하셨고 단지 삼가셨을 뿐이다.


10-2

조정에서는 하대부와 말씀하실 때는 깐깐하게 말씀하셨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때는 은은하게 말씀하시었다. 임금이 계실 때는 거동을 조심스럽게 하였으나 위의威儀를 잃지는 않았다.


10-3

임금께서 공자를 불러 외국사절단을 접대케 하시었다. 이때는 얼굴빛이 장중하게 변하시었고 걸음은 의례에 맞는 종종걸음을 하시었다. 영빈대열에 같이 서있는 동료에게 말을 전할 때는 말을 전하는 방향에 따라 두 손을 읍하여 좌우로 상체를 움직이게 되는데, 늘어진 옷자락의 앞뒤 재봉선이 가지런히 맞아 흐트러짐이 없었다. 빠르게 나아가실 때에는 긴 소매깃이 좌우로 펄럭이는 모습이 새가 날개를 편 듯하였다. 빙례가 종료되고 외국사절단을 보내고 나면 반드시 명령을 잘 수행하였다고 복명해야 한다. 그때 공자께서는 이와같이 말씀하시었다: "손님들은 되돌아 볼 일 없이 잘 떠났습니다."


10-4

공자께서 궁궐문을 들어가실 때에는 몸을 숙이어 마치 비좁은 곳을 들어가듯 경건히 들어가시었다. 서있을 때는 사람이 들락거리는 곳 한가운데 서계신 법이 없었고, 다니실 때는 절대 문지방을 밟지 않으시었다. 임금께서 항상 서계시는 곳은 빈자리일지라도 지나갈 때는 얼굴빛을 근엄하게 바꾸시었고 발걸음은 종종걸음을 하시었다. 궁궐에서는 평소 말씀하시는 것이 부족한 듯하시었다. 계단을 올라 승당하실 때에는 치맛자락을 손으로 감아올리시었고 허리를 굽히어 절하듯 하시었다. 숨을 멈추어 마치 숨이 죽은 듯하시었다. 궁궐에서 일을 다 보시고 나오시 ㄹ때는 계단을 한 단 내려오시고는 얼굴비층ㄹ 환히 피시고, 밝고 편안한 모습을 지으시었다. 일곱 단을 다 내려오시고는 바로 새가 나래를 ㅍ녀 듯 활갯짓 하시며 빠르게 나아가셨다. 그러나 아까 임금이 서계시던 빈자리를 다시 지나갈 때에는 다시 근엄하게 종종걸음을 하시었다.


10-5

외국에 사신으로 나아가 규를 잡고 상대방의 군주를 알현할 때에는 몸을 굽혀 마치 그 규의 무게를 못 이기는 듯 장중하게 거동하시었다. 먼저 규를 높게 치켜들면서 읍한 후에, 물건을 드리는 자세로써 규를 내려 봉헌하였다. 이때 얼굴빛이 변한 것이 파르르 떨 듯하였다. 걸음은 발뒤꿈치를 안쪽으로 휘게 끌면서 궤적을 따라가는 듯이 하였다. 규를 봉헌하고 나면 빙례의 연회가 열리는데 그때는 편안한 기운이 감도는 용모를 지으시었다. 그 후로 사람들을 사사로이 만나보실 때에는 흐뭇하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10-6a

군자는 짙은 곤색과 검붉은 색으로는 깃과 끝동에 선을 두르지 않는다.


10-6B

다홍색과 보라색으로는 평상복을 만들어 입지 않으셨다.


10-6C

더위를 당해서는 고운 갈포나 굵은 갈포로 만든 홑겹의 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시고 맨살을 드러내지 않으셨다.


10-6D

겨울의상으로, 검은 솜누비 윗도리를 입으실 때에는 검은털 염소가죽 바지를 껴입으셨고, 흰 솜누비 웃도리를 입으실 때에는 흰털 고라니가죽 바지를 껴입으셨고, 누런 솜누비 윗도리를 입을 때에는 누런털 여우가죽 바지를 껴입으셨다. 


10-6E

일상적으로 집에서 입는 가죽옷은 단을 길게 내렸고, 오른쪽 소매는 짧게 하셨다.


10-6F

반드시 잠옷이 따로 있었다. 잠옷은 몸길이보다 반이 더 길었다.


10-6G

여우와 담비의 두꺼운 털가죽으로 방석을 삼으시었다.


10-6H

상중이 아니면 허리에 패옥을 차는 것을 빼먹은 적이 없으셨다.


10-6I

정식의 유상(주름)치마가 아닌 이상, 약식으로 가위질 하여 허리를 좁게 만들어 입으셨다.


10-6J

검은 염소 가죽옷을 입거나 검은 유건을 쓰고 조문하시는 법은 없었다.


10-6K

매월 초하루에는 꼭 성대한 조복의 위의를 차리시고 조회에 나가셨다.


10-7A

재계기간 동안에는 반드시 명의라는 특별의상이 따로 있었다. 그것은 베로 만들었다.


10-7B

재계하실 때에는 반드시 보통 때와는 다른 특별한 식사를 하시었다. 그리고 거처하시는 자리도 반드시 평상공간이 아닌 다른 곳이었다.


10-8A

밥은 도정이 잘 된 흰쌀밥을 싫어하지 않으셨으며, 날고기(육회,생선회)는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10-8B

밥이 쉰 것이나 맛이 변한 것, 그리고 물고기가 상한 것, 육고기가 부패한 것은 잡수시지 않으셨다. 무엇이든지 음식의 색깔이 좋지 않거나 변한 것은 잡수시지 않으셨으며, 악취가 나는 음식은 드시지 않으셨다. 제대로 익히지 않은 것은 드시지 않으셨으며, 제철이 아닌 음식은 드시지 않으셨다.


10-8C

바르게 자르지 아니 한 것은 드시지 않으시었다. 음식에 합당한 소스가 같이 있지 아니하면 드시지 않으시었다.


10-8D

고기가 아무리 많아도 밥기운을 이기도록 많이 드시지는 않으시었다. 술은 일정량이라는 제한은 없었지만 절대 주정을 하거나 의식이 어지러워지는데 이르지는 않으시었다.


10-8E

시장에서 산 술과 육포를 드시지 않으셨다.


10-8F

평소에 생강 드시는 것을 거두지 않으셨다.


10-8G

평소 많이 드시지 않으셨다.


10-8H

나라에서 제사 지내고 받은 고기는 그날 밤을 넘기지 않고 주변에 나누어 주셨다. 그러나 집에서 제사 지낸 고기는 사흘까지는 둘 수 있었다. 그러나 사흘을 넘기면 그것은 먹지 못한다.


10-8I

식사를 하시면서 대화를 하시는 법이 없었으며, 잠자리데 드시면서 혼자 중얼거리는 습관이 없으시었다.


10-8J

공자께서는 비록 거친 밥이나 산나물국을 드실 때라도, 드시기 전에 반드시 제를 올리셨다. 제를 올리실 때는 엄숙하고 공경한 모습이시었다.


10-9

공자께서 착석하실 때에는 반드시 자리를 반듯하게 한 후에 앉으시었다.


10-10A

향당에서 향음주례가 파하고 퇴장을 할 때에 큰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먼저 일어나 나가면 그제야 그 뒤를 따라 나가셨다.


10-10B

향인들이 동네에서 액매기굿을 할 때에는 공자께서는 성대한 조복 차림으로 동네 공관 뜨락으 동쪽 섬돌에 서 계시었다.


10-11A

사람을 다른 나라에 보내어 그곳에 있는 붕우의 안부를 물을 때에는, 그 떠나는 사자에게 두 번이나 절하고 보내시었다.


10-11B

노나라의 실권자 계강자가 공자에게 약을 보내왔다. 공자는 그것을 절하고 정중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솔직히 말씀하시었다: "제가 이 약의 성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마실 수는 없습니다."


10-12

공자의 집안 마구간에 불이 났다. 공자께서 조정에서 돌아오시어 이를 아시고 말씀하시었다; "사람이 상했느냐?" 그리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다.


10-13A

임금께서 요리된 음식을 보내주시면, 반드시 자리를 바르게 하고 앉아서 본인이 먼저 조금씩 맛을 보시었다. 임금께서 날고기를 보내주시면, 반드시 익혀서 조상제단에 바치시었다. 임금께서 산 짐승을 보내주시면, 반드시 집에서 기르셨다.


10-13B

임금을 뫼시고 식사를 한자리에서 하실 때에는, 임금께서 제를 올리기 시작하면 곧 임금보다 먼저 밥숟갈을 뜨시었다. 


10-13C

공자께서 편찮으시었다. 임금께서 병문안을 오시었다. 이때 공자는 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누우셨고, 평상복으로 뵐 수 없으므로 조복을 그 위에 얹었고 그리고 또 큰 허리띠(각대)를 걸쳐놓으셨다.


10-13D

임금께서 명하여 부르시면, 말에 마구를 채우는 것을 기다리지 않으시고, 그냥 앞서 걸어 나가시었다.


10-14

공자께서 태묘에 들어가 제사가 진행됨에 매사를 물으시었다.


10-15A

붕우가 죽었는데 돌아갈 곳이 없는 외로운 사람이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우리 집에 빈소를 차려주어라"


10-15B

붕우의 선물은 제아무리 수레와 말과 같은 훌륭한 물건이라 할지라도, 제사지낸 고기를 보내온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하고 받지는 않으시었다.


10-16A

잠잘 때에는 시체처럼 대자로 뻗어 주무시는 법이 없었으며, 사적으로 집에 거하실 때는 일체 용태를 꾸미는 법이 없었다.


10-16B

공자께서는 거친 상복을 입은 자를 보시면 가까운 사이라도 표정을 가다듬어 슬픔을 표시하시었다. 사모관대를 제대로 갖춘 사람과 눈먼사람을 보시면 비록 자주 만나는 허물없는 사이라도 용모를 가지런히 다듬으시었다.


10-16C

수레를 타고 가실 때 복상중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 수레 앞쪽에 있는 가로막대 식을 잡고 허리를 굽혀 절하시었다. 죽은 자의 물건들을 짊어지고 가는 자에게도 식을 잡고 허리를 굽혀 절하시었다.


10-16D

성찬을 대접받으실 때에는, 반드시 얼굴빛을 가다듬고 일어나 성찬을 대접한 주인에게 절하였다.


10-16E

번개와 우레, 맹렬한 바람이 일면 반드시 표정과 몸매를 가다듬어시었다.


10-17

수레에 오르실 때에는 반듯하게 서서 수레지붕으로부터 내려와 있는 끈을 잡고 오르셨다. 수레 안에서는 공연히 뒤돌아보지 않으셨으며, 큰소리로 빠르게 뭔 일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지 않으셨으며, 손가락질을 하지 않으셨다.


10-18

새는 뭔가 위험스러운 기색이 느껴지면 튀쳐오른다. 그리고 하늘에서 빙빙 돌다가 나뭇가지 위에 사뿐히 올라앉는다. 공자께서 이런 광경을 보시고 시구절을 읊으셨다: "저 깊은 산 외나무다리에 앉은 까투리야! 좋을 때로! 좋을 때로다!" 자로가 이 노래를 잘못 알아듣고 까투리를 잡아 요리를 하여 바쳤다. 공자께서 세 번 냄새만 맡으시고는 일어나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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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공자께서는 이利와 명命과 인仁은 드물게 말하시었다.


9-2

달항당의 사람이 말하였다: "위대하십니다. 우리 공자님! 그렇게 넓도록 배우셨어도 한 가지로 이름을 날리지는 않으셨으니!" 공자가 후에 이 말을 들으시고 문하의 제자들에게 일러 말씀하시었다: "내가 무엇을 전공으로 삼을꼬? 말몰이를 전공할까? 활쏘기를 전공할까? 아~ 나는 역시 말몰이를 전공삼아 이름을 날리고 싶다."


9-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고운 베로 만든 관을 쓰는 것이 본래의 예엿다. 그러나 요즈음은 생사로 만든 관을 쓴다. 검약하다. 나는 시속을 따르겠다. 예로부터 당 아래서 절하는 것이 본래의 예였다. 그러나 요즈음은 사람들이 당 위에서 절한다. 오만하다. 나는 시속을 따르지 않고 그냥 당 아래서 절하겠다."


9-4

공자께서는 평소 삶에 네 가지의 태도가 전혀 없으셨다 : "주관적 억측이 없으셨다. 무리하게 관철시키려는 자세가 없으셨다. 변동을 모르는 고집이 없으셨다. 나라는 집착이 없으셨다.


9-5

공자는 광땅에서 포위되어 그 일행은 죽음을 두려워 해야 할 곤경에 빠져있었다. 공자께서는 그 난 중에서도 이와같이 말씀하시었다: "문왕께서 이미 돌아가신 지 오래지만 그 문이 여기 나에게 있지 아니한가? 하늘이 이 문을 버리시려 한다면 그대들이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그대들은 내 몸에 있는 이 문을 더불어하지 못하리라! 만약 하늘이 이 문을 정녕코 버리지 않으신다면 광 사람인들 감히 나를 어쩌랴!"


9-6

오나라의 태재가 자공에게 물어 이를기를 : "부자께서는 진실로 성인이시군요. 그토록 재능이 다방면에 넘치시니!"하였다. 그러자 자공이 대답하였다: "그럼요. 진실로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에 따라 우리 공자님을 성인으로 만들려 하시니, 또한 그토록 많은 재능을 주셨구료." 공자께서 후에 이 말을 들으시고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다: "태재, 그 사람이 나를 아는구나! 나는 어렸을 때 천한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비속한 잔일에 재주가 많을 뿐이로다. 군자가 재주가 많아야할까? 그러하지 아니하리라." 

제자 뢰가 말하였다: "나는 선생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나의 포부를 시험해볼 수 있는 자리에 있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잔재주가 많다.'"


9-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세인들이 나보고 박식하다고들 하는데, 과연 내가 뭘 좀 아는가? 나는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비천한 아해라도 나에게 질문을 하면, 비록 그것이 골빈 듯한 멍청한 질문이라 할지라도, 나는 반드시 그 양단의 논리를 다 꺼내어 그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있는 성의를 다해 자세히 말해준다. 이래서 내가 좀 아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지."


9-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봉황새가 이르지 않는구나. 황하가 도상을 떠올리지 않는구나. 아~나도 어느덧 스러져가는구나!"


9-9

공자께서 거친 베옷을 입은 사람과 사모관대 의상을 제대로 갖춘 사람, 그리고 눈먼사람을 보시면, 그들의 나이가 어려도 반드시 일어나셨고, 그들 곁을 지나치실 때는 종종걸음으로 조심스럽게 지나가셨다.


9-10

안연이 한숨쉬며 크게 탄식하여 가로되: "우리 스승의 도는 우러러볼수록 높아만지고, 뚫고 또 뚫어보아도 더욱 견고할 뿐. 바라보니 앞에 계시더니, 홀연히 뒤에 계시네. 스승님께서는 그토록 차근차근 사람을 잘 이끌어 앞으로 나아가게 하시는도다. 나를 문으로 넓혀주셨고, 나를 예로 집약시켜주셨도다. 공부를 그만두자하여도 그만둘 수 없어 나의 있는 재능을 다하고자 하나, 스승님은 어느샌가 또 새롭게 우뚝 서계시는도다! 아~ 스승님을 따르고자 하나 어디서 그 실마리를 잡아야할꼬. 아~ 나의 스승님!"


9-11

공자께서 병에 걸리셨는데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다. 자로가 문인들을 가신으로 삼아 대부으 ㅣ장례체제를 준비하였다. 병에 차도가 있자, 공자께서 기운을 차리시고 말씀하시었다: "버릇이 길구나. 유야, 왜 또 거짓을 행하려느뇨? 나는 본시 가신이 없는 사람, 가신을 두다니, 내 누구를 속일 것이냐? 세인의 이목을 속일 수 없으니 하늘까지 속이려느뇨? 나는 가신의 허세 속에서 죽기보다는 차라리 평생 정든 너희들 손에 죽으련다. 어마어마한 장례는 얻지 못한다 해도 내 설마 길거레어서 죽기야 하겠느냐?"


9-12

자공이 말하였다: "여기 아름다운 옥이 았다고 하죠. 이것을 궤짝에 넣어 감추어 두시겠습니까? 좋은 가격을 구하여 내다 파시겠습니까?"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팔아야지! 팔아야지! 암 팔아야 하구말구. 그러나 나는 사러오는 자를 기다릴뿐."


9-13

공자께서 편벽한 변방의 아홉나라에 가서 살고 싶어하셨다. 혹자가 말기를, "그곳은 누추한 곳인데, 어찌 그런곳에서 사실 생각을 하십니까?" 하니, 공자께서 대답하시었다: "군자가 그곳에 거하는데, 어찌 누추함이 있을까보냐!"


9-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가 위나라로부터 노나라로 돌아온 뒤로 음악이 바르게 되었다. 아와 송이 각기 제자리를 얻었다."


9-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밖에 나아가서는 공경을 섬기고, 집에 들어와서는 부형을 섬기며, 상사는 성의를 다하여 도와주며, 술로 인해 주정부리지 않는 것, 이것이 어찌 나에게 어려운 일일 수 있겠는가!"


9-16

공자께서 개울 다리 위에 계시었다. 흐르는 물을 쳐다보시면서 이와같이 말씀하시었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도다!"


9-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아리따운 여인을 좋아하듯 하는 사람은 아직 보지 못하였다."


9-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비유컨대 흙을 쌓아올려 산을 만든다고 하자! 열심히 쌓아올려 한 삼태기의 흙이면 산이 완성될 텐데 그것을 중지하면, 아무리 공이 많다 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중지한 것이다. 비유컨대 구덩이를 메꾸어 길을 낸다고 하자! 비록 한 삼태기의 흙이라도 내가 쏟아부었다면, 길이 나게 되는 것은 아직 아무리 공이 적다하더라도 그것은 내가 시작한 것이다."


9-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내가 학문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많은 놈들이 지루한 표정을 짓지. 그러나 언제든 지루해하지 않고 따라오는 자, 안회일 뿐."


9-20

공자께서 안회를 평하여 말씀하시었다: "애석하도다! 그가 가다니! 나는 그의 나아감만 보았고, 그가 중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9-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이 세상엔 싹을 틔웠으나 애석하게도 꽃을 못 피우는 자도 있고, 꽃을 피웠으나 애석하게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자도 있도다!"


9-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새로 자라나는 젊은 생명들은 참으로 두려워할만하다. 앞으로 올 생명들이 지금 세대보다 못하다고 누가 감히 말하는가! 사오십이 되어도 뚜렷한 족적이 없는 자, 이 또한 족히 두려워할 것 없는 자들일 뿐."


9-2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법에 따라 해주는 권위있는 말은,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느뇨?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이 귀하니라. 귀에 거슬림이 없는 부드러운 말은,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느뇨? 왜 칭찬을 받는지 그 실마리를 캐어보는 것이 귀하니라. 기뻐하기만 하고 그 실마리를 캐어보지도 않고, 따르기만 하고 자신의 잘못을 고치지 않는 사람들은, 내가 과연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었이 있겠느뇨?"


9-2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우러나오는 마음과 믿음 있는 말을 주로 하며, 자기보다 못한 자를 벗삼지 아니하며,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려하지 말라."


9-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삼군의 거대병력으로부터도 우리는 그 장수를 빼앗을 수 있다. 그러나 초라한 필부에게서도 그 뜻을 빼앗을 수는 없다."


9-2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다 해져버린 누비솜옷을 입고, 찬란한 여유가죽이나 담비가죽 갖옷을 입은 신사 옆에 서 있어도 조금도 꿀리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자! 유일진저! <시>에 있지 않은가! '사람을 해치지 아니하며, 남의 것을 탐하지 아니 하니, 어찌 선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자로가 듣고 신이 나서 이 <시>의 구절을 종신토록 암송토록 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꾸짖어 말씀하시었다: 그런 방법이 어찌 족히 좋다 말할 수 있으리오?"


9-2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날씨가 추워진 연후에나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듦을 견디어내는 모습을 알 수 있도다."


9-2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자知者는 미혹됨이 없고, 인자仁者는 잔 걱정을 하지 않으며, 용자는 두려움이 없다."


9-2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더불어 함께 배울 수는 있으나, 더불어 함께 도로 나아갈 수는 없다. 더불어 함께 도로 나아갈 수는 있으나, 더불어 함께 우뚝 설 수는 없다. 더불어 함께 우뚝 설 수는 있으나, 더불어 함께 권權의 경지에 이를 수는 없다."


9-30

"이스랏의 꽃잎은 봄바람에 펄럭펄럭, 아! 어찌 그대가 그립지 않으리오마는, 왜 그리 멀리 있소. 그대 집은." 이 노래를 들으시며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진실로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지도 않으면서, 어찌 집만 멀다 말하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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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태백은 지극한 덕의 소유자라고 일컬을 만하다. 세번이나 천하를 동생에게 양보하였으나, 양보하는 티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백성들은 그를 칭송할 수도 없었다."

 

8-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공손하면서 예禮의 원칙이 없으면 피곤하기만 하고, 삼가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주눅들기만 하고, 용감하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어지럽게 되고, 정직하되 예의 원칙이 없으면 사람 목을 조른다. 사회지도자인 군자가 가까운 사람들을 돈독하게 하면 백성들이 인한 풍속을 일으키고, 연고 있는 자나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이 각박해지지 않는다."

 

8-3

증자가 병이 깊어졌다. 이에 문중의 제자들을 불러 죽음의 침상에서 말하였다: "열어 내 발을 보아라! 열어 내 손을 보아라! '벌벌 떠네, 오들오들. 깊은 연못에 임한 듯, 엷은 얼음 위를 걸어가듯.' 시에 이런 노래가 있지 않니. 아~ 이 순간 이후에나, 나는 비로소 온전한 몸을 지키는 근심에서 벗어나게 되었노라! 아해들아!"

 

8-4(X)

증자가 병환이 깊었다. 맹경자가 병문안을 왔다. 이에 증자는 정중하게 말문을 열었다: "새도 죽으려하면 그 울음소리가 애처롭게 아름답고, 사람도 이 세상을 하직함에 그 말이 착하여 들을 만한 것이라오. 군자가 귀하게 여기는 도道가 세가지 있다오. 용모를 움직일 때는 반드시 폭력과 태만을 멀리하시오. 얼굴빛을 바르게 할 때에는 반드시 신실信實함에 가까워야 하오. 말을 밖에 낼 때에는 비루함과 거역함을 멀리하시오. 예라는 것은 사소한 규정이 아니라오. 제기를 어떻게 진열할까 하는 일 따위는 유사에게 맡기시오."

 

8-5
증자가 말하였다: "능하면서도 능하지 못한 이에게 물으며, 학식이 많으면서도 학식이 적은 자에게 물으며, 가지고 있으면서도 없는 것처럼 여기고, 가득차 있으면서도 빈 것처럼 여기고, 누가 시비를 걸어와도 따지며 다투지 아니 한다. 옛 적에 나의 친구들이 이런 경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었다."

 

8-6

증자가 말하였다: "부모를 조실하고 고아가 된 어린 군주를 맡길 만하고, 사방 백리 한 나라의 운명을 기탁할 만하며, 사직이 위태로운 생사존망의 대절大節에서 그 절개를 빼앗을 수 없는 사람! 그 사람은 군자다운 인물이련가? 군자다운 인물이로다!"

 

8-7

증자가 말하였다: "선비는 모름지기 드넓고 또 굳세지 않을 수 없다. 짐은 무겁고 갈 길은 멀도다. 인仁을 어깨에 메는 나의 짐으로 삼으니 또한 무겁지 아니 하뇨? 죽어야만 끝날 길이니 또한 멀지 아니 하뇨?"

 

8-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은 시詩에서 배움을 일으키고, 예禮에서 원칙을 세우며, 樂에서 삶을 완성시킨다."

 

8-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백성은 말미암게 할 수는 있으나, 알게 할 필요까지는 없다."

 

8-10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용맹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빈곤한 처지를 증오하는 자들이 대체로 반란을 일으킨다. 어떤 사람이 불인하다고 해서, 그를 너무 심하게 증오하고 휘몰아치면 그 또한 반란을 일으킨다."

 

8-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주공의 자질을 타고난 아름다운 인간이라 할지라도, 교만하고 인색하다면, 그 나머지는 볼 것도 없다."

 

8-1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삼 년쯤 공부하고서도 녹봉에 뜻을 두지 않는 자를 얻기가 쉽지 않구나."

 

8-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 "증험하는 것을 착실하게 해가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죽음을 각오하고 도덕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 위험한 나라에는 들어갈 필요가 없고, 어지러워진 나라는 거하지 말고 떠나라. 천하에 도가 있으면 자신을 드러내도 좋으나, 천하에 도가 없으면 숨어버려라. 나라에 도가 있을 때는 가난하고 비천하게 사는 것이 치욕이요, 나라에 도가 없을 때는 부유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것이 치욕이니라."

 

8-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정확한 벼슬자리에 있지 않으면 정사를 도모하지 않는다."

 

8-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노나라의 위대한 음악가인 악사 지의 창으로 시작되는 그 <관저>의 종장 마지막 순간까지, 그 장엄한 관현악 연주가 아직도 내귀에 양양하게 넘실거리고 있도다!"

 

8-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미친 듯이 정열적으로 보이면서도 정직하지 않고,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게 보이면서도 견실하지 않고, 촌스러운 듯 고지식하게 보이면서도 신실치 않아 믿을 수 없는 자들, 이런 놈들을 나는 상대하지 않는다."

 

8-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배움이란 영 다라잡지 못할 듯, 그런데 따라잡아도 따라잡아도 또 놓치고 말 듯."

 

8-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드높고 또 드높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의 다스림이여! 천하를 소유하면서도 간여치 아니 하시고 능력있는 신하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시었다."

 

8-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위대하도다! 요의 임금되심이여! 높고 또 드높은 저 하늘, 저 거대함, 오직 요임금만이 본받는구나! 그 덕이 넓고 또 드넓으니, 백성들은 그 이름을 몰라라! 높고 또 드높아라, 그 공을 이루심이여! 찬란하게 그 문화가 빛나는도다!"

 

8-20(X)

순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을 두시니, 천하가 잘 다스려졌다. 주나라의 무왕이 일찍이 말하였다: "나는 세상을 다스리는 훌륭한 신하 열을 두었다." 이를 평하여 공자가 말씀하시었다: "인재를 얻기 어렵다 한 옛말이 정말 맞는 말 아니겠는가? 당(요임금시절), 우(순임금시절) 이래 주초에 이르러 그토록 문화가 성대했는데도, 열 사람 중에 부인이 들어 있으니 인재는 아홉밖에 되지 않는다. 주나라의 토대를 닦은 문왕은 천하를 이미 삼분하여 그 둘을 소요했는데도 복종하여 은나라의 주임금을 섬기었다. 주나라의 덕이야말로 지극한 덕이라 일컬을 만하다."

 

8-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우임금은 내가 흠잡을 틈이 없는 분이사다. 마시고 드시는 것을 아주 소략하게 하시면서도 하늘과 땅의 하느님께는 인간의 정성을 다하셨다. 당신이 평소 입으시는 의복은 조촐하게 하시면서도 의례용 무릎가리개와 면류관에는 아름다움을 다하셨다. 당신이 거하시는 처소는 보잘것 없게 하시면서도 백성을 위한 치수의 도랑 파기에는 몸소 있는 힘을 다하셨다. 아~ 우임금은 진실로 흠잡을 틈이 없는 분이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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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전해 내려오는 것을 술하였으되 새로 창작하지는 않았다. 나는 옛것을 신험하였고, 좋아하였다. 나를 슬며시 노팽에 견주노라."

 

7-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묵묵히 사물을 인식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싫증내지 아니 하고,  사람을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아니 하니, 나에게 또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7-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덕德이 잘 닦이지 않는 것, 배운 것을 잘 강습하지 못하는 것, 의義를 듣고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나에게 불선不善이 있는 것을 알고도 고치지 못하는 것, 이것이 평소 나의 사람의 걱정이다."

 

7-4

공자께서 공무로 밖에 나가지 않으시고 집에 한가로이 계실 적에는 그 모습이 날개를 사뿐히 펼친 듯 했고, 얼굴엔 화색이 돌아 광채가 났다.

7-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심하도다, 스러져가는 나의 몸이여! 오래되었구나, 꿈에서 다시 못본지가!"

 

7-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도道에 뜻을 두며, 덕德을 굳게 지키며, 인仁을 항상 떠나지 아니 하며, 예藝속에 노닌다. 이것이 나의 삶이다."

 

7-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한 다발의 육포라도 가지고 와서 예를 갖추면 나는 누구든지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었다."

 

7-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분발치 아니 하는 학생을 계도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의심이 축적되어 고민하는한 학생이 아니면 촉발시켜 주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한 꼭지 들어 말해주어 세 꼭지로써 반추할 줄 모르면 더 반복치 않고 기다릴 뿐."

 

7-9

공자께서 초상 치르는 사람 곁에서 식사를 하실 때에는 배불리 드시는 적이 없었다. 공자께서 이 날에 곡哭을 하시면 그 자리를 뜬 후에도 노래를 부르시는 법이 없었다.

 

7-10

공자께서 안연을 앞에 말씀하시었다: "세상이 기용하면 정확히 행동하고 세상이 버리면 조용히 숨어지낼 수 있는 미덕을 지닌 자, 오직 너와 나밖에는 없겠지." 옆에 있던 자로가 질투가 나서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세 군단의 대군을 이끌고 전장에 나가야 하신다면 누굴 데리고 가시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으려 하고 큰 강을 맨몸으로 건너려 하면서 죽어도 후회없다고 외치는 그런 놈하고 난 같이 가지 않아. 일에 임하면 두려워할 줄 알고, 뭔 일이든 꼼꼼히 생각해서 꼭 성공시키는 사람, 난 반드시 그런 사람과 같이 갈 거야."


7-1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돈을 번다는 것이 내가 구해서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채찍을 잡는 자의 천한 일이라도, 내 기꺼이 그것을 마다하지 않겠다. 그러나 구해서 얻어질 수가 없는 것일진대, 나는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하리라."


7-12

공자께서 평소 신중하게 대처하시는 것이 셋 있었다: 재계齋戒, 전쟁戰爭, 질병疾病


7-13

공자께서 제나라에서 순임금의 소음악을 듣고 배우실 적에 삼개월 동안 고기맛을 잊어버릴 정도로 열중하셨다. 그리고 말씀하시었다: "한 악곡의 창작이 이러한 경지에 이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7-14

공자께서 위나라에 계실 때 염유가 말하였다: "부자께서 위나라 군주 첩을 도우실까?" 자공이 말하였다: "글쎄, 내가 한번 여쭈어볼께." 자공은 공자 방으로 들어가서 여쭈었다: "백이와 숙제는 어떤 사람입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시었다: "옛날 현자들이지." 자공이 다시 여쭈었다: "후회했을까요?" 공자께서 다시 대답하시었다: "후회하긴, 인을 구해서 인을 얻었는데 또 뭘 후회해?" 자공이 공자 방에서 나오면서 말하였다: "공자께선 아무도 돕지 않으실 것이다."


7-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거친 밥 먹고 물마시며, 팔을 굽혀 베개 삼더라도, 나의 삶의 즐거움은 이 속에 있노라. 의롭지 못하게 부를 얻고 높은 지위를 얻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일 뿐."


7-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하늘이 나에게 몇 년의 수명만 더해준다면, 드디어 나는 <주역>을 배울 것이다. 그리하면 나에게 큰 허물이 없으리."


7-17

공자께서 아언雅言으로 말씀하신 바는, <시경>을 읽으실 때, <서경>을 읽으실 때, 그리고 중요한 의레를 집행하실 때였다. 이때 말씀하신 것은 모두 아언이었다.


7-18

섭공이 공자의 위인爲人에 관하여 자로에세 물었다. 자로는 대답하지를 않았다. 공자는 이에 말씀하시었다: "자로야! 너는 왜 말하지 않았느냐? 우리 선생의 사람됨은, 불발하면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움을 느끼면 세상 근심을 다 잊어버린다오. 그러기에 늙음이 다가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라오."

 

7-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태어나면서도부터 아는 자가 아니요, 옛 것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구하여 아는 자이로다."


7-20

공자께서는 괴怪와 력力과 난亂과 신神을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7-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세사람만 길을 가도 반드시 그 속에 내 스승이 있다. 그 선한 자를 가려 따르고, 선하지 못한 자는 나를 고치는 귀감으로 삼는다."

 

7-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하늘이 나에게 덕을 내려주셨으니, 환퇴인들 감히 나를 어찌하랴!"

 

7-2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얘들아! 내가 뭘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에게 숨기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뿐만 아니라 나는 행行하여 너희들과 더불어 하지 않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이것아 구丘로다!"

 

7-24

공자께서는 항상 네가지로써 배우는 자들을 가르치셨다. 그것은 문文, 행行, 충忠, 신信이었다.

 

7-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성인은 참으로 만나기 어렵구나! 그러나 군자만 만날 수 있어도 나는 행복하다." 공자께서 또 말씀하시었다: "선인을 만나기도 참으로 어렵구나! 그러나 원칙 있는 사람만 만나도 나는 행복하다. 없으면서 있는 체하고, 비었으면서 차있는 체하고, 빈곤하면서 풍요로운 체하는 인간을 어찌 원칙 있다 말할 수 있을까."

 

7-26

공자께서는 낚시질은 하셨으나 그물질은 하지 않으셨다. 주살로 새를 잡기는 했으나 모여 잠자는 새를 쏘지는 않으셨다.

 

7-2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대저 소상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지어내는 녀석들이 많다. 나에게는 그러한 삶의 태도가 전혀 없다. 나는 될 수 있는대로 많이 듣는다. 그리고 그 중에서 훌륭한 것을 택하여 따른다. 그리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보면서 문제를 인식한다. 이것이야말로 앎의 올바른 차서次序일 것이다."

 

7-28

호향이라른 지방의 사람들은 편협하고 투박하여 더불어 말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호향의 젊은 청년이 뵙기를 청하자 공자께서는 기꺼이 그를 만나주셨다. 공자의 문인들은 걱정과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는 자기발전을 도모하는 사람을 만난 것이다. 퇴폐적인 인간과 더불어 한 것이 아니다. 내가 그대들 같은 젊은이들을 만난 것을 탓하나니 너무 심하지 않은가? 사람이 자기 몸을 정결히 하고 찾아오면 그 정결함을 허락하는 것이다. 어찌 나에게서 떠난 이후를 내가 보장할손가?"

 

7-2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仁이 멀리 있다구? 내가 원하면 당장 여기로 달려오는 것이 인仁인데!"

 

7-30

진나라 사패가 공자께 여쭈었다: "노나라의 소공이 예를 알았습니까?"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예를 아셨습니다." 공자께서 자리를 물러나시었다. 그러자 사패는 제자 무마기에게 읍하여 다가오게 하였다. 그리고 말하였다:"나는 군자는 본시 편당 들지 않는다고 들었소. 그런데 그대 군자께서는 편당을 드시는군요? 소공께서는 오나라 여자를 부인으로 취하셨소. 그런데 오나라와 노나라가 동성이 되니까 부인의 성을 숨기기 위해 부인을 오맹자라 부르셨소. 소공께서 예를 아신다고 한다면 세상에 누구인들 예를 알지 못한다 하겠소?" 무마기가 말문이 막혀 들은 그대로 공자께 아뢰었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나 구는 행복한 사람이로다. 내가 조금이라도 잘못을 저지르면 타인들이 반드시 그걸 지적하는구나!"

 

7-31

공자께서는 사람과 더불어 노래를 잘 부르셨다. 그때 누군가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되면 반드시 그로 하여금 노래를 다시 부르게 하셨다. 그리고 다 듣고나서 또 따라 부르셨다.

 

7-3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문자의 세계에 있어서는 내가 남만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군자의 인격을 몸소 실천함에 있어서는 나는 아직도 한참 미흡하다."

 

7-3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성聖과 인仁에 관해서는 내 어찌 감히 자처할 수 있으리오? 그러나 도를 실천함에 싫증내지 아니하고, 사람들 가르치는데 게으름이 없는데는 자신있다 말하리라." 공서화가 옆에 있다가 말하였다: "선생님, 바로 그 점이 저희 제자들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오니이다."

 

7-34

공자께서 병이 걸리셨는데 위중한 상태에 이르렀다. 자로가 하느님께 기도할 것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아프다고 하느님께 비는 그런 일도 있는가?" 자로가 대답하여 아뢰었다: "있습니다. 그런 일이 있습니다. 뢰문에 '그대를 하늘과 땅의 하느님께 기도하노라'라고 쓰여 있지요."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자로야! 나는 이미 하느님께 기도하며 살아온 지가 오래되었나니라."

 

7-3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이 지나치게 사치하면 불손케 되고, 지나치게 검약하면 고루케 되나, 그래도 고루한 것이 불손한 것보다는 낫다."

 

7-3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인품이 틔여 너르고 여유롭고, 소인은 인품이 좁아 늘 걱정에 사로잡혀 있다."

 

7-37

공자께서는 따사로우시면서도 엄격하셨고, 위엄이 있으시면서도 사납지 않으셨고, 공손하시면서도 자연스러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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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옹(중궁의 이름)은 남면케 할 만하다." 중궁이 자상백자에 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그의 간솔함은 괜찮다." 중궁이 말하였다: "자기는 공경함에 거하면서 남에게 간솔하게 행동하고, 그렇게 백성들을 살핀다면 괜찬핟고 할 만도 하겠지요? 그러나 자기도 간솔함에 거하면서 남에게도 간솔하게 핸동한다면, 그것은 지나치게 간솔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옹의 말이 옳다."

 

6-2

애공이 물었다: "제자 중에서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가 대답하여 말하였다:"안회라는 아이가 있었는데, 배우기를 좋아하고, 노여움을 남에게 옮기지 않으며, 잘못은 두 번 다시 반복하는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그가 지금은 이 세상에 없으니, 아직 배우기를 좋아한다 할 만한 자를 듣지 못하였습니다."

 

6-3A

자화가 제나라에 사신으로 갈 때였다. 염자가 자화의 홀로 남을 어미를 위하여 곡식을 청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한 말이나 주려무나." 더 많이 청하자, 말씀하시었다: "그럼 한 가마 정도 주렴." 그런데 염자는 곡식 다섯 섬을 주고 말았다. 공자께서 내심 불쾌히 여겨 말씀하시었다: "적(공서화의 이름)이 제나라로 가는데, 살찐 말 수레를 타고 가별고 호사한 가죽옷을 입고 가는구나. 나는 들었지. 군자는 곤궁한 사람을 도와주어도 부유한 사람을 보태주는 짓을 하지 않는다고."

 

6-3B

원사가 공자의 가재가 되었다. 공자께서 그에게 곡식 900말의 봉록을 주려 하자, 그가 사양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양치 말라! 그것을 너의 이웃과 향당에 나누어주려무나."

 

6-4

공자께서 중궁을 평하여 말씀하시었다: "보통 황소의 새끼라도 털이 붉어 아름답고 각진 뿔이 웅장하다면 사람들이 제물로 쓰지 않고 내버려두어도, 산천의 하느님께서 어찌 그것을 내버려 두겠느냐?"

 

6-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안회는 말이다. 그 마음이 석 달 줄곧 인仁을 어기는 법이 없나니. 석달이 지나도 날이면 날마다, 달이면 달마다 인仁한 채로 흘러갈 뿐이다.

 

6-6

계강자가 여쭈었다: "중유(자로)는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유는 과단성이 있으니 정치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여쭈었다: "사(자공)는 정치를 맡길 만합니까?" 말씀하시었다: "사는 사리에 통달했으니 정치하는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여쭈었다: "구(염유)는 정치를 맡길 만 합니까?" 말씀하시었다: "구는 다재다능하니 정치하는 데 무슨 어려움이 있으리오?"

 

6-7

계씨가 민자건을 비읍의 읍재로 읍재로 삼으려 하였다. 민자건은 심부름 온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를 위해 말 좀 잘 해다오. 또다시 나를 부르려 온다면 나는 반드시 문수가에 있을 것이다.'

 

6-8

백우가 몹쓸 병에 걸렸다. 공자께서 병문안을 가시었다. 방안으로 들어가시지는 않으시고 창으로 그 손만 잡으시고 말씀하시었다: "맥이 없구나! 명이 다했구나!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6-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훌륭하도다! 안회는. 한 소쿠리의 밥과 한 표주박의 청수로 누추한 골목에서 산다.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하건만, 안회여! 그는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도다. 훌륭하도다! 안회는."

 

6-10

염구가 말하였다: "저는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힘이 딸릴 뿐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참으로 힘이 딸리는 자는 중도라도 그만둘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긋고 있을 뿐이니라."

 

6-11

공자께서 자하에게 일러 말씀하시었다: "너는 군자유가 되거라. 소인유가 되어서는 아니 되나니!

 

6-12

자유가 무성의 읍재가 되었다. 공자께서 자유를 만났을 때 물으시었다: "너는 사람을 얻었느냐?" 자유가 대답하였다: "담대멸명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길을 다닐 적에 골목 지름길로 가는 법이 없습니다. 여태까지 공적인 일이 아니면 한번도 제 방에 온 적이 없나이다."

 

6-1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맹지반은 공을 자랑하지 않는구나! 노나라의 군대가 퇴각할 때에 후미를 맡아 싸웠다. 노나라의 북성 문을 최후로 들어갈 때 말 궁둥이를 채짹질하면서 말했다: "내가 용감해서 후방을 맡은 것은 아니다. 말이 시원찮아 뒤처졌을 뿐이다."

 

6-14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축타의 말재주와 송조의 미모가 없으면 요즈음 세상에선 환난을 면키 어렵다."

 

6-1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누구인들 밖을 나갈 때에 문을 거치지 않을 수 있으리오? 그런데 어찌하여 이 도를 거치지 아니 하려느뇨!"

 

6-16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질質이 문文을 이기면 야野하고, 문이 질을 이기면 사史하다. 문과 질이 골고루 배합된 연후에나 군자라 일컬을 수 있는 것이다."

 

6-1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사람의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은 반듯하다. 그런데 그것을 구부리어 사는 삶이란 요행으로 면하는 삶일 뿐이다."

 

6-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배움의 길에 있어서 무엇을 안다고 하는 것은 그 무엇을 좋아하는 것만 같지 못하고,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그 무엇을 즐기는 것만 같지 못하다."

 

6-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력이 중등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곧바로 고등한 지식을 가르칠 수 있다. 그러나 중등 이하의 사람들에게는 고등한 지식을 곧바로 가르치면 아니 된다."

 

6-20

번지가 앎知에 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이에 말씀하시었다: "백성의 마땅한 바를 힘쓰고, 귀신을 공경하되 멀리하며나 안다고 말할 수 있다." 번지가 또 인仁에 관하여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인한 사람은 항상 어려운 큰 일을 먼저 도모하고, 자신을 위하여 얻는 일은 뒤로 한다. 그리하면 가히 인하다 말할 수 있다."

 

6-21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지자知者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仁者는 산을 좋아한다. 지자는 동적이고 인자는 정적이다. 지자는 즐길 줄 알고 인자는 수壽할 줄 안다."

 

6-22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제나라가 한 번 변하면 노나라에 이를 것이요, 노나라가 제대로 한번 변하기만 한다면 이상국가에 이를텐데."

 

6-23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모난 고술잔이 모나지 않으면, 어찌 고라 할 수 있으리오! 어찌 고라 할 수 있으리오!"

 

6-24

재아가 공자께 여쭈었다: "인仁한 사람이라면, 누군가 '여기 우물에 사람이 빠졌습니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우물 속으로 들어가야 하지 않을까요?"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어찌 앞뒤 안 가리고 그런 짓을 가서 하겠는가? 군자라면 당연히 우물가에 가서 상황을 살펴보기는 해야 하지만, 같이 우물에 빠질 수는 없는 것이다. 사람을 그럴 듯한 말로 속일 수는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판단력을 흐리게 할 수는 없는 것이다."

6-25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군자는 문文의 세계에 있어서는 가급적 널리 배워야 한다. 그러나 그것을 반드시 예禮로써 집약시켜야 한다. 그리하면 도에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

 

6-26

공자께서 남자南者를 만나시었다. 자로가 되게 기분나빠했다. 부자께서 이에 맹서하여 말씀하시었다: "내가 만약 불미스러운 짓을 저질렀다면, 하늘이 날 버리시리라! 하늘이 날 버리시리라!

 

6-27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중용의 덕됨이 지극하도다! 중용을 실천하는 백성이 드문지가 오래되었도다."

 

6-28
자공이 여쭈었다: "백성들에게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들의 삶을 유족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그 사람을 인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어찌 인한 정도이겠는가? 그 사람이야말로 반드시 성인이라 부를 만하다. 요순도 이를 오히려 어렵게 여겼을 것이거늘! 대저 인한 자는 자기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며, 자기가 달성코자 하면 남도 달성케 해준다. 능히 가까운 데서 자기 몸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을 취할 줄 알면, 그것은 실천하는 방법이라 일컬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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