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9 - 제3부 어둠의 산하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한다. 혁명을 하고 독립을 하는 사람은 나 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송가원의 친구 허탁은 신간회 회원인데 송가원의 신간회 가입을 막고 학생사상단체와도 관계를 갖지 말라고 한다. 이 말은 아버지나 형이 조선을 위해 충분히 희생을 하고 있으니 공부를 마치고 집안을 돌보라는 친구의 충고였던 것이다.

신간회는 민족주의와 사회주의의 연합 단체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발족되었고 활동은 전국 순회 강연, 야학 개설, 웅변대회 등을 통한 계몽운동과 소작권 보호운동, 일본인 이민반대, 최저 임금제 확립, 노동조건과 임금의 민족적 차별폐지 등 항일 운동을 펼쳤고, 회원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 장개석이 상하이에서 공산주의자를 학살하자 코민테른의 전술과 지시로 공산주의자들이 탈퇴하면서 신간회는 스스로 해산하였다. 왜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공산주의를 지지할까 궁금했는데 아리랑과 태백산맥을 읽으면서 궁금증이 해소 할 수 있었다.

저자는 송수익이라는 가상인물을 내세워 신채호 선생을 대변하고 싶지 않았나 싶다. 신채호선생은 행동하는 지식인의 한 사람으로 안창호, 양기탁과 함께 신민회를 만들어 국채보상운동을 하고 강제 병합이 되자 중국으로 망명하여 광복단을 만들어 활동하다가 임시정부 때 의정원 의원으로 뽑혔으나 이승만의 외교 노선에 반대하며 물러났다. 1928년 일본과 맞서기 위해 폭탄 제조소 설치 자금을 마련하다가 타이완에서 체포되어 10년형을 선고 받고 뤼순감옥에서 뇌일혈로 세상을 떠난다. 그의 업적은 한국사 연구를 통해 근대 민족주의는 왕조 중심이 아닌 민족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점이다. 즉 역사의 주체는 민중이어야 하고 민중에 의해 독립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회 내부의 불평등한 구조부터 없애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리고 한반도가 신라를 중심으로 한 고대사와는 다르게 고구려를 중심으로 우리의 역사가 재편되어야 한다고 하며 조선 상고사, 조선사 연구초, 조선상고 문화사 등을 썼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왜국 하에 우리가 가져야 할 역사관을 제시한 것이라 생각한다. 신채호 선생이 아나키스트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무력을 통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행동하는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숙연해 진다. 그리고 그의 투쟁에 100% 지지한다. 실력도 능력도 없는 주제에 백성 위에서 군림하는 지도자라면 차라리 없는 편이 낫고, 무능력하게 말로만 하는 독립운동 보다는 행동하는 편이 훨씬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동만의 탐욕에 눈이 멀어 우노사와라는 일본인 사금 기술자를 불러 들여 전답을 팔아 사금 사업에 투자하는데 기술자들끼리 짜고 사금을 빼돌리고 주먹패들 하고 통정하여 위협까지 당한다. 수순으로 이동만이의 세상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송수익은 조선혁명당군과 중국의용군이 연합하여 일본군과 맞서는 것을 의논하기 위해 장춘에 갔다가 주양지의 조카 주장록의 밀고로 일본군에 체포되고 만다. 우리나라의 큰 별이 떨어진 것이다. 자유주의나 사회주의나 신자유주의나 돈에 의해 사람이 조정 되는 것을 보면 돈이란 존재가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천수도의 아들 천상길이도, 김판술의 아들 김건오도, 보름이의 아들 삼봉이도 독립군에 들어 갔는데 지삼출의 아들 지만복은 몸이 허약하여 독립군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데 지삼출은 물론 자신도 부끄러워한다. 하지만 송수익은 총칼을 든 사람만 독립 투사가 되는 것은 아니고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는 것도 독립운동이라고 하였다. 사람이 모두 똑 같을 수는 없다. 공장 노동자라 하여 잘못된 삶을 사는 것도 아니고 사장이나 국회의원, 대통령이라 하여 올바른 삶을 살았다고 볼 수 없다. 다만 기득권 자기들이 정해놓은 보수에 따라 임금이 정해질 뿐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은 별단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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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흥 2013-01-2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문화유산 아리랑]

詩人/靑山 손병흥

한민족의 혼 얼이 깃든 정신을 이어받아
오랜 세월동안 구전되어온 민요가락으로
눈물 한속에 얼룩져 승화된 민족의 노래

우리문화의 우수성 문화국가 위상을 드높여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쾌거이룬 아리랑

이제 다시금 보다 슬기로운 우리들의 지혜모아
지구촌 세계무대에 더욱더 빛을 밝히고 보존하여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할 자랑스러운 우리 문화유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