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저택 폴라 데이 앤 나이트 Polar Day & Night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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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접했던 소설 중에 매우 독특한 소설이었다.

내용은 꽤 매력적이긴 했지만, 책 읽는 속도가 좀 더뎠는데....

이건 내용의 잘못도, 작가의 잘못도 아니다. 다만 내가 살짝 무지하다고 해야할까..?

시적인 표현과 은유적인 말들을 잘 알아듣지 못해서 같은 문장들을 몇 번씩 읽기도 했었다. 이건 아직도 살짝 단편이나 시를 좀 어려워하는 나의 문제인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로웠고, 재미있었다. 시월의 저택으로 모여드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무척 독특했고, 재미있었다. 유일한 인간인 티모시는 시월의 저택앞에 버려져 길러졌다. 그는 글을 쓰는 재주가 있었고, 시월의 저택의 기묘한 존재들에 관해 기록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세시였다. 어디에도 깃들 수 있는 신비한 소녀. 사랑을 꿈꿔서 무작정 한 소녀에게 깃들어 몸의 주인과는 상관없이 사랑을 속삭여 당혹스러운 장면도 있기는 했지만 날이다. 어디든 날아가고, 어디든 깃들 수 있는 신비한 소녀라니 꽤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커다란 초록색 날개를 가진 에이나르 아저씨도...

23가지의 이야기 중 15장의 에이나르 아저씨를 가장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말이다.

 

나에겐 조금 어렵게 읽히긴 했지만,

그만큼 더 재밌었고, 기억에 남는 책이었던 것 같다.

독특하고, 신비한 소설이랄까? 아무래도 캐릭터들이 재밌고, 신비스러워서 그랬던 것 같다.

작가님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쭉 봐도 좋지만, 마음에 드는 부분을 떼어서 그 부분만 읽어봐도 상관없고, 나처럼 이해 잘 안 되는 이야기를 뽑아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시월의 저택으로 이어져 있지만, 따로 떼어 하나씩 읽어도 별문제 없을 정도의 개별이야기들이 연결된 연작소설이라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이야기가 짤막짤막하여 잠깐의 짬으로 아무 장을 펴 놓고 읽기에도 부담없고 말이다.

 

쉽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있는 소설을 만날 수 있어서 넘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쉽지 않다는게 의외로 즐거운 시간을 준 것 같아서 넘 좋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짬짬히 눈에 띄면 아무 장이나 펴놓고 읽게 될 것 같다. 일명 볼매라고 할까..? 볼수록 매력적인 느낌..? 어렵다 싶었는데 몇 번씩 읽는 것도 나름 즐거웠고,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어쩐지 이 책의 매력에 폭 빠진 것 같은 기분이랄까? 작가님의 표현 방식이나, 상상력에 퐁당 빠져버렸다.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들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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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으로 만나요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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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결말’이라는 블로그를 운영중인 엘라.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그녀는 모든 슬픈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녀의 행복한 일상도 블로그에 게재중이다. 첫눈에 서로 반한 연인과 6년여의 교제한 그들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엘라의 행복한 그림은 한순간에 와장창 부서져 내렸다. 그녀는 형편없어 보이는 약혼자에게 미련을 거두지 못하고, 끝까지 미신적인 힘에라도 기대어 보려 하다가 그만 사고가 나고 만다. 그리고 그 사고를 수습하려고 들다가 일은 점점 더 꼬여버리고, 또 다시 사고를 일으켜 한 남자를 두 번씩이나 넘어뜨리는 사고를 만들었다. 그녀의 삶은 꿈꾸던것과 달리 해피엔딩과 점점 멀어진다. 자신에게 청혼 했던 필립은 한순간에 그 청혼이 잘못되었음을 말하고, 헤어지기를 원하고... 한남자에 올인했던 엘라는 친구도, 경제적 자립도 다 끊어 버린 상태에서 맨몸으로 쫒겨나 버린 상태이다. 그런 그녀는 오스카와 두 번이나 부딪쳐 그를 피해 입히고 만다. 그 사고로 오스카는 많이 다쳤고, 심지어는 기억까지 잃어버렸다. 그런 그에게 책임을 느낀 엘라는 그에게 해피엔딩을 선물해주고자 한다. 그리고 오스카를 행복하게 만들고나면 자신도 필립과 다시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착하고, 순진무구한 아가씨 엘라.

그만큼 새드엔딩보다는 현실에서도 만들어진 이야기(소설, 영화 등...)에서도 해피엔딩을 꿈꾸는...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여자이다.

그런 그녀가 모든 걸 다 잃어버리고, 이제 기억마저 잃어버린 오스카를 만나게 된다. 그의 쓰레기 같은 집. 열쇠에 잠겨 열어 볼 수 없는 방. 그가 써 놓은 메시지, 집에 아이 흔적은 하나도 없는데, 오스카의 서재에서 발견된 태어난 아이에게 선물하는 은수저... 여러 가지로 알 수 없는 기억을 잃어 더 오리무중인 오스카.

엘라는 오스카를 돕고나면 그의 약혼자인 필립과 잘될 수 있을거라고 여기고 그를 둡고 시작하지만, 오스카에 대해 알아갈수록 엘라는 거짓말투성이인 자신이 마치 엄청 나쁜 사기꾼인 것 같아진다. 그리고 그에대해 알아갈수록 그를 그저 돕고자 한다. 그에게 행복을 선물하고자 한다. 그리고.....

 

 

나도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새드엔딩은 새드엔딩대로의 매력이.... 스릴러와 공포는 그것대로의 매력이 있고, 그것 또한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해피엔딩이 보는 이로 하여금 행복하게 만드는 법이니까 말이다.

‘라라랜드’의 결말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사실 엘라의 말에 공감이 가기도 했다. 사실 그 영화의 결말에 나도 깜짝 놀랐으니까..... 하지만, 나는 엘라만큼 극단적이진 않아서, ‘라라랜드’는 그것만의 엔딩으로도 참 좋아한다. 여튼, 어머니의 여파로 그렇긴 하지만, 모든 해피엔딩을 사랑하는 엘라는 순진무구하고, 착하다. 매력적인 캐릭터랄까..? 좀 과한 그녀의 공상의 블로그는 살짝 당혹스러웠지만, 엘라의 완벽한 해피엔딩을 응원하기도 했다. 몹쓸 남친 필립 때문에... 보란 듯이 아주아주 행복한 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저 단순한 구도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서 좋았고, 삶이나, 행복에 관해서 생각해 보게 된 점도 좋았고,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참 좋았던 것 같다.

꽤 두툼한 분량이지만, 잡으면 놓치기 힘들만큼 재밌게 읽힌다. 진행되어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고,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후에 마주하는 그들의 해피엔딩의 그림이 어떠할지도 무척 궁금해서 책장이 빠르게 넘어갔다.

 

나는 아직 이 작가님의 유명했던 전작 < 당신의 완벽한 1년 >을 읽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사실은 나는 로맨스 소설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 해피엔딩으로 만나요 > 소설이 꽤 매력적이어서 < 당신의 완벽한 1년 >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들었다. 행복에 관해 이야기 했다면, 완벽한 1년은 어떤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삶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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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 같은 외출 미래의 고전 59
양인자 지음 / 푸른책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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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편의 이야기가 짧은 이야기의 묶음이다.

아이들이 처한 환경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 어쩐지 어린시절의 나도 떠오르게 하는 이야기들이었다. 동화인만큼 너무 무겁지 않게 적당한 힘조절이 되어 있었고, 단편을 어려워하는 나지만, 동화라서 그런지 문제없이 잘 읽혔다.

 

첫 번째 이야기인 < 진짜는 나쁘지 않았다 >를 읽으면서 어쩐지 예전의 나의 모습이 떠올라서 흠짓한 기분이었다. 물론, 나의 가정사는 영주만큼 복잡하고, 문제를 가지고 있진 않았지만, 숨기고픈 이야기는 있었고, 영주의 마음이 그때의 나의 마음상태와 비슷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쩐지 그 아이가 무척이나 이해가 가는 맘이었다. 가정사, 혹은 아이의 숨기고픈 이야기, 또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한 장면들을 동화로 만나보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마주 대할 수 있음에 또 다르게 느껴졌다. 아이들의 동화이지만, 어른이 읽기에도 전혀 무리없을 것 같았고, 나는 읽게되서 무척 좋았던 것 같다. 어쩐지 가난하고, 힘들었던 어린시절을 기억나게 했다.

 

동화에 짧은 한편의 글을 읽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것 같았다. 부모와 의 안타까운 상황과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부모, 친구들, 우리들의 역사까지....

 

소외된 아이들의 현실에 빗댄 지금 현실의 우리의 모습을 잘 반영되어 있지 않나 싶다.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들을 잘 만져 쓰여진 동화는 현재의 우리의 모습과 삶도 잘 반영되어 있는 것 같아 어쩐지 씁쓸하였고, 잊혀지고, 들추고 싶지 않은 어릴 때의 상처와 그때의 생각들이 떠올라 울컥하기도 했던 순간도 있었던 듯 싶었다. 그건 그저 아이들에게만 권할 동화책이기도 보단 성인이 읽어도 참 좋은 책 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도 독특했고, 표지의 그림도 무척 마음에 들어서 읽어보게 되었던 < 가출 같은 외출 >은 덕분에 요즘 아이들의 동화에 관해서도 좀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 같다. 사실 아이들의 동화라고 해서 좀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이야기 속에 담긴 주제성과 현실의 반영된 이야기들과, 역사의 이야기들... 요즘 아이들의 동화를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동화책들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일단, < 가출 같은 외출 >의 저자이신 양인자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도 무척 궁금해졌다. 그림책은 좋아하면서 동화는 아이들의 읽는 책으로 좀 가볍게 여긴 점이 없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기회로 동화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참 좋은 책을 만나게 되어 참 좋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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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달라진다 - 의지 따위 없어도 저절로 행동이 바뀌는 습관의 과학
션 영 지음, 이미숙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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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박약의 대명사이며, 새해의 다짐은 언제나 작심삼일로 끝나고마는 나는 올해는 정말 꼭!! 반드시!! 무조건!! 달라지고 싶었다.

늘 그렇긴 하지만, 작년 연말엔 정말이지 생각이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 버렸으나, 그렇다고 나는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서 올해 초는 정말 조금쯤은 다른 내가 되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제목부터 확 끌어당기는 이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표지도 그렇기도 했고, 목차를 대충 훑었을 때 많이 쏟아져 나오는 자기계발서 중 하나겠거니 했다. 대부분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고, 비슷한 조언들을 내세운다. < 무조건 달라진다 > 역시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용들은 타 자기계발서에서 봤음직한 내용들과 많이 중첩된다. 하지만 '무조건 달라진다'라는 세심하게 실천하여 설명해주고, 사례들과 자신의 이야기들을 직접해줌으로써 스스로 느끼고, 실천법을 이행 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변화의 힘으로 7가지 힘을 들고 있다. 그것이 이름하여 SCIENCE이다.

행동의 사다리 만들기(Stepladder), 커뮤니티에 의지하기(Community), 우선수위 정하기(Importanr), 일을 쉽게 만들기(Easy), 뇌 해킹하기(Neurohacks), 매력적인 보상 주기(Captivating), 몸에 깊이 새기기(Engrained) 를 의미한다.


7가지의 힘을 각 Part별로 심층적으로 설명해준다. 이 힘들을 골고루 어떻게 잘 사용하여 변화를 이끌 수 있는지에 관하여 실패하지 않도록 상세히 사례들과 함께 설명해준다. 더불어 우리가 잘못 알고 있거나 겉핥기식으로 알고 있는 상세한 설명으로 바로짚어준다.


저자가 행동과학자라 그가 말한 7가지의 힘에 관해 자신의 경험과 다양한 사례들, 그리고 과학적으로 입증한 방법등으로 그는 그가 제시한 7가지의 힘에 관해 증명했다. 그리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실천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의지박약이라며 혀를 찼는데, 그건 너무 멀고, 손에 잘 닿지 않을 꿈만 꾸기 때문이었다. 제대로 된 방법을 몰라서 크고, 쉽게 닿기 힘든 꿈이라 시도하고 삼일도 안되서 포기해버리는 사태가 되버리는 것이다. 정말 막연한 꿈같기만 한 상황이 로또 맞듯이 한방에 인생 역전하듯 내가 바꾸고 싶은대로 나를 휙휙 바꿀 수 없는데, 우리는 거대한 목표.. 아니 꿈을 잡아 놓아서 변화되는 상황을 직접 겪을 수 없으니... 언제나 하다가 말아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일단 내가 꾼 꿈에 세분화된 목표들이 필요하다. 소소하고, 작은 일부터 일단 작은 조각부터 맞추어 나가야 큰 그림을 완성 시킬 수 있다. 단번에 인생이 휙휙 바뀌진 않으며, 삶이라는 게 인생 한방의 복권의 꿈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이 변화를 위한 실천에 도움을 준 것은 한 Part씩 끝날 때 마다 '연습해보기' 부분이 있어서, 읽어서 공감하고, 그 내용을 이해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방법들을 활용하여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책이다. 읽는 내내 이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이... 달라지게다는 마음이 불쑥불쑥 솟았는데, 이렇게 한 Part가 끝날 때마다 연습하기를 두어 읽은 내용에 관해서 정리도 되고, 연습해보기의 방법대로 나의 목표, 내가 변화하고자 하는 것에 관해서 쓰고 해보면서 더 내것으로 잘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올해는 <무조건 달라진다 >의 도움을 받아 내가 변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기운을 가득 전해준다. 의지박약인 나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든다. 일단, 그 예감을 그저 책을 읽었을 때의 좋은 기운만을 가진채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책이 일러주는대로 제대로 된 비법을 배워봤으니 이번엔 실패하지 않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의 계획들을 이뤄보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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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여자들 - Dear 당신, 당신의 동료들
4인용 테이블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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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책의 소개글을 읽었을 때 무척 읽고 싶다는 마음과 동시에 별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연초에 많이 나오는 유명인의 성공담들을 늘어놓아서 그들처럼 열심히 살겠다고 마음을 고취시키는 대신 어쩐지 나의 찌질함을 발동시켜 좌절감들게 만들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하지만!! < 일하는 여자들 >은 결코 성공한 여성들의 성공담을 늘어 놓는 책이 아니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여성들 이야기를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잘 정리되어 담겨 있다.
가볍게는 잡지 인터뷰를 읽는 기분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첫 시작 인물부터 무척 좋았다. '백은하 기자'에 관해 무척 매력있다고 생각했었다. 따로 뭔가 찾아 본 것도 없고, 그녀에 관해서 잘 알지도 못한다. 약 3년전쯤 IPTV로 바꾸면서 '백은하 기자'를 처음보게되었다. 그저 배우 인터뷰를 하고 있는 그녀가 왠지 배우 못지 않게 매력적이게 보인 건 참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를 얼마 보지 못하고 그녀는 유학을 가서 그 방송에서 계속 만날 수 없었는데, 요즘 다시 보여서 왠지 무척 반가운 기분에 TV를 켜고 그녀가 보일 때마다 보려던 프로그램을 잊은채 그녀의 프로를 보고 있기도 하다. 여튼, 어쩐지 뭔가 포스와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 그녀의 이야기를 이렇게 책으로 만나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첫 이야기가 궁금했던 그녀의 이야기라 시작부터 나를 끌어들였다.


이 이야기는 배우전문 기자 백은하 기자님 외 10명의 여성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그녀들은 그녀가 좋아하는 일들을 열심히, 자신의 자리에서 찾아 일하는 멋진 여성들이었다. 그들이 이렇게 하여 지금 이자리에 올라 성공할 수 있었다는 성공담이 아니라 그녀들이 하루하루를 얼마나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좋아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라 나까지 힘을 얻을 수 있었고, 그녀들의 삶을 보면서 나의 삶에도 힌트를 얻어 볼 수 있다고 해야할까? 꽤 오랫동안 일을 하며 살고 있지만, 내가 하는 일엔 전문성이 있는 일이 아니라던가, 혹은 한 때 여자도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주겠다며, 업무에 관해 공부하고, 현재 내가 있는 계통에 관해 열심히 공부하려 들었으나 유리천장에 부딪쳐 무참히 밟혀 손들어 버렸다. 그러고는 그러한 핑계를 대면서 또다시 시도하지 않으며, 언제나 중간쯤 걸터 앉아 나는 적당한 회사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반성되는 점도 많았다. < 일하는 여자들 >에 나오는 여성 11인도 여자들에게 녹록지 않은 세상을 사는 삶에서 편안하게 그녀의 일들을 열심히 해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녀들 역시 유리천장에 부딪치쳐 꺽이는 일이 있지만, 그것으로 단번에 포기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일에,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일들에 최선을 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일하는 여성에 관한 편견과 곱지 않은 시선들과 싸우고 있다. 그들이 특별히 그러고 싶은 것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세상은 녹록지 않지만, 특히나 여성에게 더 혹독한 이 현실을 그녀들은 두 발 딪고 힘차게 걸어나가고 있다. 그러한 점에서 책을 읽으며 나 역시 많은 힘이 되기도 하고, 반성하는 시간도 갖기도 했다.


나는 여성이고, 여성의 제대로 된 권리를 갖고, 남자, 여자 구분없이 그저 평등한 사회를 꿈꾸고 있지만, 요즘엔 그저 극단적으로 이성을 비난하는 용도로 쓰이고 있는 것 같아 '페미니즘'에 관해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 이번에 < 일하는 여자들 >의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또 다시 생각한다. 그저 입으로만 떠드는 페미니즘 따윈 남자들이 '여자.. 여자.. 여자...'를 들먹이는 일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고... 어쩌면 그런 일이 더 여자들을 억압하고, 더 옭아매는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한다는 것. 유리천장을 부딪치더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일, 좋아하는 일, 자신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이 진정한 남녀 구분없이 진정으로 페미니즘을 이룩 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여성들도 스스로 자신들도 달라지고, 그러한 인물들이 되길 소망 할 것이다. 그렇게 하나하나 늘어가며 편협한 사람들의 시선을 깨부수면서 세상은 느리지만 변해가는 것이 아닐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적당히 잘 짜여진 구성으로 책은 잘 읽혔고, 일 하는 한 여성으로 와 닿았고, 반성했고, 올해의 나는 조금 더 다른 나를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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