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경이로움
안드레아 데 카를로 지음, 정란기 옮김 / 본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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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토 가게 ‘불안전한 경이로움’의 주인 밀레나.

유명 영국 록스타 닉.

닉의 세 번째 부인이 될 예정인 에일린.

 

이 이야기는 수요일부터 시작해 토요일까지 나흘간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2015년 11월 18일 수요일 프로방스 전 지역 정전사태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서 모든 업계가 비상사태에 빠지고, 젤라토 가게인 ‘불안전한 경이로움’ 역시 마찬가지이다. 온도에 민감한 아이스크림 탓에 밀레나는 전기가 빨리 복구되기를 바라며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때마침 구원처럼 한통의 주문 전화를 받게 된다. 무려 아이스크림 10킬로그램이나 주문을 받은 것이다. 빨리 전기가 복구되지 않으면 젤라토를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지지 않을까 걱정하던 그녀에게 대량 주문은 많은 아이스크림을 살릴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그 젤라토들은 그녀에겐 그저 단순한 판매하는 아이스크림이 아니다. 그녀가 직접 개발하고, 만든 작품들이다. 천연재료에 제철 재료들로만 사용해 만들고, 같은 젤라토라도 매번 맛이 다른.... 세상어디에도 없는 단 매번 먹을 때마다 다른 단 하나뿐인 아이스크림이다. 그것은 그녀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하다. 이런 아이스크림들을 살릴 수 있게 되었으니 그녀는 무척 기쁘게 주문자의 주문대로 배달하게 되고 주문자였던 에일린, 그리고 닉을 만나게 된다. 첫 만남에서도 밀레나에게 강력한 인상을 받은 닉. 닉과 밀레나는 서로에게 빠르고, 정신없이 빠져들어가게 된다. 닉은 곧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으나 자신이 생각했던 가장 이상적인 여자 밀레나가 나타나고, 밀레나는 남자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비비안과 함께 지내며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었다. 이들은 서로의 연인과의 관계에선 뭔가 매끄럽지 않다. 지친 관계를 정리하고, 무난하게, 평안하게 지내기 위해 현재 상대를 선택하여 함께 지내고 있지만, 서로 바라는 이상적인 상대는 아니다. 지금 그들이 내릴 수 있는 정답은....? 정답...?????

 

이야기는 밀레나와 닉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진행되고 있고, 인물의 감정과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인물의 행동들이나 주위의 장면들이 눈에 그려지는 책이었다. 작가님은 영화에 조예가 깊어 영화에서 글쓰기 방식에 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한 장면을 쓸 때 그것의 빛과 움직임으로 그 장면을 구체화 한다고 한다. 또 영화에서 쓰는 여러 모션 기술같은 장치들로 장면들을 관찰하는 듯한 기법을 쓴다고 하시는데,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보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던 것 같다.

 

 

 

책 뒤쪽에는 역자와 저자의 대화가 짧게 나와 있는데, 그런 부분도 신선했다, 대부분 역자가 생각한 저자의 의도를 역자의 말에 적는 반면, 책에 관한 이야기나 작가에 관해서 이야기 저자에게 직접 이야기 듣는 것도 꽤 좋았던 것 같았다.

 

이번에 이탈리아 작품은 처음이었는데, 다른 나라 작품들과는 또 다른 묘한 매력이 있었던 것 같다. (이건 나라적 성향이 아니라 작가님의 성향일지도 모르겠지만....)

 

< 불완전한 경이로움 >의 출판사인 본북스는 이탈리아 전문 서적 출판사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이탈리아 문학을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좀 더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궁금해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뒤쪽 날개 표지에 본북스의 출간된, 출간될 예정작들이 나와 있어 체크해두었다가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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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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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뚝뚝한 고양이 아저씨만 만날 줄 알았는데, 의외의 각가지 동물들이 짧은 에피소드들로 하나씩 도착한다. 물론, 주로 고양이 이야기가 많고, 무뚝뚝하고, 먹성 좋은 길고양이 시미짱의 등장이 많다. 그 외에도 원숭이라든가, 개라든가, 곰, 쥐... 심지어는 모기에 관한 이야기까지 등장한다. 조용조용하니 동물과 관련한 에피소드를 풀어 놓는데, 무척 재밌고, 신기하기도 했다. (무레 요코의 신기한 동물사전?) 몰랐던 진귀한 동물들의 행동들이나, 그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이 참 미스테리하기도하고, 실제로 동물들이 저런 행동을 하는 건가? 동물들의 모습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들여다봄으로써, 실제로 사랑하는 동물들을 바라보거나 하는 것처럼 이야기 하나하나를 읽을 때마다 좋은 기분과 즐거움을 선사해주는 것 같아서 무척 좋았던 작품같았다. 읽다 가슴 아팠던 장면들도....

 

그림책은 아니지만, 중간중간에 너무 사랑스러운 삽화가 들어가 있어서 읽는 내내 그림들과 함께 미소를 지어지게 만들었다. 실제 사미짱의 무척 궁금하게도 만든 삽화 속 시미짱은 눈이 작고, 살집 좋은~ 시크한 고양이시다. 실제 사미짱을 만나보게 되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다.

 

책을 읽고 보니 저녁에 밖에 어슬렁거리고 다니는 고양이들을 보고는 그냥 지나쳐지지 않아 발걸음을 멈춰세우고 가만히 말을 걸어 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기도 했다. 그 외에도 왠지 뭔가 소소하고, 작은 것들에도 특별히 바라보는 시선이랄까? 무레 요코님의 섬세한 시선들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맘이 아프기도 했지만, 읽는 내내 힐링이 되었던 < 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 였던 것 같다.

 

편안하게 읽기 좋은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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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보다 네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손승휘 지음, 이재현 그림 / 책이있는마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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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이 왕성하고, 활달한 장미, 누나인 장미만큼 호기심이 많긴 하지만, 소심하고, 겁이 많은 동생 스미레 예쁜 고양이들과 마녀 집사의 이야기!!

 

본래 영식이라는 사람이 장미와 스미레를 키우고 있었지만, 업무로 출장을 가게 되면서 사랑스런 고양이 남매를 동생에게 맡기고 떠난다. 덕분에 고양이를 키워 본 적도, 좋아하지 않은 영채는 고양이들을 남에게 맡기거나 처분할 생각을 하게 되지만, 오빠의 제안에 냉큼 고양이를 키우게 되어 버린다. 이 이이야기는 인간과 고양이의 이야기라기 보단 장미와 스미레 이야기이다. 얇은 책이지만, 활자만 있는 게 아니라 귀여운 고양이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보는 내내 헤죽헤죽 웃었다. 뭔가 가볍게 웹툰처럼 읽기 좋았던 것 같다. 정말 첫눈보다 네가 먼저 오면 좋겠는데 말이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 설마...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아니.. 돌아왔다고 해야 하나? 어떻든 그들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장미도, 스미레도, 영채도, 영식이도.... 아!! 장고도~!!

 

예쁜 그림동화 같다.

 

완~~전~~ 다르긴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덮으면서 어쩐지 ‘늑대 아이’가 생각나기도 했다. 늑대의 모습을 숨기고, 인간 아이로 살고 싶은 누나와 자연 속에서 살면서 늑대로 살고 싶은 동생의 모습이 생각이 나서.... 그때 동생 아메를 응원하기도 하면서도 어쩐지 슬프기도, 감동적이기도 했었는데.... 나도 숲이 참 좋은데 말이다. 고양이가 숲에서 느꼈을 행복감과 느낌은 나보다 더 했을 것 같다. 후각도, 청각도 더 예민하고, 좋으니까~ 숲을 너무 자유를 찾아 떠난 고양이를 응원하기도 하고, 나쁜 애에서 번듯한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가 된 영채가 떠난 고양이를 찾아다니고, 기다리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고, 남은 고양이가 외롭진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고, 만남도 무척 귀엽고, 뭉클했었고~

 

뭔가 조금 더 이야기를 들려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책이 좀 얇아서....)

딱 기분 좋게 예쁘고, 귀여운 그림동화를 만난 것 같아서 무척 기분 좋았다.

뒤쪽에 소개된 ‘바우네 가족 이야기’(가제)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냥이씨도 참으로 좋아하지만, 난 댕댕이파니까~ ‘바우네 가족 이야기’도 무척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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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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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폭탄이 있는 여자와 돈에만 집착하던 남자의 만남이라고 하기에....

뭔가 단순한 로맨스 소설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뭔가 읽고 싶게 만들었다. <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라는 조금은 독특하고, 자극적(?)인 제목이었기 때문이었을까?

다행히 <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는 뇌종양을 가지고 있는 돈 많은 여자와 돈에만 집착하는 남자의 그렇고 그런 로맨스는 아니었다. 묘하게 미스터리한 구조까지 가지고 있었다.

 

조부모님으로부터 엄청난 상속을 받았지만, 머리에 폭탄까지 생겨버린 유카리.

그녀는 매일매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공포 속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녀를 공포에 빠뜨리고, 외출에 관한 공포에 느끼고 있는 이유는 그녀가 어마어마한 상속녀가 되고 나서부터 받게 된 협박들과 가족이 없는 유카리가 죽으면 유산을 받게 될 먼 친척이 그녀를 호시탐탐 그녀의 죽음을 한시라도 더 빨리 당기려 한다고 여기며 하루하루를 공포로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이아몬드로 만든 새장에 갇힌 새처럼 병원 밖으론 한발자국도 나서지 못한 채로 꿈을 캔버스 위에다 그리며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있는 병원에 우스이가 실습의로 오게 된다. 그는 아버지가 빚만 남긴 채 집에 돈을 모두 가지고 다른 여자와 도망 가버려 어려운 형편으로.... 그가 돈에게 집착하는 이유는 가족들을 부양하고, 아직 남은 어마어마한 양의 빚을 청산하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둘은 각자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자신들을 옳아매고 있는 것으로 어두움 속에 빠져 있었다. 그런 둘이 기적적으로 만나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 준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끌리지만, 한 달여의 수습 기간을 마치고 돌아간 우스이는 다시는 유카리를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만다. 뭔가 석연치 않은 죽음을 맞은 유카리, 우스이는 그 뒤를 쫒게 된다.

 

작가님이 실제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외과 전문의로 활동하는 현직 의사라 그러한지, 이야기 속에도 자연스럽게 잘 녹아 있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 딱히 불편한 점이 없었던 것 같다.

 

그냥 묘한 제목을 가진 로맨스 소설이구나? 라는 생각에 살짝 끌렸던 < 무너지는 뇌를 끌어안고 >는 일본 특유의 메시지 전달과 감동도 있지만, 적당한 미스터리한 추리물로 흥미를 끌어 즐겁게 해주었던 것 같다. 꽤 즐겁게 읽었다.

 

읽고 싶다고 생각만 하고 아직 읽지 못한 <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 역시 치넨 미키토님의 작품인지 몰랐다. 책을 다 읽고 후에 작가 소개 글을 보고 왠지 반가웠달까? 아직 <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을 읽지 않았지만, 뭔가 작가님의 다른 작품을 알고 있다는 기분.(엉터리 같지만....) 제대로 그렇게 느끼려면 얼른 <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 >을 미루지 말고 읽어봐야겠다.

 

 

 

무슨 짓을 해도 폭탄의 카운트다운을 멈출 수는 없어요. 그렇다면 겁을 내봤자 손해죠. 게다가 저는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폭탄을 안고 있더라도."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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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정원 - NT Novel
가노 아라타 지음, 유경주 옮김, 신카이 마코토 원작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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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좋아하고, 관리하는 취미를 가진 타카오.

비가 오는 날 수업을 땡땡이 치고 커다란 공원을 온전히 차지 하고서는 좋아하는 구두를 만드려 스케치를 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는 공원에서 신비스러운 느낌의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비가 오는 날이면 약속 없이 공원에서 만나게 되는 미묘하고, 설레이는 만남이 시작되었다. 반복되는 일상과 갑갑한 사람들 사이에서 벗어난 일탈이지만, 서로의 고민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장해 간다.

 

< 언어의 정원 >은 영화로 먼저 만나보았던 작품이다. 소설로 나왔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했지만, 활자로만 만나는 < 언어의 정원>은 사실 별로이지 않을까? 걱정했었다.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으로 뛰어난 영상미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이었던지라 영상없이 활자로 만나게 되는 < 언어의 정원>은 어떤 느낌일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 하지만 소설 < 언어의 정원 >에 대한 걱정은 괜한 기우였을 뿐이었다. 원작과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었고, 소설은 소설대로의 매력으로 정말 좋았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인물을 좀 더 자세히,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더 잘 이해되고 와 닿기도 했다. 그리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특유의 아름다운 영상미 대신하여 활자로 비가 오는 장면이나 신주쿠 공원등이 잘 표현되어 있어 읽으면서 머릿속에 장면들이 그려져 좋았다. (물론, 영화를 보았기에 장면이 더 잘 떠올랐을 수도 있다.)

 

소설로 만나 보게 되어서 참 잘됐다고 생각한다.

영화보다 나쁘면 어쩌나? 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했지만,

오히려 좀 더 인물에 대해 깊이 있게 감정 묘사가 잘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더 좋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이었던가? 개봉해서 핫했던 < 너의 이름은, >을 나는 아직도 보지 못했는데.... 왠지 < 언어의 정원 >을 읽고 나니 < 너의 이름은 >을 영화보다는 책으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책이든, 영화든... 뭐든 원작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영화를 원작을 둔 소설화된 < 언어의 정원 >도 너무 좋아 신카이 마코토 감독님의 작품을 소설로 만나보는 것도 무척 즐거운 일이 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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