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떡하죠, 마흔입니다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마음철학 수업
키어런 세티야 지음, 김광수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 기시미 이치로 작가님의 < 마흔에게 >를 읽었습니다. < 마흔에게 >는 에세이 형식처럼 되어 있어서 좀 읽기 편했었는데요.

사실 < 어떡하죠, 마흔입니다 >는 쉽게 읽혔던 편은 아니었습니다. (처음엔....)

편향적인 독서를 하는 편인 저에겐 조금 낯선  철학으로 풀어 놓은 작품은 살짝 어려웠습니다.

내가 너무 쉽게 읽히는 소설류만 읽었나? 하고 급 반성하는 시간이 되기도....^^;;


프롤로그, 에필리그를 제외하고 총6장으로 1장 '중년의 위기'에 대한 간략한 역사 / 2장 "열심히 살았는데 이게 다야?" / 3장 내가 놓쳐 버린 것들 / 4장 지난날에 대한 후회 / 5장 죽음의 공포 / 6장 지금 이 순간을 살다 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장 '중년의 위기'에 대한 간략한 역사에서 간략하게 철학적 중년의 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철학에 관해서는 잘 모르기도 하고, 뭔가 잘 이해 못하고 좀 멍~ 했는데... 3장쯤 넘어가서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며 읽어나갔던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찍 쬐금 남아서 일까요?

'중년의 위기'라고 딱 느끼며 살진 않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확 와 닿았습니다. 내가 느끼는 불안감과 우울감은 그로 인해 비롯되고 있는 것이던가? 무기력함 또한...?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우울감과 무기력함이 찾아오는 중년은 그러나 위기라고만 표현하고 있지 않고, 철할자들이 더 나은 전환점이 되는 기간이라고 말하고 있어서 읽으면서 좀 더 위로와 힘을 얻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 마흔에게 >를 읽으면서도 꼭 마흔 언저리에 있는 사람이 읽어야 할 중년의 자기계발서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읽고, 중년 노년을 대비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때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 어떡하죠, 마흔입니다 > 역시 중년의 나이에만 읽을 자기게발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중년이라는 시기에 많이 다가올 생각과 감정, 변화들이긴 하지만, 책에서도 말했다시피 이런 불안감, 상실감, 삶과 죽음에 관한 공포등의 위기감을 일찍 찾아 올수도, 늦게 찾아 올 수도 있으니... 다양한 연령대가 읽고, 많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들을 들어보며 자기 성찰과 위안을 얻으며 전환점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이거 너무 어렵네. 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넘어갈 수록 어렵다기보다는 와 닿는 부부과 우울감과 무기력함의 원인과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목표없이 흔들거리고 위기를 느끼고, 우울해하고 있는 나에게 위로와 책을 읽으면서 좀 더 나에게 집중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틸다의 비밀 편지
스텐 나돌니 지음, 이지윤 옮김 / 북폴리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 소설로 판타지 소설입니다.

마법사 파흐로크가 마법사의 피를 타고난 손녀 마틸다에게 남기는 12편의 편지를 묶은 책입니다.

본래 아들 존(요한)에게 남긴 편지였습니다만, 수정하여 손녀의 18살이 되면 전해지도록 한땀한땀 정성과 사랑을 담은 편지를 작성하였습니다. 마틸다에게 마법을 전수하기 위해서요. 파흐로크의 자식중엔 마법사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한 세대를 건너 뛰어 가장 어린 막내 손녀 마틸다에게 마법사 징후를 가지고 태어났고, 파흐로크는 그런 마틸다에게 애정을 갖고, 자신의 평생을 걸친 인생이야기와 마법에 관한 편지를 씁니다.


매 장마다 마법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파흐로크의 긴 이야기(수다스럽다고 살짝 언급한 바가 있긴했지만...)와 따뜻하고, 도움이 될 조언들을 사랑하는 손녀위해 써내려 갑니다. 가르쳐주려는 마법을 자신이 터득하게 된 계기와 사건들 그리고 그 마법을 사용해야할 때 조심해야 할 것과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조언까지~!!

 

 

무엇이든 다 가능한 건 아닙니다. 물론, 마법을 쓴다는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그 재능이 막강한 것도 아니며,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 참신하기도 했고, 어쩐지... 그냥 일반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와 사랑하는 손녀에게 남기는 조언과 사랑과 염원을 담아 전하는 이야기... 열심히 살아가고,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함께하는 이야기라 참 좋았습니다.

따뜻한 조언들을 판타지와 섞어 전해주니 즐겁게 만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2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친구였지만, 서로 너무나도 달랐고, 뛰어난 마법사인 슬로스제크의 제자가 되고 싶었지만, 파흐로크는 된 반면에 슈나이테바인은 슬로스제크의 제자가 되지 못한 것으로 괜히 질투를 느껴 파흐로크와 등을 지고, 몇번을 파흐로크를 위험에 빠뜨리게 됩니다. 그런 슈나이테바인은 정치판으로 뛰어들어 자신의 능력 씁니다. 제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독일인의 이야기를 옅볼 수 있었습니다.


그저 마법사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해리포터 같은)이라고 생각했다가....

마법이 아닌 연장자로부터 따뜻하고, 힘이 되는 조언들을 듣게 된 것 같아서 즐겁고, 좋은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책은 할아버지가 살아오면서 담아온 삶의 지혜들과 손녀에게 전하는 이야기들 중 좋은 부분이 많아서 소설인데도 꽤 포스트잇을 많이 붙이며 읽었습니다. 포스트잇 붙였던 부분들을 따라 필사하다보니 누군가에게 이런 진심어린 사랑의 편지를 쓰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 버렸습니다.





두려움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자신하지 말거라. 차라리 두려움에게 자리를 주고 반려동물처럼 길들이렴. 가끔 으르렁거리거나 할퀴는 것을 허용하되 너무 버릇없이 굴거나 뚱뚱해지지 않도록 선을 분명히 긋도록 해. 그렇게 하면 두려움은 유용한 도구가 될 거야. 위험을 과소평가하지 않도록 경계심을 심어주거든.(p.3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와무라 이치 작가님의 데뷔작인 < 보기왕이 온다 >는 심사위원들의 극찬을 받으며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데뷔작에서 대상 수상이라니 엄청난 작품이 아닌가 합니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이 작품은 영화로 제작되어  12월에 < 온다 >라는 제목으로 개봉 예정입니다.


정말 등골이 오싹한 작품이었습니다.

'보기왕'이라는 요괴(?)도 섬뜩하였지만, 사람과 사람들의 마음이 어떻게 어긋날 수 있는지.... 내가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비춰지는 나는 얼마나 큰 차이를 나타내는지.... 그 온도차와 사람들의 삐뚤어진 모습들이 요괴보다 더 소름돋는 작품이었습니다. 충분히 사람과 사람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었기에 우리의 마음의 틈 사이로 충분히 그것을 불러 오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더욱 더 무서웠습니다.


외갓댁에 혼자 내려갔던  히데키는 할머니가 외출하고 아픈 할아버지와 집에 남아 만화책을 보며 놀고 있던 그때 의문의 방문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할아버지를 찾고, 할머니를 찾고, 그리고 죽은 외삼촌을 찾습니다. 히데키는 공포를 느끼며,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던 와중 몸도 움직이지 못하고, 말도 하지 못하던 할아버지는 그 의문에 존재에게 가라고 소리치며 히데키에게 절대 문을 열어주지도, 대답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히데키는 그렇게 어린 시절 외갓댁에서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되고, 묘하게 신경 쓰이긴 하지만, 딱히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그는 수더분한 성격의 가나를 만나 결혼하고, 사랑스런 딸 치사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공포적인 존재 역시 서서히 모습을 들어내며 히데키의 가족을 향해 다가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를 시작으로.... 왜? 히데키의 가족들을 이렇게 집요하게 노리고 있는 걸까?

끔찍하게 묘사된 '보기왕'의 모습이라던가?

그에 홀린 사람들의 모습....

이유를 알 수 없이 집요하고, 영악하게 히데키주위를 공격해오는 모습들이 무척 공포스럽긴 했지만, 정말 무서웠던 건 사람과 사람들 사이의 마음이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가정이지만, 실상은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을지도.... 우리가 부러워하는 SNS속의 가정들은 알고보면 쇼윈도 가족일지도?

평범하고, 어쩌면 동경이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인물들이 실상은 얼마나 뒤틀려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마음의 틈바구니속으로 그것을 불러들이는지.... 사실 사람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저주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속 이야기니까 극단적으로 극화한 모습이긴 하지만,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고, 상대에 가하고 있는 상처는 생각지도 못한채 자신의 생각이나 상처에만 빠져 극단적으로 삐둘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세상 좋은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최악의 인간인.... 실제 이런 인물들은 우리 주위에도 많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감정들이 극단적으로 표현된 모습이기도 한 것 같아 그런 모습들이 잘 표현되어 있어 이 작품이 더 공포스러웠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니 문학이 표현해낼 수 있는 공포의 극치라는 평을 받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가독성도 좋고, 정말 무서웠습니다.

더욱히 히데키의 아내 가나에 좀 많이 이입되었습니다.

2장 소유자에서 보면 읽는 사람들이 가나와 같이 엄청난 분노를 느끼게 되겠지만, 유독 더 많이 감정 이입되어 그녀와 분노하면서, 읽는 내내 무섭다고 생각된 건 그녀의 성격과 내가 참 많이 닮았다라는 생각을 해서였습니다. 실제로 히데키가 가나를 생각한것처럼 조용하고,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생각하며 이리저리 재단해서 나를 대신해 표현해내주며 뿌듯(?)해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어왔고, 그에 가나가 히데키에게 화를 내고, 그를 끔찍스러워 하는 것처럼, 종종 나 역시 그런 상태가 되기 때문에 더욱더 감정 이입이 많이 되어 봤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무서웠고, 왠지 언젠가의 나의 결혼생활을 보는 것 같기도 해서 보기왕이란 끔찍한 요괴보다 더 끔찍하고, 공포스럽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건지도 모릅니다.


사람과 사람은 참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고, 모두 숨겨진 한면에는 삐뚤어지고, 흉칙한 모습의 얼굴이 모두 내재되어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사람의 흉칙한 모습들을 잘 끄집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하며, 사람들의 공포심을 절묘하게 이끌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데뷔작이 이렇게까지 대단한 작품이었으니,

< 보기왕이 온다 > 이후의 작품들도 무척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작품들도 얼른 번역되어 국내에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호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볼로냐대학의 교수이기도 하셨던 움베르토 에코 작가님. 이렇게 다방면으로 뛰어난 분으로 작가님으로 이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활용하여 < 장미의 이름 >이라는 발표하셨고, 이 작품은 엄청난 베스트셀러로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 제0호 >는 2016년 별세하신 움베르트 에코작가님이 2015년 발표하신 마지막 작품입니다.

 

사실 얼마 전 < 장미의 이름 > 리커버 버전이 나왔을 때 읽어 볼까 하면서 벼르고 있었지만, < 장미의 이름 >을 읽기에 부족해 읽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다음을 기약했는데.... < 장미의 이름 >을 읽지 못한 채 < 제0호 >를 먼저 만나게 되고 말았습니다.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미디어 정보들로 진짜 뉴스와 거짓 뉴스를 구분해 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가짜 뉴스에 가면을 벗기고, 언론의 천태만상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하여 흥미가 동하여 < 장미의 이름 >보다 먼저 < 제0호 >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뜸 읽겠다고 선택하기는 했는데, 나에겐 너무 어렵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완독해내지 못하면 어쩌나? 라는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읽기 편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신 것도 있지만, 번역가님이 어렵지 않게 잘 번역하셔서 잘 읽히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어라? 생각보다 잘 읽히네?’라는 생각을 한 걸까요? 여하튼, 가독성이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좀 더 아는 게 많았다면 더 잘 이해하고, 좀 더 빠르게 읽히지 않았을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콜론나와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6명의 기자들은 ‘도미나’라는 창간이 되지 않을 신문을 만들기 위해 기사를 쓰고, 그 기사를 콜로나가 관리하고, 이 신문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시메이는 콜론나에게 대필해달라는 제의를 받게 된니다. 매달 꽤 좋은 보수를 약속 받아 콜론나는 그 제의를 받아 여섯 기자들과 결코 창간되지 않을 제0호를 준비합니다. 도대체 창간도 안될 신문사를 왜 큰돈을 써가며 꾸리려는 걸까요?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위해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고 대외적으로 광고하면서 큰 세력을 이용하여 큰 판으로 끼어들 계획인 것입니다. 딱히 진실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용하고, 밝히고 싶지 않은 뉴스로 상대를 협박하려는 용도일뿐!

이렇게 시덥지 않을 것 같은 ‘도미나’에 기자 브라가도초가 살해 당하게 됩니다. 그가 준비하던 기사 때문이라고 콜론나는 생각했고, 그 기사 내용을 알고 있는 콜론나마저... 불안해집니다.

 

이야기는 두달간의 이야기로... 언론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게 표현하고 있으며, 실제의 사실보다 자극적이고, 듣고 싶은 대로 쓰인 가짜 뉴스들에 더 많이 둘러 쌓여 사는 요즘 현실에 이 소설은 그저 소설로만 넘길 수 없게 만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 제0호 >는 쉽게 읽혔습니다. 하지만, 한번 더 다시 쫙!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듭니다. 놓치고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과 함께 처음 읽고 생각했던 것에 관해 더 잘 정리될 것 같습니다. 움베르토 에코님 작품은 어렵다는 말이 많아서 시작도 못하고 뭉그적 거리고 있었는데 젤 먼저 < 제0호 >를 만났던 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움베르토 에코님의 작품들이 몹시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 장미의 이름 >을 도전! 해봐야겠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지만, 일단 그러기 전에 < 제0호 >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읽고 느껴 보고 싶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홈즈와 사라진 코뿔소 사건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6
파비안 네그린 지음, 로렌초 산지오 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여쁜 아이는 다섯 살 아이 실비아는 아침에 잠에서 깨자마자 코뿔소에게 인사를 하러가는데, 이럴 수가! 코뿔소가 사라졌다. 실비아는 엄마, 아빠는 도움이 되어 주지 못할 것 같아 셜록 홈즈에게 도움을 청하기로 한다.

 

그림책이여서, 마음에 드는 그림과 활자가 별로 없어서 금방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고는 잠시 멍~해진 채 덮어 두었는데, 그러다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다시 열어서 읽고... 읽고 몇 번씩 다시 보다보니 이것이 단순한 코뿔소 실종 사건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아이가 하나씩..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코뿔소에 대한 단서를 따라 코뿔소를 따라 찾아 간다. 아이의 생각을 제대로 듣고 생각해보기보단 듣고 떠오르는 대로 이것저것 코뿔소라고 들이대는 왓슨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의 대화하는 방식이나 어른들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을 생각하게 되는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는 어째서 자신의 코뿔소가 없어졌을 때 부모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을까? 라는 생각을 곰곰이 해보게 되었다. 실비아의 가정은 그다지 화목해 보이지 않는다. 가족끼리 별로 대화도 없고, 관심도 없어 보인다. 이 책은 그러한 점을 이야기하고 있으며, 코뿔소 찾기를 통해 소통과 서로에 관한 관심과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역시 그림책이라고 얕보면 안 되는 것 같다.

책 소개를 읽고서 마음에 들어 읽고 싶다고 생각했던 책인데....

그림책이라고 가볍게 처음엔 넘겨 읽었다. 별로 생각도 하지 않고....

헌데, 몇 번 읽으면 읽을수록 아이의 태도나 대화 없는 가족의 모습이나 왓슨이 말한 다양한 코뿔소들, 셜록의 대사를 생각해보며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많았던 것 같았다. 역시 그림책은 아이들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닌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