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호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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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볼로냐대학의 교수이기도 하셨던 움베르토 에코 작가님. 이렇게 다방면으로 뛰어난 분으로 작가님으로 이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활용하여 < 장미의 이름 >이라는 발표하셨고, 이 작품은 엄청난 베스트셀러로 오랜 시간 독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 제0호 >는 2016년 별세하신 움베르트 에코작가님이 2015년 발표하신 마지막 작품입니다.

 

사실 얼마 전 < 장미의 이름 > 리커버 버전이 나왔을 때 읽어 볼까 하면서 벼르고 있었지만, < 장미의 이름 >을 읽기에 부족해 읽지 못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구매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다음을 기약했는데.... < 장미의 이름 >을 읽지 못한 채 < 제0호 >를 먼저 만나게 되고 말았습니다.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미디어 정보들로 진짜 뉴스와 거짓 뉴스를 구분해 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가짜 뉴스에 가면을 벗기고, 언론의 천태만상을 고발하는 작품이라고 하여 흥미가 동하여 < 장미의 이름 >보다 먼저 < 제0호 >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대뜸 읽겠다고 선택하기는 했는데, 나에겐 너무 어렵지 않을까? 라는 고민을 하면서 완독해내지 못하면 어쩌나? 라는 걱정을 많이 하였는데.... 생각보다는 읽기 편했던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작가님이 글을 잘 쓰신 것도 있지만, 번역가님이 어렵지 않게 잘 번역하셔서 잘 읽히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걱정을 많이 해서 ‘어라? 생각보다 잘 읽히네?’라는 생각을 한 걸까요? 여하튼, 가독성이 나쁘지 않았던 작품이었습니다. 다만, 좀 더 아는 게 많았다면 더 잘 이해하고, 좀 더 빠르게 읽히지 않았을까? 라는 스스로에 대한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콜론나와 다양한 분야에서 일했던 6명의 기자들은 ‘도미나’라는 창간이 되지 않을 신문을 만들기 위해 기사를 쓰고, 그 기사를 콜로나가 관리하고, 이 신문사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시메이는 콜론나에게 대필해달라는 제의를 받게 된니다. 매달 꽤 좋은 보수를 약속 받아 콜론나는 그 제의를 받아 여섯 기자들과 결코 창간되지 않을 제0호를 준비합니다. 도대체 창간도 안될 신문사를 왜 큰돈을 써가며 꾸리려는 걸까요?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실을 밝히기위해 취재하고, 기사를 쓴다고 대외적으로 광고하면서 큰 세력을 이용하여 큰 판으로 끼어들 계획인 것입니다. 딱히 진실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용하고, 밝히고 싶지 않은 뉴스로 상대를 협박하려는 용도일뿐!

이렇게 시덥지 않을 것 같은 ‘도미나’에 기자 브라가도초가 살해 당하게 됩니다. 그가 준비하던 기사 때문이라고 콜론나는 생각했고, 그 기사 내용을 알고 있는 콜론나마저... 불안해집니다.

 

이야기는 두달간의 이야기로... 언론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게 표현하고 있으며, 실제의 사실보다 자극적이고, 듣고 싶은 대로 쓰인 가짜 뉴스들에 더 많이 둘러 쌓여 사는 요즘 현실에 이 소설은 그저 소설로만 넘길 수 없게 만들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생각보다 < 제0호 >는 쉽게 읽혔습니다. 하지만, 한번 더 다시 쫙!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듭니다. 놓치고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과 함께 처음 읽고 생각했던 것에 관해 더 잘 정리될 것 같습니다. 움베르토 에코님 작품은 어렵다는 말이 많아서 시작도 못하고 뭉그적 거리고 있었는데 젤 먼저 < 제0호 >를 만났던 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 움베르토 에코님의 작품들이 몹시 궁금해졌기 때문입니다. < 장미의 이름 >을 도전! 해봐야겠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지만, 일단 그러기 전에 < 제0호 >를 다시 한번 천천히 읽고 느껴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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