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코드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나로선 강준만 교수가 짚은 한국인 코드의 많은 부분이 근현대사에 기인했다고 본다.
특히 일제로부터 해방된 뒤 친일파에 대한 처벌이 올바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친일파들이 친미파로 다시 득세하여 국민을 호령하며 나라 재건을 부르짖을 때,
누구나 툭 하고 싶은 한 마디, "너나 잘 하세요."
내 주변에도 갑자기 잘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구린 구석이 있을거라 의심하며 배 아파할 수 밖에 없었던
부정과 부패, 비리로 판을 치는 세상을 우리 부모님들은 살아냈고, 그 씁쓸한 기억은 지금도 대물림되고있다.

또한 암울한 역사의 소용돌이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 한국인은 하나같이 억척어멈이 되었고,
그 응집력은 최고, 최대, 최초, 최단이라는 기록을 세워왔으며,
때로는 목숨마저 불사하는 극단으로 치닫기도 하면서 한쪽으로 쏠려 몰려가곤 했다.

물론 나 역시 모든 한국인 코드가 근현대사의 산물이라고 여기진 않는다.
유교적 가부장제에 기인한 가족주의, 서열주의, 아버지주의는 한국인을 설명하는 오랜 코드임에 동의한다.
하지만 이 책이 한국인의 자기 성찰과 함께 '국민을 읽는데' 성공하기 위한 포인트를 주려면
좀 더 숙성되어 씌어졌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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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susun 2006-07-19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교수는 정말 책을 많이 쓰네요.
예리한 조선인님의 시선, 저도 함 읽어 볼께요.^^

조선인 2006-07-20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라인수선님, 하하 강추하는 책은 아닙니다. ^^;;

비로그인 2006-07-21 0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장님! 저보다 일찍 올리셨네요.선정자가 리뷰 늦어서, 죄송함다.^^;; 음..그렇게 읽으셨군요.충분히 일리있는 지적이세요.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지요.그리고 곧 출산 하시는 것 같던데,순산을 진심으로 기원 드립니다.건강관리 잘하셔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