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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심장이 묻힐 곳은 ㅣ 도트 시리즈 8
백사혜 지음 / 아작 / 2024년 3월
평점 :
처음에는 무시무시하면서도 설레는 긴장감이 있었다.
이야기의 도입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고
동시에 앞으로의 전개를 두근거리며 지켜보게할만한 에너지가 있었다.
책을 읽는 중에는 중간중간에 나오는
압도적인 연출과 이미지 때문에 오싹할 정도로 무서웠고
동시에 인물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갖게 되기도 했다.
이 안에 나오는 사람들은 제 각각의 이유로 슬프고 또 비참한 면이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서는
그 압도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넘어서는
묵직한 감동이 있었다.
사람들은 왜 보석을 좋아할까?
인간은 항상 변화한다.
절대로 고정될 수 없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이상적인 상태를 꿈꾸고 그것이 되기를 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이상적인 어떤 상태가 된 다음에는
그 상태로 고정된 존재가 되고 싶어서 과거나 미래를 잃고
그냥 그 순간만 남겨놓고 싶어지는 지도 모르겠다.
변화하지 않는 인간이란 유령인게 아닐까?
그래서 애초에 살아있지 않은 반짝이는 돌을 아름답게 느끼는 걸지도 모른다.
눈을 감고 보지 않으면
그냥 돌에 불과하지만
눈을 뜨고 보면 아름다워서 그 상태로 굳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매혹적인 보석들처럼
다들 그렇게 누군가를 유혹하고 영원히 그 상태에 머무르고 싶을 정도로
외로웠는지도 모른다.
돌이 되고 싶을 정도로 외로운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섬찟한 이야기들 사이에 나오는 아름다운 이미지는
요즘 예전에 봤던 fx나 레드벨벳의 뮤직비디오를 떠올릴 정도로
사람을 홀린다.
그 안에 들어있는 메시지도
맨 뒤의 작가의 말까지도 너무 좋았다.
백사혜 작가의 뒤를 계속 따라가면
우리도 계속해서 우주와 과학의 세계를 탐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된다!
"도망치려고 해도 소용없어. 나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거야. 난 너희처럼 아름답게 죽을 거야."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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