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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길가메쉬 서사시
김산해 지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그리스로마 신화가 고려청자쯤 된다면, 길가메쉬의 여정은....빗살무늬 토기 즈음....에 비유해 볼 수 있을까.
최초의 신화, 이 이야기에는 유약도, 색토도, 문양도, 그 어떤 기교나 아양도 없다.
붉은 흙, 그 속살을 그대로 드러낸 토기처럼, 일견 거친 듯 보이나 소박하고도 담대한 매력을 지닌 토기처럼, 최초의 신화는 꾸미지 않은 매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영웅이라 하여 협잡이 없지 않고, 신이라 하여 실수가 없지 않은 신화 속 주인공들. 그렇게 제 속내를 몽땅 내보이며 안겨오는데, 어찌 뿌리칠 수가 있을까.^^
처음이기에 빛나는 이야기, 그러나, 굳이 처음이 아닌들 어떠랴. 다듬어지지 않았기에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 신화 자체가, 어쩐지 마음에 든다.